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역사학자 전우용 트윗

공감해요 조회수 : 4,366
작성일 : 2014-04-17 10:48:52

대형 참사가 났는데 "전라도 홍어들이 고향 용궁으로 돌아가겠다는데 왜 막냐..." 따위 댓글을 다는 것들이 '인간'으로 행세하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이미 '인간의 사회'가 아닙니다. 저들에게 저런 생각을 심어놓은 자들에게 천벌이 있기를...


"구조 수색 장비 확보, 수중 구조 요원 양성" 1993년 서해훼리호 사건 후속대책으로 제시된 것들입니다. 21년이 지난 지금 뭐가 달라졌나요? 역사는 한 번 가르쳐 준 걸 잊어버리는 자들에게 아주 냉혹합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든.

승객들에게는 "자리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방송해 놓고 승무원들이 먼저 탈출했다? 이게 사실인가요? 서울 시민들에게 '안심하라'고 방송하고 저 먼저 탈출한 뒤 한강 다리 폭파해 버린 이승만이 떠오르네요. '이승만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이 너무 많군요.

어쩌면, 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한 사람보다는 자기를 위해 남을 희생시킨 사람들을 더 대접하고 존경하는 비루한 문화가, 이런 행태를 낳는 건지도 모릅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비루한 저 '속물성'... 국민이 관심 갖는 게 '사망자 보험금'이라고 생각했기에 구조작업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저따위 화면을 내보냈겠죠. 아, 한국 언론, 한국인, 한국의 민낯을 보는 참담함..

"나만 아니면 돼"나 "나부터 살고 봐야지" 같은 생각이 죄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당연시 하는 사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평균적 인간'인 사회에서는, 모두의 삶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선장 항해사 기관장 다 탈출했는데 어린 승무원 혼자 승객들 구조하다 목숨을 잃었답니다. 침몰하던 그 배가 이 사회의 축도 같네요. 노인이 아니라 젊은이가 귀감인 사회. 너무 안타깝지만 그대같은 젊은이가 있어 한편으로 희망을 봅니다. 고맙고 미안합니다.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제 것 챙기는 데에는 그악스럽고, 그러면서도 대접은 받으려 들고. . 이런 게 이 사회 지도층과 어른들의 평균적 모습 아닐까요? 젊은이들더러 '버릇없다'고 나무랄 게 아니라 제 모습을 먼저 자기 마음의 거울에 비춰봐야 할 겁니다.

대다수 신문의 기사 제목이 "박대통령 뜬눈으로 밤새워"네요. 아예 "성상께서 옥체를 돌보지 않으시고 노심초사하시니 황공무지로소이다"라고 뽑지...왕조시대 간신의 악령에 사로잡힌 것들이나, 그에 현혹되는 것들이나, 그를 이용하는 것들이나...
IP : 175.212.xxx.19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7 10:50 AM (110.15.xxx.54)

    아프지만 옳습니다 ㅠㅠ

  • 2. ..
    '14.4.17 10:50 AM (210.217.xxx.81)

    그니깐요 뜬눈으로 지새웠으니 어쩌라고 이만 모른척하라는건지 공주님 옥체보존을 위해서.........

  • 3. **
    '14.4.17 10:51 AM (116.121.xxx.53)

    저도 이분 트윗 팔로워입니다. 항상 공감하고,.. 분노하게됩니다. ㅠㅠ

  • 4. 송곳으로 찌르는듯한
    '14.4.17 10:52 AM (124.50.xxx.131)

    지적인데,너무 아프고 슬프네요.
    정치는 정치고 하는 인간들..다 입꼬매고 싶어요.정치가 썩으니 다른것들이 부패해도 용인되고
    그게 누적되어 이런결과를 낳는 겁니다. 돈이 최고..돈을 말리고 있었다는 선장.

  • 5. ......
    '14.4.17 10:59 AM (59.0.xxx.217)

    선장이란 인간...에휴~

    대통령도 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 6. 옳습니다ㅠ
    '14.4.17 11:02 AM (122.36.xxx.73)

    젊은이들이 귀감인 사회..미안하고 고맙습니다 ㅠ 제것챙기는데 혈안되어있는 명박이 일당들이 활개를치는건 그런국민들이 많기때문이기도 하고 그들이 돈 권력 정보장악하고 있기때문 맞습니다 ㅠ그 기득권세력이 되어 대접받으려는것 자체가 드러운 인간성이죠..이명박때부터 지금까ㅈ

  • 7. ....
    '14.4.17 11:02 AM (112.216.xxx.46)

    어떤분의 말씀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게 고작 기적을 바라는거라니...

    정말 아프고 슬픕니다.

