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희 거기 있으면 다 죽어, 손 잡아" 그 아저씨가 교감 선생님이었다니

고양이2 조회수 : 6,548
작성일 : 2014-04-21 13:23:19

지난 16일 오전 8시 40분쯤, 친구 5명과 함께 제주 여행을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던 대학생 A(21·여)씨는 이상한 조짐을 느꼈다.

 5층 객실에 있던 A씨는 조금씩 기우는 배 안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복도를 엉금엉금 기어가 구명조끼를 간신히 입었다.

직감적으로 탈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는 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때 학생들의 탈출을 돕던 중년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재빨리 탈출구를 찾아 문을 열었다.

A씨 일행은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배가 기운 탓에 여자 힘으로는 쉽지 않았다.

수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팔에 힘이 풀려 포기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이때 그 남성은 앞장서 출입구를 열고 올라가 "너희 거기 있으면 다 죽는다. 힘이 들더라도 여기로 올라와야 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A씨 일행을 독려했다. 힘을 얻은 A씨는 다시 탈출을 시도했고, 그가 손을 잡고 끌어줘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는 단원고 교감 강모(52)씨였다.

강 교감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수학여행단의 총책임자로서 가슴 한편에 죄책감이 남았던 모양이다.

 

중략

A씨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저를 구해준 분이 교감 선생님인 줄 몰랐지만 뉴스에 나온 모습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면서

 "감사한 마음에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려 했는데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교감 선생님 본인이 먼저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학생들을 구하려고 동분서주 돌아다녔고,

내가 눈으로 본 것만 6~7명을 구했다"면서 "최선을 다하셨는데 돌아가시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교감은 목숨을 끊기 전에 유서를 남겼다. 두 장짜리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 달라.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줘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선생님이었다.

 


 

IP : 61.80.xxx.3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양이2
    '14.4.21 1:24 PM (61.80.xxx.30)

    http://media.daum.net/issue/627/newsview?issueId=627&newsid=20140421044705339

  • 2. 착한
    '14.4.21 1:26 PM (221.139.xxx.10)

    사람은 더 착하려다 죄책감으로 스러지고
    악마들은 모른 척 자신의 권력만을 탐하고..

  • 3.
    '14.4.21 1:32 PM (218.55.xxx.83)

    의인은 죽고
    이기주의자들만 살아남는
    더러운 세상

  • 4. ..
    '14.4.21 1:38 PM (176.92.xxx.5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곳에서 편안하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8529 극소심한저... 머리를 굴리고 굴리다가 kbs에 전화했어요. 15 ,. 2014/05/09 3,102
378528 제2의 소고기파동 사태가 되지 않도록.... 8 3중스텐냄비.. 2014/05/09 1,578
378527 청와대 현재 상황 중계/ 팩트T.V 4 무무 2014/05/09 1,560
378526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한전에 하면 안되고 관리사무소에 하세요 4 수신료거부 2014/05/09 2,033
378525 집회엔 갈 수 없고... 뭘 할 수 있을까요 10 ㅠㅠ 2014/05/09 1,736
378524 청운동 사무소 앞 연좌시위애 동참합시다. 14 행동 2014/05/09 1,944
378523 청와대 앞 현재 상황입니다 8 ㅠㅠ 2014/05/09 2,247
378522 kbs 발표문 내용을 반박하며... 1 맞아요.. 2014/05/09 1,288
378521 내가 박그네라면... 3 그네시러 2014/05/09 1,189
378520 손쉬운 범죄 이유 2014/05/09 1,031
378519 이참에 kbs 끊을려고 하는데요 5 kbs 2014/05/09 1,196
378518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실 전화 2 기막혀 2014/05/09 1,204
378517 '순수'유가족은 또 뭐냐 이 ㅁㅊ놈들아 2 미치지않고서.. 2014/05/09 1,324
378516 시간지나고보면,,, 변희재 김진태의원 말이 다,, 5 그럼 2014/05/09 1,789
378515 친정아버지가 남편에게 다정다감한가요? 2 dma 2014/05/09 1,345
378514 동대문에 연행된 학생들 문제로 민변과 통화했어요. 6 델리만쥬 2014/05/09 2,296
378513 김황식 “규제완화와 안전은 무관” 발언 논란 5 세우실 2014/05/09 1,474
378512 금.토요일 집회가 있습니다. 날밤샘 2014/05/09 1,821
378511 유족분들은 도로에 앉아계시네요. 15 청와대근처 .. 2014/05/09 2,737
378510 청화대인근 지나는 중인데요 5 지나 2014/05/09 2,892
378509 노스페이스 사달라던 아들에게... 그 돈이면 한달 생활비다. 11 노스페이스 2014/05/09 5,417
378508 이상호- 8:40 대통령 어딧나, 정부 어딧나, 정치 어딧나. .. 1 lowsim.. 2014/05/09 1,905
378507 kbs에 전화했어요..아니 제보했네요 8 ----- 2014/05/09 2,879
378506 꽁꽁숨겨둔 kbs 게시판 4 캐빙신 2014/05/09 2,062
378505 "라면에 계란" 보도했다고 한겨레, 경향 등 .. 5 병신들.. 2014/05/09 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