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본은 남의 아이 함부로 예뻐하는것도 실례라면서요

... 조회수 : 2,238
작성일 : 2014-04-15 22:02:10

초등학교도 안간 어린이들한테 야한옷, 야한포즈로 화보집 내는 나라니까요

오죽하면 타인이 자기 아이 예뻐하는 것에도 극도로 예민한 반응이겠어요.

 

근데 요즘은 일본이나 서구사회만 뭐랄것도 없는것이.. 우리사회도 점점 그런분위기거든요.

얼마전 지하철을 탔는데 남루한 차림의 노약자석 할아버지가

엄마랑 함께 지하철에 탄 5,6세 가량의 남자 아이 머리를 귀엽다며 쓰담쓰담하는데..

애가 지켜보던 제가 다 민망할 정도로  (그 할아버지 손이 더럽다는 듯)머리를 털고 소리를 지르며 좀 예민하게 반응을 하더라구요.

그 노인분이 멋진 노신사였으면 애 반응이 그랬을까 싶고..

또 요즘 아이들이 과거보단 꽤 까다롭게들 자라니.. 아이 입장에서 또 그 상황이 참 어색하고 낯설었을듯도 싶고

그 나이의 아이들은 아직 타인과의 스킨십이 그리 많지 않았을테니 더욱 그랬을듯도 싶고..

아이 반응을 보며 질색 팔색하는 혐오의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던 그 엄마도

"어른한테 아이고 엄마고 그게 무슨 태도냐며"  비난의 눈빛만을 보내기엔 마음이 참 복잡미묘하더군요.

 

그러고 상황 종료면 다행이었을 일을..

그 노인분이 모멸감인지 당황인지 분노인지 모를 여러 감정을 담아 아이와 엄마에게 악담을 퍼붓기 시작하는데..

"나중에 너같은 놈이 커서 사람을 막 칼로 찌르고 말이야.. #$%$@$% 교도소 가서 말이야.."

등등 온갖 악담을 퍼붓기 시작하는데..

그 소리 듣고 참고 있을 엄마가 어딧겠어요

엄마도 "할아버지 말씀 너무 심하신거 아니세요"라며 대들기 시작하고

옆에서 보다 못한 오십대 아주머니가 아이와 엄마를 옆칸으로 억지로 데려 가더라구요.

 

전 어느누구도 잘못했다.. 비난하고 싶은 생각이 안들었어요.

잘못이라면 이 시대가 잘못 아닌가요.

화살처럼 빠르게 날아가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못해서.. 과거에 갇힌채 도태된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죠.

 

나의 호의가

자칫하면 무례가 될수도.. 악의가 될수도.. 범죄가 될수도 있는 세상이니..

저부터도 많이 주의를 하면서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또 언급해서 죄송하지만.. 어제 오늘 여러사람 입에 오르내린 성** 씨가 참 안타까웠고

그런 복잡한 심경과는 별개로 정신 바짝차리고 살아야겠다 싶더군요.

 

 

 

추성훈씨가 슈퍼맨 초반에 인상적인 인터뷰를 하더군요

"딸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면 속옷(팬티) 세탁도 함께 않는다.." 이런 뉘앙스의 얘기..

또는 유토란 아이를 봐주기로 했을때  "샤워는 어떻게 하냐"

그저 무심히 넘길수도 있는 얘기같지만 전 그때 참 예민하고 민감하게 들었거든요

피붙이 딸아이지만 더더욱 조심하고

같은 동성의 남자.. 아무리 아기라지만.. 쉽게 생각하지 않고 주의하는 모습이 그랬어요.

 

일본보단 늦은감이 있지만.. 우리도 점점 이런 사회분위기가 더해졌으면 더해졌지 완화되진 않을거예요

그런거 일일이 신경쓰면서 사는거 참 피곤하죠.

그래도 어쩌겠어요. 그런게 사회라면.. 도태되지 않으려면 맞춰 살아야죠.

 

세태가 이런데..

어느 한쪽을 너무 예민한 부류로 치부해버리거나 그 반대로 몰아붙이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충돌하지 않으려면 서로 주의하는게 정답이잖아요.