    나만 살고보면 되.... 맞습니다 나쁜건 아닙니다.

    하지만....무언가 잘못되었고..... 무언가 속이 터집니다.

    그리고 저 생각없이 댓글 다는 저것들은 진짜로 천벌로도 용서가 안됩니다 .....

    ㅜ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슴이 저리네요

  • 8. 후....
    '14.4.17 11:04 AM (203.247.xxx.210)

    구구절절 옳은 말씀

  • 9. .....
    '14.4.17 11:09 AM (152.149.xxx.254)

    부정녀

    뜬 눈으로 밤샜다는 기사

    진심 토할거 같습니다.
    어찌 저리 간신들만 득실대는지 원

  • 10. ...
    '14.4.17 11:10 AM (118.38.xxx.117)

    왕조시대 간신의 악령에 사로잡힌 것들이나,
    그에 현혹되는 것들이나,
    그를 이용하는 것들이나...

    사로 잡힌것들
    현혹되는 것들,
    이용하는 것들

  • 11. 동감
    '14.4.17 11:11 AM (61.254.xxx.206)

    부끄럽습니다 ㅠㅠㅠㅠㅠ

  • 12. ㅠㅠ
    '14.4.17 11:14 AM (121.157.xxx.221)

    어제 저녁
    엠빙신에서 보험관련 보도했다는 짤방을 인터넷에서 봤다고
    아들아이가 이게 뭐냐고 울먹거리는데
    오늘 일어난 모든 일이 대한민국 수준이다 그러고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전선생님, 이 나라를 어찌해야하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13. ...
    '14.4.17 11:37 AM (1.251.xxx.241)

    요즘 애들 문제라느니, 중 2때문에 북한이 안 내려온다느니 하는 우스개 말들...
    이번에 애들끼리 서로 격려하면서 위해주는 모습 보니...
    정말 대견해 보입니다..

    자기보다 어린 아이를 먼저 구조정으로 보내는 마음..
    자기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주는 마음..
    그것이 정말 우리아이들의 진심이겠지요..

    그래서 더 슬픕니다..
    이래 착한 아이들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0486 도루묵 한팩샀는데... 3 꽁치 2014/10/25 801
430485 남자가 술 안 좋아한다고 싫다고 한 직장동료 5 소개팅 2014/10/25 1,141
430484 샤넬 비비 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요~~ 6 홍이 2014/10/25 4,053
430483 미국학교는 학생들이 청소안하나요? 8 ... 2014/10/25 3,415
430482 유증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3 ..... 2014/10/25 706
430481 무조건 소리부터 지르는 아이ᆢ 1 고민ᆢ 2014/10/25 679
430480 고춧가루 나눔 해주신 최ㅇㅇ님 넘 감사드려요. 3 감사 2014/10/25 1,212
430479 이혼 사실 새로 만나는 사람에게 못 말하겠어요 17 ㅇㅇ 2014/10/25 4,922
430478 대추생강차..설탕 넣고 만들었는데요 1 궁금 2014/10/25 1,349
430477 블로그와 카페 1 행복 2014/10/25 1,420
430476 학원을 한번씩 바꿔주는 게 좋은가요? 4 중1 2014/10/25 1,346
430475 정장바지에 운동화.. 8 django.. 2014/10/25 2,608
430474 30대에도 좋은남자 만날수잇을까요 6 2014/10/25 2,886
430473 물범탕이란거 드시나요?대체 뭐죠? 8 건강탕 2014/10/25 2,730
430472 평창 알펜시아 왔는데 근처에 맛집 추천 좀 해주세요 9 이번에도내가.. 2014/10/25 3,419
430471 비밀해제된 미국 문서..한국의 전작권 환수능력 이미 인정 비밀문서 2014/10/25 692
430470 신해철 장협착수술 병원 공식보도자료 5 ... 2014/10/25 4,411
430469 지하주차장에 차가있을경우 27 지하주차장 2014/10/25 2,929
430468 합지로 도배할때 3 홍이 2014/10/25 1,288
430467 주위에 미국가서 아들낳아온사람 본적있으세요? 14 .. 2014/10/25 3,017
430466 교회에 사람때문에 불편해서 안다니는 건 안되겠죠 6 다니시는 분.. 2014/10/25 1,679
430465 운동화 어디께 편한가요? 7 2014/10/25 2,555
430464 와인에 취해서 홈쇼핑주문했어요ㅠ 1 이제야 정신.. 2014/10/25 1,227
430463 재취업에 인권이 없다는 글보니 제주변에서 본일 3 저도 2014/10/25 1,567
430462 홈쇼핑 김치냉장고 1 .. 2014/10/25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