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도 여객선침몰]긴박했던 순간 "죽을 힘 다해 헤엄쳤다"

... 조회수 : 3,113
작성일 : 2014-04-16 16:31:37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newsview?newsid=20140416163214089


【진도=뉴시스】배동민 기자 = "죽을 힘을 다해 헤엄쳤습니다"

16일 오전 8시50분께, 인천항에서 제주도로 출발한 6852t급 여객선 세월호 4층 한 객실에 타고 있던 이란성 쌍둥이 정대진·정복진(17) 형제는 배가 잠시 옆으로 기우는 느낌을 받았다.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쌍둥이 형제는 설레는 마음에 '파도에 배가 흔들린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 【진도=뉴시스】류형근 기자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남서방 1.7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52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해경과 군당국이 헬기와 경비정, 특수요원 등을 동원해 수색을 하고 있다. 2014.04.16. hgryu77@newsis.com

↑ 【진도=뉴시스】배동민 기자 =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학생 등 477명이 탑승한 6852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사망자 2명이 발생한 가운데 해경에 의해 구조된 딸의 안전을 확인한 한 아버지가 딸을 안심시키고 있다. 2014.04.16 guggy@newsis.com

↑ 【진도=뉴시스】배동민 기자 =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학생 등 477명이 탑승한 6852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사망자 2명이 발생한 가운데 해경에 의해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생사를 확인한 친구들을 서로 끌어안고 울고 있다. 2014.04.16 guggy@newsis.com

하지만 10여분 뒤 선내에는 '침착하게 구명조끼를 입어라. 움직이면 배가 더 기울게 된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라'는 방송이 퍼졌다.

그 순간, 배가 순식간에 옆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와장창'하는 굉음과 함께 객실 안에 있던 옷장이나 집기들이 한쪽 방향으로 쓸려내려갔다.

객실에 비치된 구명조끼를 입고 어렵게 복도로 나온 정군 형제는 옆으로 기운 선체에 몸을 기댄채 누웠다.

방송에서 알린대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버텼지만 이미 가라앉기 시작한 배 안으로 바닷물이 흘러들어왔다. 바닷물은 1층, 2층, 3층을 차례로 집어 삼키더니 이윽고 정군 형제의 몸까지 덮쳤다.

그때서야 비로소 "움직여야 살겠다"고 느낀 쌍둥이 형제는 배 밖으로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쳤다. 이미 목까지 차버린 바닷물 때문에 유일한 방법은 물 속으로 이동하는 수밖에 없었다.

쌍둥이 형제는 출구가 보이는 곳까지 이동하기 위해 숨을 참고 물 속으로 들어갔다. 숨이 차면 다시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깊게 숨을 들여마신 뒤 또 다시 잠수했다.

바다는 차갑고 어둡고 무서웠다. 이들 형제는 출구라고 생각되는 곳까지 죽을 힘을 다해 헤엄쳤다.

결국 두 형제는 10여분만에 배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들 손을 붙잡아 준 것은 고속 경비정을 타고 구조에 나선 해양 경찰이었다.

정군은 "순식간에 배 안에 바닷물이 찼다"며 "방송에서 알린대로 객실에만 있었던 친구들은 차마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여객선에서 가장 먼저 구조된 허웅(51)씨는 "현장에 공식 발표된만큼 구조 인원이 오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어선들만 잔뜩 있다"며 격분했다.

허씨는 "갑자기 '와장창'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처음에는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순식간에 배가 기울었다"며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 있으라던 방송을 믿고 멈춰선 승객들은 배 내부에서 다 나오지 못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사고로 탑승객 459명 중 166명이 구조됐으며 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승무원 박지영(27·여)씨와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17)군 등 2명이다. 특히 구조된 인원을 제외한 293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해경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P : 61.105.xxx.3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6 4:33 PM (182.218.xxx.68)

    이말 들으니...진짜 보통일이 아닐것 같다는생각이 자꾸 드는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진짜..한숨만나옵니다.

  • 2. ...
    '14.4.16 4:33 PM (116.122.xxx.70)

    이런 ㅠㅠ

  • 3. 순정
    '14.4.16 4:35 PM (121.148.xxx.125)

    에구...

