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희 거기 있으면 다 죽어, 손 잡아" 그 아저씨가 교감 선생님이었다니

고양이2 조회수 : 6,551
작성일 : 2014-04-21 13:23:19

지난 16일 오전 8시 40분쯤, 친구 5명과 함께 제주 여행을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던 대학생 A(21·여)씨는 이상한 조짐을 느꼈다.

 5층 객실에 있던 A씨는 조금씩 기우는 배 안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복도를 엉금엉금 기어가 구명조끼를 간신히 입었다.

직감적으로 탈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는 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때 학생들의 탈출을 돕던 중년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재빨리 탈출구를 찾아 문을 열었다.

A씨 일행은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배가 기운 탓에 여자 힘으로는 쉽지 않았다.

수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팔에 힘이 풀려 포기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이때 그 남성은 앞장서 출입구를 열고 올라가 "너희 거기 있으면 다 죽는다. 힘이 들더라도 여기로 올라와야 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A씨 일행을 독려했다. 힘을 얻은 A씨는 다시 탈출을 시도했고, 그가 손을 잡고 끌어줘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는 단원고 교감 강모(52)씨였다.

강 교감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수학여행단의 총책임자로서 가슴 한편에 죄책감이 남았던 모양이다.

 

중략

A씨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저를 구해준 분이 교감 선생님인 줄 몰랐지만 뉴스에 나온 모습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면서

 "감사한 마음에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려 했는데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교감 선생님 본인이 먼저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학생들을 구하려고 동분서주 돌아다녔고,

내가 눈으로 본 것만 6~7명을 구했다"면서 "최선을 다하셨는데 돌아가시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교감은 목숨을 끊기 전에 유서를 남겼다. 두 장짜리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 달라.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줘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선생님이었다.

 


 

IP : 61.80.xxx.3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양이2
    '14.4.21 1:24 PM (61.80.xxx.30)

    http://media.daum.net/issue/627/newsview?issueId=627&newsid=20140421044705339

  • 2. 착한
    '14.4.21 1:26 PM (221.139.xxx.10)

    사람은 더 착하려다 죄책감으로 스러지고
    악마들은 모른 척 자신의 권력만을 탐하고..

  • 3.
    '14.4.21 1:32 PM (218.55.xxx.83)

    의인은 죽고
    이기주의자들만 살아남는
    더러운 세상

  • 4. ..
    '14.4.21 1:38 PM (176.92.xxx.5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곳에서 편안하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4705 정부가 십알단 그 자체네요.. 3 ... 2014/04/26 851
374704 누락된 곳 있으면 알려주세요 3 미안한 맘 2014/04/26 623
374703 생돼지고기를 오랫동안 상처난손으로 만졌을경우,,치명적인 기생충에.. 13 kg평정심 2014/04/26 6,734
374702 오늘 체르노빌핵발전소 참사28주기에. . 녹색 2014/04/26 530
374701 베이비시터 자녀분 결혼시 축의금은 얼마나? 6 ㅁㅁ 2014/04/26 1,863
374700 종북척결 트럭, 세월호 참사 현장에 등장 3 미쳤어 2014/04/26 1,051
374699 광화문입니다 16 지금 2014/04/26 3,430
374698 일베의 바램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jpg 5 소녀도시락 2014/04/26 2,114
374697 얼른 다 걷어줘야하는데 어째요 2 .. 2014/04/26 739
374696 실종자라고 하지말고 갇힌아이들이라고 해요 5 미안하다 2014/04/26 964
374695 이번 세월호를 보면서 마음에 새긴 글입니다 1 .. 2014/04/26 921
374694 아이들은 실종되지 않았다. 갇혀 있었을 뿐... 10 ㅜㅜ 2014/04/26 2,910
374693 야권후보가 대통령이 됐더라도 뭐 달라지겠냐 18 그놈이그놈 2014/04/26 2,724
374692 뉴스타파 - 유우성 2심도 무죄 1 간첩조작사건.. 2014/04/26 531
374691 신해철-개한민국 ㄷㄷㄷ 8 소녀도시락 2014/04/26 5,095
374690 심각한 명치통증. 도와주세요 18 도와주세요 2014/04/26 29,149
374689 어제 팩트티브이 들을 수 있을 곳 있나요? 1 놓쳤어요 2014/04/26 447
374688 일상은 흘러갑니다 3 먹먹 2014/04/26 836
374687 촛불집회 창원 2014/04/26 530
374686 촛불 집회 갑니다 6 ㅜㅡㅜ 2014/04/26 1,004
374685 뜬금없는 질문하시는 분들께 7 무사귀환 2014/04/26 747
374684 이제 알았어요. 채널 519번이 국민티비라는걸 15 오마이갓 2014/04/26 3,334
374683 솔찍히 우리나라 사람들 착해빠졌어요 14 몽심몽난 2014/04/26 2,297
374682 마봉춘 야구중계하네요... 8 그네시러 2014/04/26 1,132
374681 추천) 김어준의 KFC#6 - 이종인님 다이빙벨 상세 설명 4 ... 2014/04/26 1,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