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대로 된 목회자의 기도문[펌]-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알려주시네요

아마 조회수 : 1,671
작성일 : 2014-04-19 10:57:01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articleId=475074&bbsId=K1...


내가 지도자라면, 정치인이라면,
이 사건을 하루라도 빨리 모면하고 싶은 관계자라면

실종자 가족은 계속 울다가 탈진하기를 바랄 것이다.
전 국민이 희망고문으로 한 일주일 TV만 보고 허탈했으면 할 것이다.
교회와 신앙인들은 기도에 몰두케하여 하나님께만 부르짖게 할 것이다.

대신 자기들을 향한 비난을 어떻게든 모면하고
딱 한 달만 훌쩍 지나가길 간절히 바랄 것이다.
한 달만 지나가면 다 잊어버릴 것이고
또 다른 사건이 터져 관심이 다른 곳에 쏠릴 것을 잘 알 기 때문이다.

초원 복집 사건도 그랬고, 국정원 사건도 그랬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인이 오랜 정치경험에서 배운 것이란
어떤 큰 일이 터져도, 어떤 악재가 발생해도,
방송과 여론을 장악하고 있기만 하면
결국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며
유가족과 국민이 TV만 바라보고 울며 불며,
기도하며 개인의 잘못은 없는지 죄를 성찰하는 동안
정작 책임자들은 딱 한달만 면피하면 된다는 요령이다.

시간되면 여러가지 작은 미담을 발굴해서 영웅으로 만들고
의인으로 치켜세우면 사람들은 눈물을 닦고 환호하며 마음을 달랠 것이다.
내가 책임자라면 이런 시나리오대로 되기를 바랄 것이다.

이럴 때 깨어있는 교회 지도자들은
나쁜 정치인들이 바라는 대로
기도하자며 선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슬퍼해야 할 사람은 슬퍼해야겠지만
온 국민이 다 슬퍼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감정 소모로 탈진하기만 기다리는 자들 뜻대로 움직이면 안된다.

아무리 황망해도,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1500억이나 주고 만든 구조함을 왜 쓰지 못하고 있는지,
학부모들 사이에 심어둔 용역깡패의 정체를 밝히고
용역들의 주먹으로부터 유가족들을 보호해주어야 한다.

지금도 설치는 댓글 알바들과 일베들의 물타기를 잡아내고,
이제라도 상황본부가 제대로 일하도록 요구하고,
구호물자가 다른 곳으로 빠지지 않도록 감시하고

비겁하고 약아빠진 죽은 언론을 대신해서
페북으로라도 유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널리 전달하며,
탈진한 유가족들과 함께 정부와 협상하고 으름장을 놓아야 한다.
이것이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이다.

온 국민이 눈물만 흘리고 망연하게 앉았는 것은
주님이 바라시는 이웃사랑이 아니다.
오히려 위에 앉아서 웃고 있는 악한 위정자들이 바라는 것이다.

강도 만난 자 곁에서 앉아서 눈물만 흘리지 말고
나귀에 태워 여관까지 옮겨주고 여관비를 내 주고
강도를 수배하고, 우범지역에 병력 배치하도록 파출소장을 만나야 한다.
이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동변상련의 눈물이다.

 


---------------------------------------------------------------------------------

몸의 기도

 


부활절을 준비하는 성도들에게 부탁합니다.
눈물을 거두십시오. 이제 그만 슬퍼하십시오
지금은 '하나님 왜 저 아이들이...' 하면서 슬퍼할 때가 아닙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나서는 늦었지만 부실공사 전면 점검했고,
성수대고 끊어지고 교량 연결 볼트 점검시스템이 강화되었습니다.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나고 지하철 의자가 불연재로 교체되었습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였지만
희생자의 생명값을 치르고 나서 교훈을 얻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바꾸고 지하철 의자를 바꿨습니다.

그러나 바다에서 일어난 일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서해페리 전복되고, 천안함 가라 않고
서해상에만 수차례 큰 해상사고가 반복되는데도,
예방이나, 선박점검이나, 피난 연습 실시나.
구조작업에서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이
모두 우왕좌왕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심히 상심된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게 탈진하도록 기도하는 것만이 능사일까요?
사고에서 배우는 것이 하나도 없이
일이 터지면 울면서 '차가운 물속에서... 살려주세요' 하는 기도를 드리면
이 기도를 주님이 기뻐하시겠습니까?
그런 황망한 마음으로 부활절을 맞으면 되겠습니까?

머지않아 다른 사고가 생기면 또 까맣게 잊을 것이 아닙니까?
사고에서 배우고 고치는 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울기만 하는 기도는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기도입니다.

반복된 해상사고에 우리 모두 슬프지만,
이제는 그만 울고 그만 기도하십시오.
오히려 회개하는 마음으로 떨치고 일어나서
더이상 같은 해상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선원 교육, 엄격한 선박점검, 승객 피난 교육 실시 감독,
해난구조 인력과 장비 확충을 위해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어떤 정치가가, 어느 정당이,
다른 남이 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울고 애통하며 기도하는 바로 당신이
일어나서 법을 고치고, 감독기관에 찾아가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시는 이런 혼란하고 무능한 구조현장이 보이지 않게
다시는 거짓말로 도배하는 앵무새 언론이 설치지 못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행동하십시오.

국민의 세금으로 딴 데 쓰지말고
전복된 배에서 생존자를 구출할 방법과 장비를 마련하라고
국회에 청원하십시오.

