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년 전에 배 안에서 겪었던 공포의 시간들

@@ 조회수 : 4,602
작성일 : 2014-04-16 23:51:43

수정하다가 자꾸 지워지네요. 일본 여행 중 배 안에서 겪은 공포스러운 시간이 있었죠. 유속이 빨라서

선체가 흔들리면서 승객들이 동요하기 시작했어요. 선원들과 승무원들은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승객 여러분, 현재 유속이 빨라 선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운행에는 아무 문제 없으니 갑판이나 그외

장소에 계신 분들은 객실로 돌아가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이동하면 위험합니다. 주의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은 그나마 안정을 찾고 의무실에서 비틀거리면서 약을 타가고 잠을 청했죠. 어른들은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깊은 밤이었는데 바다는 배를 집어 삼킬 듯 일렁이고 그때 본 공포스러운 느낌은 죽어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다행히 부산항에 도착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서울로 돌아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도 생각 나요.

이번 사건은 제가 보기에는 많은 구조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1. 기상악화를 무시하고 무리한 운행의 문제

인천항에서 짙은 안개를 무시하고 운행을 한 것. 이때 행선지를 바꾸진 못해도 보류할 수 있었습니다.

 

2. 사고 선박이 운행이 중단된 채 서 있던 순간

어민들도 뭔가 이상함을 눈치챈 것이죠. 이 순간에도 구조요청을 했다면 사고를 막았을 겁니다.

선장이 이때 결단을 내렸으면 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이때 해경에 신고를 해야했습니다.

 

3. 침몰하기 직전 승무원들의 안일한 대처

배가 기울었을 때라도 갑판 위로 승객들을 올려보냈으면 헬기를 통해서라도 구조가 가능했었고,

사상자들의 숫자를 파악하는 데에도 문제가 덜 했을 겁니다. 구조 인력이 부족했습니다.

 

4. 침몰 후 에어의 공급 문제

수중에서 숨을 거두는 사인은 대부분 산소 부족이죠. 지속적으로 에어를 계속 공급했어야 합니다.

안전행정부의 황당한 재난에 대한 안일한 대처가 바로 이겁니다. 20년 된 배를 여객선으로 허가해

준 것도 위법인데 배가 침몰하는 시간까지 생존자 수를 부풀려가면서 구조인력을 늘리지 못했습니다.

 

6800여톤의 선박을 인양하려면 크레인으로 한번에 불가능해서 5~8번 조각내서 작업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시신의 훼손과 실종을 막으려면 속히 사고 수습이 되어야 합니다. 이건 재앙입니다. 안타까워 잠이 안 옵니다.

IP : 175.194.xxx.2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
    '14.4.16 11:54 PM (59.25.xxx.129)

    더 가슴 아픈 건 대부분이 이제 고2들이란 거죠.....

    선장의 지시에 따라 얌전하게 자리를 지켰을 아이들.....

  • 2. 00000000000
    '14.4.16 11:55 PM (39.119.xxx.124)

    하....
    한숨만...
    눈물만...

  • 3. ....
    '14.4.17 12:00 AM (175.112.xxx.171)

    분명 안개때문에 불안해서 타기 싫었던 학생들도 있었을텐데
    고집부리고 타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미 지나간 부질없는 생각이겠지요
    아 제발 귀한 생명들 모두 웃으며 돌아오길ㅠㅠ

  • 4. @@
    '14.4.17 12:29 AM (175.194.xxx.227)

    선체가 암초에 걸렸는데 지나쳐서 찢어졌다? 배를 알루미늄 호일로 만드나요? 이거 믿기 어렵습니다.
    욕실 수리할 때 덧방이라고 하지요. 타일을 뜯어 새로 시공하는 게 아니라 그 위에 그냥 타일을 덧붙이는.
    그런 식으로 강철판을 덧대어 대충 구조 확장을 해서 리모델링을 한 게 아니라면 암초에 찢어질 수 없어요.
    배 한 척 만드는 게 무슨 장난감 조립도 아니고. 상상을 초월하는 두께의 강철로 배를 만드는 겁니다. 황당해요.

