이에 따라 침몰전에 이미 배에 이상징후가 발견됐다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뉴시스는 사고 당일부터 이튿날인 17일 정오까지 상황을 담은 교육청 내부 일지를 단독 입수해 확인한 결과 지난 16일 오전 8시10분 제주해경이 '배와 연락이 안 된다'고 단원고에 전화를 걸어왔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사고 당일 국립해양조사원에서 홈페이지에 올린 항행경보문에도 '항행경보(제14-155호)진도군 관매도부근 여객선 침몰조난 협조' 라는 제목으로 사고 예상시간을 오전 8시30분이라고 올렸다. (지금은 잘못올린거라고 삭제후 발뺌하고 있다함.)
구조자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서모(54)씨도 구조직후 "지난 15일 오후 10시30분에서 11시 사이 전북 군산 인근 바다를 지나던 배가 왼쪽으로 15도 정도 기울었다"면서 "식사를 마치고 객실에 들어가 쉬고 있는데 오전 8시30분께 갑자기 배가 왼쪽으로 확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황은 세월호가 오전 8시48분 급격한 변침 전에 심각한 문제가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급선회 이전에 이미 선내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고 신고 전에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이미 때를 놓쳤다는 추정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장은 "여객선의 경우 배가 출항하면서 도착예정시간까지 함께 나온다"며 "13시간 30분이 운항시간이라며 여객선 대부분은 이 시간을 지킨다"고 말했다.
이어 "도착 1시간 반에 연착을 알리는 것은 가상악화나 선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사고 당시 기상이 좋았다면 배의 이상징후가 나타났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