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도 여객선침몰]긴박했던 순간 "죽을 힘 다해 헤엄쳤다"

... 조회수 : 3,198
작성일 : 2014-04-16 16:31:37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newsview?newsid=20140416163214089


【진도=뉴시스】배동민 기자 = "죽을 힘을 다해 헤엄쳤습니다"

16일 오전 8시50분께, 인천항에서 제주도로 출발한 6852t급 여객선 세월호 4층 한 객실에 타고 있던 이란성 쌍둥이 정대진·정복진(17) 형제는 배가 잠시 옆으로 기우는 느낌을 받았다.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쌍둥이 형제는 설레는 마음에 '파도에 배가 흔들린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 【진도=뉴시스】류형근 기자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남서방 1.7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52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해경과 군당국이 헬기와 경비정, 특수요원 등을 동원해 수색을 하고 있다. 2014.04.16. hgryu77@newsis.com

↑ 【진도=뉴시스】배동민 기자 =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학생 등 477명이 탑승한 6852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사망자 2명이 발생한 가운데 해경에 의해 구조된 딸의 안전을 확인한 한 아버지가 딸을 안심시키고 있다. 2014.04.16 guggy@newsis.com

↑ 【진도=뉴시스】배동민 기자 =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학생 등 477명이 탑승한 6852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사망자 2명이 발생한 가운데 해경에 의해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생사를 확인한 친구들을 서로 끌어안고 울고 있다. 2014.04.16 guggy@newsis.com

하지만 10여분 뒤 선내에는 '침착하게 구명조끼를 입어라. 움직이면 배가 더 기울게 된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라'는 방송이 퍼졌다.

그 순간, 배가 순식간에 옆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와장창'하는 굉음과 함께 객실 안에 있던 옷장이나 집기들이 한쪽 방향으로 쓸려내려갔다.

객실에 비치된 구명조끼를 입고 어렵게 복도로 나온 정군 형제는 옆으로 기운 선체에 몸을 기댄채 누웠다.

방송에서 알린대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버텼지만 이미 가라앉기 시작한 배 안으로 바닷물이 흘러들어왔다. 바닷물은 1층, 2층, 3층을 차례로 집어 삼키더니 이윽고 정군 형제의 몸까지 덮쳤다.

그때서야 비로소 "움직여야 살겠다"고 느낀 쌍둥이 형제는 배 밖으로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쳤다. 이미 목까지 차버린 바닷물 때문에 유일한 방법은 물 속으로 이동하는 수밖에 없었다.

쌍둥이 형제는 출구가 보이는 곳까지 이동하기 위해 숨을 참고 물 속으로 들어갔다. 숨이 차면 다시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깊게 숨을 들여마신 뒤 또 다시 잠수했다.

바다는 차갑고 어둡고 무서웠다. 이들 형제는 출구라고 생각되는 곳까지 죽을 힘을 다해 헤엄쳤다.

결국 두 형제는 10여분만에 배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들 손을 붙잡아 준 것은 고속 경비정을 타고 구조에 나선 해양 경찰이었다.

정군은 "순식간에 배 안에 바닷물이 찼다"며 "방송에서 알린대로 객실에만 있었던 친구들은 차마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여객선에서 가장 먼저 구조된 허웅(51)씨는 "현장에 공식 발표된만큼 구조 인원이 오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어선들만 잔뜩 있다"며 격분했다.

허씨는 "갑자기 '와장창'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처음에는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순식간에 배가 기울었다"며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 있으라던 방송을 믿고 멈춰선 승객들은 배 내부에서 다 나오지 못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사고로 탑승객 459명 중 166명이 구조됐으며 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승무원 박지영(27·여)씨와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17)군 등 2명이다. 특히 구조된 인원을 제외한 293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해경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P : 61.105.xxx.3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6 4:33 PM (182.218.xxx.68)

    이말 들으니...진짜 보통일이 아닐것 같다는생각이 자꾸 드는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진짜..한숨만나옵니다.