  • 5. @@
    '14.4.17 12:41 AM (175.194.xxx.227)

    대피하라고 말할 순간에 뭘 했는지...물론 제가 탄 배는 정직하게 안내방송을 한 것이지만 그래도 정말
    공포 그 자체에 불안이 말도 못합니다. 이번 사고난 배의 승무원들은 객실에서 나와 갑판 위로 올라가라고
    하든지 어쨌든 객실에서 나오도록 조치를 했어야 합니다. 암초 따위도 발견 못하는 운항장치가 말이 되나요?
    무슨 오징어배도 아니고. 이 해운회사 구리기 짝이 없습니다. 파면 팔수록 계속 나옵니다. 너무 이상합니다.

  • 6. ...
    '14.4.17 12:44 AM (110.11.xxx.32)

    원인 없는 결과가 없겠죠 잠재된 위험이 얼마나 많을지..사상초유로 자국 젊은이들을 사고로 목숨을 잃게한 책임을 반드시 치러야한다고 생각해요

  • 7. @@
    '14.4.17 1:19 AM (175.194.xxx.227)

    행안부 공식브리핑을 중단한 이유는 뭔지. 이것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꽃도 피워보지
    못한 아이들을 개죽음으로 몰아간 이 나라의 정부 재난 본부는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심이 30여m인데 아무리 유속이 빨라도 사상자가 너무 많고 피해가 큽니다. 이 기회에 뒤집어 엎어야죠.

  • 8. 어제 인천 안개
    '14.4.17 1:26 AM (125.176.xxx.188)

    장난 아닌였어요.
    차들이 가는데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한치 앞 차들만 보이더라구요.
    주변은 하얀 안개로 다 지워 놓은듯 보이던데..
    정말 안전 불감증.미친나라 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5215 투표완료) 미니오븐 추천 해주세요 4 dyfl 2014/06/04 2,331
385214 한국 귀국 3년 지난 외국국적인데 정말 오늘 투표 가능한가요? 7 외국인 2014/06/04 1,744
385213 시전투표 하셨던 님~ ~ 3 확인 2014/06/04 728
385212 시의원투표 방법가르쳐주세요 9 투표 2014/06/04 2,244
385211 왜 82에선 무덤덤한 분위기인가요? 8 이젠 길사장.. 2014/06/04 1,511
385210 시방까지 잠에빠져있는 3남매 2 경기도민 2014/06/04 1,302
385209 김성령씨가 왜 칭찬 듣는건가요?? 42 gus 2014/06/04 14,244
385208 통장이 차로 노인들 투표장소로 단체로 모셔다드리는행위. 계속. .. 18 봄날아와라 2014/06/04 2,460
385207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오유펌 저녁숲 2014/06/04 1,390
385206 투표하면서 투표함 교체(다음 투표때 ) 건의했어요 1 ... 2014/06/04 686
385205 첨가물없는 두유는 없는건지.. 8 유유 2014/06/04 3,027
385204 사전투표 명의도용 경찰 수사 착수 6 브낰 2014/06/04 1,101
385203 너무들 한다..진짜 4 리메 2014/06/04 1,399
385202 저기ᆞᆢᆞ홈쇼핑ᆢ어찌하는건가요? 6 선거완료 2014/06/04 1,516
385201 우리 아이 첫투표했습니다 9 2014/06/04 1,093
385200 투표하고 왔어요~~^^ 1 서초동아줌마.. 2014/06/04 475
385199 투표했어요. .. 2014/06/04 418
385198 김시곤 전 국장 “길환영 사장과 ‘대질 심문’ 하겠다” 15 샬랄라 2014/06/04 1,490
385197 딸아이와 여행이 불편해 질것 같아요 6 여행 2014/06/04 2,847
385196 실망야 1 누름통 2014/06/04 718
385195 정치다방 듣다가 공감했던 말 1 어제 2014/06/04 1,010
385194 판교임대아파트 조언드려요~학교문제 1 ㅇᆞㅇ 2014/06/04 1,618
385193 (이름부르기) 오늘은 꼭 돌아와요~ 4 .... 2014/06/04 576
385192 김기춘 여기저기 고소하고 난리네요- 14 고소의 달인.. 2014/06/04 3,566
385191 지역별로 투표인증해볼까요? 43 관악구 2014/06/04 1,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