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도 뉴스 통해 상황 파악"… 사령탑 중대본 무능 드러내

답답 조회수 : 1,043
작성일 : 2014-04-19 09:50:59
종일 오락가락… 한심한 정부 대응
'통로 확보'를 확인도 없이 "진입 성공" 발표
"공식 브리핑 창구는 해경" 급기야 발뺌까지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입력시간 : 2014.04.19 03:34:32

세월호 침몰 사흘째인 18일 오전 11시.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진도체육관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해경이 "오전 10시50분 선체로 들어가는 통로를 확보해 배 내부로 산소를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관계자도 "잠수 인력이 진입경로를 확보해 식당까지 통로를 확보했다"고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오후 1시40분 쯤에는 해경쪽에서 "잠수인력이 11시20분 여객선 진입에 성공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약간의 시간 오차가 있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금방이라도 선내 수색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곧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20여분 후 '수색대원들의 식당 진입은 사실이 아니다. 잠수 인력이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체육관의 실종자 가족들을 술렁였다. 40대 후반의 한 여성은 정신을 잃고, 들것에 실려나갔다.

오후 3시30분 중대본은 "잠수 인력이 선내 진입에 실패했다"고 정정 발표했다. "통로를 확보했다는 해경의 발표를 사람이 들어간 것이라고 이해해 진입 성공이라고 확인했으나, 실제로는 파이프 등 도구를 이용해 배를 뚫고 통로가 확보된 것이었다"는 어이없는 해명과 함께였다.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구조 요원의 선체 진입 여부에 대해 정부 당국자가 기본적인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상상력을 동원해' 언론에 사실 확인을 해준 것이다.

재난 당국의 어처구니 없는 행태에 실종자 가족들은 또다시 지옥을 경험했고, 가슴엔 대못이 박혔다. 중대본은 사고 발생 당일인 16일에도 구조자 숫자를 잘못 계산해 실제보다 204명이나 많게 발표하는 실수를 했고, 탑승 인원도 시시각각 바뀌었다.

현장의 해경과 중대본은 잠수 인력의 선내 진입과 실패를 두고 이날 하루 종일 오락가락했고, 급기야 중대본은 오후 6시쯤 "구조ㆍ수색 작업과 관련된 공식 브리핑 창구는 해경"이라며 "앞으로 해경에서 이뤄진 공식 브리핑 내용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발뺌했다.

재난 대응의 사령탑인 중대본에선 현장의 기본적인 정보조차 알지 못했다. 수중 수색 진척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 중대본 관계자는 "공기 주입 성공 외에는 아는 게 없다. 우리도 뉴스 속보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무능의 극치를 드러냈다.

진도체육관 현장 관리도 엉망이다. 17일 진도체육관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공무원들에게 "실종자 가족들에게 뉴스보다 빨리 현장 상황을 알리라"고 지시했지만 가족들은 대형 스크린 3개를 통해 사고 해역의 실시간 수색활동 중계 영상과 뉴스 보도, 문자로 제공되는 수색 진행 상황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시신이 발견됐다는 데 도대체 어디로 옮겼는 지 알 수 없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나서야 해경은 팽목항에 임시 안치소를 설치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난관리전문가는 "현재 재난대응체계는 해경과 중대본 등 두 개 이상의 지휘체계가 존재해 혼란스럽다"며 "정부가 제대로 현장 상황에 대응하려면 총괄 책임자인 중대본부장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양ㆍ선박ㆍ기상 등 다방면의 전문인력이 현장에 배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고에도 전문가들이 현장에 급파돼 초기 상황 파악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구조 작업이 훨씬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IP : 220.85.xxx.2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9 9:54 AM (220.85.xxx.203)

    이제 박근혜 원망 좀 해도 됩니까? 밑에 이 상황에 박근혜 대통령 운운하는 것들 뭐냐고 한 분 ㅠㅠㅠ

  • 2. 에라이
    '14.4.19 10:02 AM (61.102.xxx.79)

    정신들 나갔네요
    창피한 줄도 모르고
    국민들 홧병나
    협압올리기로 작정한 중대본입니다
    이런 코메디가 없어요

  • 3. ....
    '14.4.19 10:59 AM (110.8.xxx.129)

    진짜 해도해도 너무한다..
    적나라하게 무능함의 끝을 보여주네요ㅠㅠ
    이 정도까지인줄은 정말 몰랐네
    아...허탈해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을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2670 어느 목회자의 기도-꼭 봐주세요 7 2014/04/20 1,983
372669 신고 40여분전 사건 새국면 08:10 단원고 전화확인(교육청).. 12 거짓탄로 2014/04/20 5,034
372668 이건 뭔가요??? 8시 30분 5 ㅠㅠ 2014/04/20 2,368
372667 유언비어 퍼트리면 엄중 처벌한답니다 42 기막혀 2014/04/20 3,640
372666 메스컴에서 잠수부탓좀 고만했으면하네요 8 .. 2014/04/20 1,393
372665 울고 다니는 사람들.. 6 2014/04/20 3,298
372664 배가 침수하게 되는경우는 13 ........ 2014/04/20 2,321
372663 자신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거 같아요? 6 오오 2014/04/20 1,519
372662 오늘새벽 생존자 소동-정부측의 속임수라네요 7 집배원 2014/04/20 2,517
372661 손석희뉴스 생방 링크 올려요 어서클릭해서 보세요~ 6 ... 2014/04/20 2,491
372660 민간인 잠수부님들 고맙습니다 5 .. 2014/04/20 1,375
372659 선장이 다 뒤집어 쓰는 건가요 20 마카롱 2014/04/20 3,585
372658 獨 권위지 FAZ, 세월호 사고 박근혜에 치명타 3 light7.. 2014/04/20 1,667
372657 처벌이약해서 생기는일 1 이런일이 2014/04/20 887
372656 세월호 이미 한번 휘청했는데도 안고쳤다네요. 이전 선원들 증언... 3 어휴 2014/04/20 1,651
372655 jtbc 보셨어요? 7시~~!!!! 3 내마음의풍금.. 2014/04/20 4,817
372654 지금은 공중파니 뭐니 가릴 거 없습니다. 1 손뉴스 2014/04/20 1,542
372653 다음82까페 가입하신 분들 주의점 알려드려요(임시82 가입자분들.. 20 ,,,, 2014/04/20 4,689
372652 김형석 "실종자 부모에 종북이라 비아냥, 금수만.. 4 호박덩쿨 2014/04/20 2,601
372651 생존자가 있었다면 물속에서 구조해서 올라올수 있나요? 18 ... 2014/04/20 4,664
372650 82가 닫힌다는게 무슨 말인가요? 11 아니 2014/04/20 7,021
372649 손석희 오늘도나오네요!! 8 .. 2014/04/20 3,669
372648 기념사진 찍다걸린 해수부 장관 일행 6 정신 못차리.. 2014/04/20 3,593
372647 Go발뉴스(14.4.20) - 방치된 국민.. 국가가 아프다 lowsim.. 2014/04/20 1,062
372646 대체 왜 시신도 안보내주는건데요 !!!!!! ... 2014/04/20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