  • 2. ...
    '14.4.16 4:33 PM (116.122.xxx.70)

    이런 ㅠㅠ

  • 3. 순정
    '14.4.16 4:35 PM (121.148.xxx.125)

    에구...

    안타깝고 짠하고
    눈물만 납니다.

  • 4. 카톡 글 올린 아이는 살았나요?
    '14.4.16 4:39 PM (203.247.xxx.20)

    웅기라고 형한테 카톡으로 인명구조대원 오길 기다린다고... 카톡보내고,
    형이 시키는대로만 하면 된다, 침착하게 지시에 따르라고 답톡 보낸 거 뉴스에 나오던데,

    그 아인 살았아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말을 잘 들은 어린 학생들이 대부분 사고당한 거 같아 가슴아픕니다.
    끔찍한 날이네요.

  • 5. ...
    '14.4.16 4:40 PM (61.105.xxx.31)

    203님 아직 확인 안됐다네요 ㅠㅠ

  • 6. ..
    '14.4.16 5:15 PM (1.235.xxx.157)

    저 상황이 맞다면 절망적이네요.
    순식간에 물이 찼으면.................말이 안나오네요

  • 7. 고양이2
    '14.4.16 5:54 PM (211.227.xxx.124)

    휴...이 쌍둥이 살았네요...보니까 할머니가 진도로 가는 중에 인터뷰 하는 거 들었는데...다행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6565 세월호 뉴스좀 보고 싶습니다. 3 이제 2014/06/05 864
386564 근데 왜 남경필씨는 부인이랑 안나오나요 6 궁금 2014/06/05 13,955
386563 낫또 .. 어디가면 살 수 있죠? 4 .. 2014/06/05 1,950
386562 블로그를 사겠다는 댓글과 메일 4 네이버라 죄.. 2014/06/05 2,144
386561 오늘 시사통 한 번 들어보세요 ! 3 11 2014/06/05 1,230
386560 야권은 여성형 이름이 힘있나 봐요. 원순언니 희정언니 희연 언니.. 15 까칠마눌 2014/06/05 2,376
386559 직장인 건강검진 못받고 지나갔는데 받을 수 없나요. 1 궁금이 2014/06/05 1,389
386558 부산 아깝네요 5 .. 2014/06/05 1,367
386557 (이 숫자 좀 봐주세요) 선거인수와 투표수 4 선관위 2014/06/05 1,478
386556 알쏭달쏭 투표와 개표 1. - 시작하기 전에 2 나거티브 2014/06/05 931
386555 라디오 비평 - 안철수 시대 가고 박원순 시대 왔다/ 박근혜 눈.. 3 lowsim.. 2014/06/05 2,170
386554 자식교육의 승리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글의 승리이기도 .. 3 이번 선거가.. 2014/06/05 1,435
386553 흠... 특목고의 정의가 바뀌 었나요? 20 루나틱 2014/06/05 3,189
386552 부산 오거돈 재검표 안하나요? 8 정당요구 2014/06/05 2,296
386551 새정치민주연합에 다른거 안바랍니다 24 단하나 2014/06/05 2,574
386550 갑자기 82쿡 화면이(문제해결 감사합니다!) 4 오잉 2014/06/05 1,304
386549 안희정...그리고 노대통령 74 .. 2014/06/05 9,536
386548 파워스트립스 3 /// 2014/06/05 1,297
386547 친정엄마 6 ㅠㅠ 2014/06/05 2,080
386546 노트북 보통 몇년쓰나요 12 푸들푸들해 2014/06/05 3,442
386545 中, 사상 최대 촛불 시위..재평가 요구 봇물 3 샬랄라 2014/06/05 1,067
386544 풍기인견패드 쓸만한가요?? 1 .. 2014/06/05 2,231
386543 (인천 경기 뭐니?)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 잘하는 곳 부탁드릴께.. 3 아내 2014/06/05 3,206
386542 변희재가 현충원 참배하려고 하는 이유????????? 23 201404.. 2014/06/05 2,651
386541 답답한 야당아..세월호 고인들에게 면목이 없다.. 11 되풀이 2014/06/05 1,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