    안타깝고 짠하고
    눈물만 납니다.

  • 4. 카톡 글 올린 아이는 살았나요?
    '14.4.16 4:39 PM (203.247.xxx.20)

    웅기라고 형한테 카톡으로 인명구조대원 오길 기다린다고... 카톡보내고,
    형이 시키는대로만 하면 된다, 침착하게 지시에 따르라고 답톡 보낸 거 뉴스에 나오던데,

    그 아인 살았아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말을 잘 들은 어린 학생들이 대부분 사고당한 거 같아 가슴아픕니다.
    끔찍한 날이네요.

  • 5. ...
    '14.4.16 4:40 PM (61.105.xxx.31)

    203님 아직 확인 안됐다네요 ㅠㅠ

  • 6. ..
    '14.4.16 5:15 PM (1.235.xxx.157)

    저 상황이 맞다면 절망적이네요.
    순식간에 물이 찼으면.................말이 안나오네요

  • 7. 고양이2
    '14.4.16 5:54 PM (211.227.xxx.124)

    휴...이 쌍둥이 살았네요...보니까 할머니가 진도로 가는 중에 인터뷰 하는 거 들었는데...다행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7394 근데 아무리 국민들이 촛불집회하고 탄핵 하야 외쳐도 만약에.. 5 ... 2014/05/04 1,951
377393 몸이 계속 부어요 8 ... 2014/05/04 8,434
377392 노인분들은 박근혜 조문쇼..어찌생각하나요?? 5 ㅇㅇ 2014/05/04 2,125
377391 이상호 기자 목숨걸고 만든 - 긴급특집 생방송(재방송), 다이빙.. 27 lowsim.. 2014/05/04 4,940
377390 팩트 티비10시 뉴스 지금 하나요? 2 생방송 2014/05/04 949
377389 10시 고발뉴스 팩트티비 시작할 시간입니다 6 dd 2014/05/04 1,338
377388 이게 화가 안나는일인지 한번 봐주세요! 20 2014/05/04 4,218
377387 준강간을 당했는데 41 ㄹㅎㄹㄹㄹㅎ.. 2014/05/04 18,631
377386 질문드려요 키친에이드반죽기 9 포비 2014/05/04 7,818
377385 뉴스9 오늘 안하나요? 5 시청자 2014/05/04 1,762
377384 일상적이면서 자극적인 제목? 10 직감 2014/05/04 1,520
377383 해경 '인명구조 명령' 지금까지 공식 발동 안 해 1 ㅇㅇ 2014/05/04 952
377382 정몽준 ”박원순, 우선 개념 순위 중 안전 없어” 20 세우실 2014/05/04 4,104
377381 몇 페이지 뒤에... 9 스멜리 캣 2014/05/04 1,004
377380 박근혜는 왜 대통령이 되려고 했을까요? 26 왜? 2014/05/04 4,350
377379 조문객이 100만명이 넘었다는 것은 8 ... 2014/05/04 3,554
377378 프랑스 회원님들~ 한국상황 풍자한 광고인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 4 확인 부탁 .. 2014/05/04 2,197
377377 슈퍼액션에서 '브이 포 벤데타'하네요. 6 지금 2014/05/04 1,806
377376 여러분이 보고 싶어하는 그사진? 9 2014/05/04 3,548
377375 외국에선 지금 세월호사건이 개막장이라는거 26 창피해 2014/05/04 9,795
377374 해외로 담배2갑정도 보내도되나요? 2 혹시 2014/05/04 1,160
377373 ‘짐이 곧 국가’…다만 ‘국가 개조’에선 빠지겠소 4 이제그만 2014/05/04 1,189
377372 뻘글에 댓글 좀 달지마요 2 제발 2014/05/04 1,052
377371 초등1학년 아이가 쓰기 괜찮은 부스터.. 2 이시국에 죄.. 2014/05/04 1,452
377370 소녀외교 박근혜외교 봤는데요 19 사랑스러움 2014/05/04 3,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