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com/?sisa_504375
세월호 사태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지만...
절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는 일을 알아버렸기에 글을 써봅니다.
오유하시는 분들 집에 인터넷 뭐 쓰시나요?
저희 집은 LG유플러스 인터넷 쓰는데... 어떤 분은 SK브로드밴드 것을, 또 어떤 분은 KT 인터넷을 쓰실 겁니다.
우리가 멀리서나마 세월호의 소식을 들을 수 있고, 유가족(실종가족)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오유 또한...
집 또는 회사에 인터넷선이 설치돼있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그런데 인터넷을 설치해주시는 기사님들, 또는 잘 안될 때 수리하러 와주시는 기사님들이 어떻게 착취당하고 있는지는 아시나요?
저도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분들은 통신사 소속의 정직원이 아니더라구요...
통신사에서 하청회사를 두고 그 밑에 기사님들을 고용해서 싼값에 부리고 수시로 자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최근 문제됐던 삼성전자서비스와 아주 똑같은 형태이지요...
비정규직의 설움... 뻔하죠?
주말, 휴일도 없이 하루에 열시간 이상을 일하는데도 추가 수당이 없이 일하신답니다.
맡은 구역을 돌아다니며 전봇대를 수시로 오르내려야 하는 데도 기름값은 커녕 안전장비도 자기 돈으로 사야 한답니다.
혹시라도 다치시면 어떻게 될까요? 산재는 커녕 그냥 쫓겨난답니다. 언제라도 쓰고 버릴 수 있는 비정규직이거든요 그분들은...
이번에 알게 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해피콜이라고 있자나요? 기사님들이 대놓고 말은 못하셔도(어떤 분들은 직접적으로 하시기도 하지만...) 10점 만점 달라고 꼭 언급하시는...
본사에서 해피콜이 왔을 때 10점 안 주면 어떻게 될까요?
저희 집에 인터넷을 낑낑대며 설치해주신 기사님들의 월급이 그 자리에서 5만~10만원씩 차감당한답니다.
"고맙긴 했지만 나도 약속이 있는데 일처리가 늦으시네?", "신발에 흙 좀 털고 오시지" 라고 생각하며 9점 줄 수도 있자나요 솔직히... 9점이나 10점이나 우리 생각에는 고득점이니깐...
근데 그 자리에서 그분들은 월급이 깎이십니다. 그런 사람들이 10명이면 최소 50만원을 눈뜨고 빼앗기는 거지요...
어떤 경우에는 "기사님들이 10점달라고 했냐"고 물어봐서 그렇다고 하면 한번에 30만원을 차감하기도 한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설치한 인터넷이 잘 안된다고 민원 넣어도 기사님 월급에서 차감, 주신 명함(보통 명함 주시자나요)에서 전화 안받아서 본사로 전화를 걸었어도 기사님 월급이 차감 등등...
쓰다보니 더 빡치네요. 이게 무슨 개같은 경우입니까?!?
세상이 정말 미쳐돌아가네요...
어디서 줏어들은 썰이 아닙니다.
열받은 기사님들이 최근 노조를 만들었다네요(삼성전자서비스와 거의 비슷한 상황이랄까요?)
찾아보니 기사로도 많이 나와있더라구요. 세월호 기사만 보여서 그동안은 몰랐네요...
아래는 관련 기사들입니다. 들어가서 보시면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실 수 있을 듯...
"삼성보다 심각해",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에서는 어떤 일이?
하도급 이용해 서비스 기사 쥐어짜
-24만2325원… SKB·LGU+ 기사들의 '기묘한' 월급
"퇴직금·4대 보험료 전가하고, 툭하면 각종 벌금"
SK브로드밴드·LGU+ 비정규직 서비스 직원들의 '울분'
살인적인 노동강도에도 월급은 '쥐꼬리', 노조 가입 시 '자른다' 협박도
아래 사진은 최근 출범한 노조에 참석하신 기사님들 모습입니다. (사진은 '삼성전자서비스 근로기준법준수' 블로그 펌이니 괜찮겠지요??)
여기 참석하느라 한 분당 십수만원의 월급 깎였다네요...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