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며칠 6살 딸과의 대화

안나파체스 조회수 : 1,863
작성일 : 2014-04-15 09:27:45

토요일 낮에는 해변에서 쓰는 의자를 베란다에 펴 놓고 앉아서 아빠 오는지 내려다 보자고 해서 그렇게 했어요.

그리고 나서 의자 펴 놓은채 두었더니..

저녁에

"엄마, 나와 함께 아름다운 구경 같이 하자."

하고 아파트에 불켜진 모습을 보자고 손을 잡아 끌더라구요.

 

일요일 아침에는 바닷가가 보이는 롯데리아 2층에서 햄버거 사먹으러 가자하네요.

한번씩 바닷가까지 걸어가서 맥도날드2층에서 바다 보면서 햄버거 먹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러마 하고 같이 가려고 옷입히고 머리를 묶었는데 아팠는지...묶지 말래요.

자기는 엉망인게 좋아서 엉망으로 하고 롯데리아에 가고 머리 엉망으로 하고 유치원에도 갈거라나...

ㅎㅎㅎ

그래서 그냥 묶지 않고 얼굴만 보이게 핀하나 꽂고 갔답니다.

 

 

바닷가에서 돌아와 딸과 목욕하는데 긴머리를 감기다 보니 아팠는지 아이가 삐쳤네요.

"화났어? 내사랑?"

그랬더니..

"엄마 사랑 아니야."

"그럼 아빠사랑?"

"아빠 사랑도 아니야. 엄마사랑 아니고 아빠사랑 아니고 그 누구의 사랑도 아니야."

 

그리고  저녁에는 삼겹살 상추에 싸줬어요. 작게 잘라서 줬더니 귓속말로


"엄마, 나 고기 좋아하는 거 알지..그러면 큰 걸 좋아하겠어?..작은 걸 좋아하겠어?" 그러더라구요.ㅎㅎ

그래서 마지막에 큰걸 싸줬더니 오래오래 씹으면서 맛있다고..ㅋㅋㅋ

IP : 49.143.xxx.12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4.4.15 9:29 AM (203.226.xxx.76)

    넘 귀여운 아이네요 사랑스러운 시절 맘껏 즐기며 누리세요

  • 2. 애휴
    '14.4.15 9:32 AM (223.62.xxx.29)

    여우~~~♥♥ 넘귀여워요 저도 6살 딸엄마예요

  • 3. ㅎㅎ
    '14.4.15 9:39 AM (218.239.xxx.246)

    사랑스러워서 엄마미소가 절로 지어지네요. ^^

    저희집에 있는 33개월 딸아이도 말문이 터진 이후로 매일매일 귀여움지수 갱신중이랍니다. ㅎㅎ

  • 4. 아이들..
    '14.4.15 9:53 AM (223.62.xxx.19)

    아이들 참 귀여워요^^
    우리 아들도 여섯살인데.. 밤에 불꺼진 방에 후레쉬 두개를 조명처럼 켜놓고 헨드폰에 음악을 켜고 저를 부른답니다..
    엄마~~ 저랑 같이 음악들어요^^ 분위기 잡는 건 어디서 배운건지..ㅋㅋ 그래놓고 겨울왕국 음악을 틀어준다죠-.-;;

  • 5. ㅎㅎㅎ
    '14.4.15 9:54 AM (125.137.xxx.129)

    그 누구의 사랑도 아니야 에서 빵~

  • 6. 부러워용
    '14.4.15 10:56 AM (125.178.xxx.133)

    입다물고 사는 아둘놈 하나있는 엄마입니다.
    넘 부럽네요.
    내사랑이라니,...
    휴..
    나도 머리 묶어줄 그런 딸이 부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1543 어제 뉴스중 학부모들에게 지금상황에서 기도해야된다고 말하는 학교.. 6 ... 2014/04/17 2,351
371542 속속 인양. 수색 활기래요. 연합뉴스 쓰레기 1 곰곰 2014/04/17 2,818
371541 이런 사람 좀 걸러 냈으면.... 7 ,....... 2014/04/17 2,101
371540 여학생들 탈출시키려는 남학생들 15 우리아이들... 2014/04/17 7,871
371539 영국 언론사에 올라온 현장사진들 20 ........ 2014/04/17 16,749
371538 가슴이 참 먹먹하다.. 6 파리82의여.. 2014/04/17 1,662
371537 4월말에 수학여행 예정된 5학년 2 하늘에기도 2014/04/17 2,201
371536 생존기사 찾았어요. 33명이래요. 23 희망을!! 2014/04/17 12,795
371535 공황상태라는 선장 이씨, 1차 구조 후 치료실에서 지폐 말.. 20 죽여버리고 .. 2014/04/17 4,484
371534 여학생들 탈출시키려는 남학생들 6 우리아이들... 2014/04/17 3,547
371533 세월호 침몰 원인 (아고라펌) 7 ........ 2014/04/17 3,606
371532 언론사 관계자나 기자분들 간절히 부탁합니다.. 4 .. 2014/04/17 1,097
371531 착한 바보들아 6 홀가분하고픈.. 2014/04/17 2,651
371530 조카가 학교를안갔다는데 3 이모 2014/04/17 3,436
371529 애들이 살려달라는 소리를 잠수부가 들었다네요 12 ytn 2014/04/17 6,543
371528 김용민의 조간브리핑(4.17) 유정복, 2월에 "우리는.. 7 lowsim.. 2014/04/17 1,345
371527 인재가 부른 참사 2 Scott 2014/04/17 802
371526 삭제합니다. 5 무서워요 2014/04/17 2,420
371525 우리가 진정 분노하는 건 6 **** 2014/04/17 1,481
371524 진도 여객선 침몰, 승무원 유일 사망자 박지영씨 &amp.. 12 박지영승무원.. 2014/04/17 3,061
371523 세월호같은 여객선에 배실을 때 차를 어떻게 결박해 놓나요? 14 아이들아미안.. 2014/04/17 2,028
371522 제일 열받고 속터지는 건... 7 ㅡㅡ 2014/04/17 1,445
371521 선장에게 사형에 준하는 처벌하라 4 참나 2014/04/17 871
371520 선장 등 핵심 승무원 3명 집중 조사 外 1 세우실 2014/04/17 1,327
371519 선장이랑 승무원들은 30명 중 29명 생존.. 16 .. 2014/04/17 3,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