 

IP : 123.98.xxx.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본에서
    '14.4.15 10:05 PM (14.52.xxx.59)

    사춘기 딸 아이들이 아빠와 같이 속옷세탁하는거 거부하는건 유명해요
    세탁조에서 아빠 속옷 건지는 나무젓가락도 상품화될 정도에요
    그걸 말한것 같아요
    일본은 아직도 남의 아이 머리 쓰다듬고 손 만지는 정도는 우리나라보다 더 편해요
    워낙 연로하신 분들이 많아서 그려려니 하는것 같아요
    그보단 우리나라가 굉장히 빠르게,남의 아이 못 만지고 예쁜척 못하게 되어가는것 같아요

  • 2. ..
    '14.4.15 10:10 PM (203.228.xxx.61)

    노인들이 빨리 빨리 배워서 적응을 해야죠.
    행색이 초라하던 우아하던 상관없이 요즘 애들 머리 쓰다듬으면 봉변당하기 십상이에요. 애들이 지 부모가 머리 쓰다듬는 것도 싫어해요.
    입장바꿔 생각해 보세요. 누가 내 머리 만지면 좋겠어요? 애들도 어른이랑 다를 바 없죠.

  • 3. 그게
    '14.4.16 3:48 PM (126.70.xxx.142)

    일본뿐인가요
    아이를 성적으로 상품화해서가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도 남의 애 함부로 안만지죠
    대단한 실례이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4451 로*이라는 의류쇼핑몰... 어떤가요? 2014/07/06 1,017
394450 제가 많이 잘못한건지 봐주세요 ㅠ 21 .... 2014/07/06 4,803
394449 정안휴게소에서 세종시까지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로 갈수 있을까요? 1 .. 2014/07/06 1,884
394448 ebs와 수행평가 확대로 사교육이 줄긴 3 2014/07/06 1,610
394447 크리스가 그렇게 매력있어요?? 2 엑소 2014/07/06 1,734
394446 이번에 일본놈들이 헌법을 개정해서 군사행동국가로 돌아선데 대해 .. 10 .... 2014/07/06 1,163
394445 매우 큰 열무 뿌리 무 요리에 활용할수 있을까요? 2 aaa 2014/07/06 1,630
394444 라면의 신세계 30 2014/07/06 16,862
394443 하얗게 된 튼살 연하게 하는 방법이라도 있을까요? 2 튼살 2014/07/06 2,795
394442 황정음....참 이상하죠? 41 ^^;; 2014/07/06 22,744
394441 답변부탁해요 1 영어 질문 2014/07/06 487
394440 비록 날씨는 휴일스럽지 않게 우중충하지만..... 1 oops 2014/07/06 728
394439 봉사하는 곳에 햄버거를 주문해 주려는데 어느 햄버거가 제일 좋을.. 13 햄버거 2014/07/06 2,132
394438 82 싱글님들은 오늘 뭐하며 시간을 보내실건가요 ? 6 리리 2014/07/06 877
394437 소호정 깻잎 비법 아시는 분.. 2 알고 싶다 2014/07/06 6,879
394436 소시오패스들,,, 주변의 2014/07/06 1,029
394435 견과류.. 저렴한 곳 어딜까요? 2 제제 2014/07/06 1,617
394434 인간관계 어록 공유해요^^ 14 직장인 2014/07/06 4,270
394433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남편이 딸래미 델고 키즈카페... 19 악 ㅠㅠ 2014/07/06 13,098
394432 좋은 사람 감별법 공유해요 67 2014/07/06 17,561
394431 밥솥..너무 비싸네요.. 12 .. 2014/07/06 3,869
394430 서울에서 3주 머무른다면..저렴한 방법 없을까요?? 7 0000 2014/07/06 1,692
394429 하늘에 구멍 뚫린거 같아요 ㅠ 12 야옹 2014/07/06 3,384
394428 나의 컴플렉스를 사람들에게 드러내는게 맞을까요? 6 희재 2014/07/06 1,518
394427 지방이사 조언여쭙니다. 1 고민 2014/07/06 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