주님은 그런 '몸의 기도'를 듣고 싶어하십니다.
가슴 아픈 올 해 부활절에는
다시는 똑같은 희생이 반복되게 하지 않겠다는
그런 기도와 각오를 주님께 드립시다.

 

김범수(시애틀 드림교회 담임)

IP : 218.49.xxx.7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가둘맘
    '14.4.19 11:12 AM (210.91.xxx.42) - 삭제된댓글

    감사드립니다. 그들이 원하는대로 가지않게 지혜를 주셔서...노무현대통령이 만들어놓은 위기관리시스템부터 살려놓는데 총력을 다하고 언론에 놀아나지 않으려 총력을 다하고 진실의 소리를 유언비어라며 믿지못하게하는 글에 현명하게 대처하며 관계당국의 처지를 옹호하는 글을 경계 삼으며 자신들만 걱정하는양 다른이의 애도글에 막말하는 댓글을 경계하며 책임자를 끝까지 처벌하게 하는 풍토를 지금이라도 만들어서 아이들의 억울한 죽음앞에 용서를 구해야겠지요. 울지말고 힘을모아 태안캠프사태의 재판 결과를 두분 부릎뜨고 지켜보고 항의하며 이번 세월호사건도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고 항의하여 바로 잡는 일이 우리가 해줄수 있는 가장 큰 의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모두 지치지 말고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꼭 그렇게 합시다.

  • 2. 공감
    '14.4.19 11:28 AM (125.136.xxx.93)

    주일학교 교사입니다..
    부활주일 아이들에게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주님은 살아계셔서 언제나 너희와 함께한다는 이야기를 하기 싫었습니다.
    하나님이 잘못한건 없지만
    전지전능하시기에 기적을 일으켜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원망하는 맘도 생기고 내 신앙과 믿음에 회의감까지 들었습니다.

    목사님 글을 읽고 다시 회복해야겠습니다.
    기도의 방향을 바꿔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안타깝고 슬픕니다..
    시간을 다시 되돌릴수만 있다면..
    배가 기울기시작했을때
    다 빨리 빠져나오라고..얌전히 있지말고 최대한 빨리 나오라고.
    아...주님
    정말 힘듭니다..

  • 3. 슬픔..
    '14.4.19 2:02 PM (75.72.xxx.175)

    좋은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요 며칠 잠도 못자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답답한 마음에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이 글을 보니 좀 마음이 정리가 되네요..절대 잊지말아야겠습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6103 안희정 외숙모가 쓴 안희정 이야기~~ 44 .. 2014/06/06 12,332
386102 중고거래하는데 멍청한 사람 만났네요 2 ... 2014/06/06 2,377
386101 김정태 계속 밝혀지네요. 45 .. 2014/06/06 19,640
386100 아..저 미쳤나봐요..안 지사님 영상 다시보기 무한반복중이에요 5 그루터기 2014/06/06 1,862
386099 제가 무서운 얘기 하나 해 드릴까요? 8 무선얘기 2014/06/06 4,617
386098 홍제역 근처로 이사가는데.. 그 근처 사시는분 계신가요? 19 아지 2014/06/06 5,509
386097 ‘트루맛쇼’ 감독, 이번엔 기독교 고발 4 샬랄라 2014/06/06 1,334
386096 한국은 네이버 블로그 외국은?? 블로그 2014/06/06 1,475
386095 이윤성 "살기위해 이혼..부모님 가슴에 못질해 죄송&q.. 45 ㅇㅇㅇㅇㅇㅇ.. 2014/06/06 23,228
386094 군대보내기전 라식수술 9 라식 2014/06/06 1,708
386093 맛없는 원두 커피 어떻게 소비하나요? 10 원두 2014/06/06 3,625
386092 (스포 없음) 영화 [끝까지 간다] 보고 왔어요 8 심플라이프 2014/06/06 2,060
386091 학생들이 부른 위로의 노래 (천개의 바람이되어) 14 가시 2014/06/06 1,864
386090 시제일치와 가정법만 전문적으로 자세히 다룬 책 있을까요? 1 영어공부중 2014/06/06 896
386089 싱글 여성중에 이혼녀가 가장 삶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가 뭘까요 32 00 2014/06/06 13,505
386088 25평 아파트 확장공사하려는요 2 새아파트 2014/06/06 1,763
386087 자생한방병원 의사 추천 좀 해주시겠어요? 2 한방 2014/06/06 2,805
386086 책 많으신 분들 책장, 서재 청소 어떻게 하시나요? 2 책홀릭 2014/06/06 2,600
386085 아이가 학교에서 멍들어 왔을때 6 궁금 2014/06/06 1,270
386084 [시선]'장바구니 물가' 또 들썩…가격 인상 패턴 반복되는 이유.. 마니또 2014/06/06 1,025
386083 연휴.. 뭐하세요? 할 일없어 멍때리는것도 힘드네요 4 힘들다 2014/06/06 1,800
386082 사랑니 뺀 적 있으세요? 17 이름만 이뻐.. 2014/06/06 3,423
386081 산후조리원에 최장 얼마나 있을 수 있나요? 8 저기요 2014/06/06 2,661
386080 똥그랑 땡이 안 뭉치고 마구 흩어져요ㅠ 13 도와주세요 2014/06/06 2,460
386079 pvc도어위 테입지우기 1 소요 2014/06/06 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