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갱스브르 조회수 : 796
작성일 : 2014-04-15 05:10:37

외할머니의 예지몽을 언제부터 믿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우연히 목격한 찰나에 대한 기억이 그리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일찍이 엄마 손에 이끌려 절이란 곳에 다니며

일주문 앞 부리부리한 장군 앞에서 위압감을 느끼면서도 정을 붙였다

27살 내 발로 절을 찾아 대웅전 부처님 앞에서 꺼이꺼이 하면서

아무도 모르는 맘의 안식처로 삼곤했다

그렇다고 종교로서의 가치를 두고 매진한 것도 아니다

종교의 배경인 신화나 불가사의한 영성에 대해선 내 이성이 납득불가다

맘을 깨친 분으로서 부처님을 존경하는 맘 이외엔 뭘 더 기대하고픈 것도 없다

중학교 때 꿈에 엄청 시달렸다

흔히 말하는 가위눌림 정도가 아니라 일상에 지장을 받을 정도였다

그 공포를 이겨낸 건 뜻밖에도 기록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그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쓰고 나열하면서 곱씹어 갔다

그러는 동안 기괴한 형상들과 뒤죽박죽 발목을 잡고 떨게 만들었던 형체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처한 상황과 살아온 때가 질서 없이 지들 맘대로 뒤섞여

알 수 없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곤 한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내 정서와 환경의 변화가 만들어낸 적응의 과정이며

애처롭고 불쌍한 욕심을 채워주려는 뇌의 자가충전이라는 것을 안 이후부턴

그 공포와 예지몽이라는 예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맞닥뜨려야 할 것을 외면하면 무서워진다

정작 그림자의 실체는 자그마한 돌멩이인데 말이다

꿈은 한낱 꿈이 아니다

 

 

IP : 115.161.xxx.12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꿈일기
    '14.4.15 6:04 AM (216.58.xxx.45)

    나도 꿈일기를 적고 있어요.
    아직 몇달 되진 않았지만
    간혹 꿈의 멧세지를 깨닫게 될 때가 있지요.
    그럴 땐 꿈의 이미지가 아무리 나빠도
    기분좋게 받아들여져요.
    모든 꿈은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내 안의 보다 뛰어난 지성체로부터의 조언이라는
    말에 공감하는데
    원글님은 그걸 스스로의 힘으로 체득하셨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6506 알바들은 샌드위치 연휴같은거 없나봅니다. 2014/06/05 709
386505 정동영은 재기 가능성 제로에 수렴하나요?? 19 에린 2014/06/05 2,838
386504 우와~ 82여론 재밌네요 45 연두 2014/06/05 4,415
386503 혹시 신도림역 근처에 절이나 포교원 있나요? 1 감사한.. 2014/06/05 698
386502 어제 안희정 당선될때 무슨 제스쳐취했나요??> 6 ddd 2014/06/05 3,042
386501 6.4 지방선거 말아먹은 안철수와 새정치 연합 17 light7.. 2014/06/05 2,088
386500 마시는 물을 줄여봤더니 1 momomo.. 2014/06/05 2,206
386499 스마트폰 요금제 변경하려고 하는데요 4 ... 2014/06/05 1,248
386498 행불상수도 컴백했네요 ㅠㅠ 5 ,,, 2014/06/05 1,217
386497 줌인줌아웃에 투표함 밀봉스티커 사진 올렸어요. 4 나거티브 2014/06/05 1,309
386496 6.4지방선거 말아먹은 안철수와 새정치연합 28 2014/06/05 2,120
386495 무효표재검해야지않나요? 7 부정선거 2014/06/05 1,131
386494 며칠잠을 못잤더니 수시로허기지는 증상에 대하여 아시는분 4 십년뒤1 2014/06/05 1,276
386493 경기 기초단체장 박빙 승부에 여·야 희비 1 샬랄라 2014/06/05 863
386492 벌써큰일이네요. 새누리 "진보교육감 무더기 당선, 백년.. 5 。。 2014/06/05 2,546
386491 충남교육감 당선자 제자의 글 3 2014/06/05 1,970
386490 정치에 무관심이 속편하다고 하는 사람 5 지성 2014/06/05 1,051
386489 급!! 분당 피부과 3 소개 2014/06/05 1,904
386488 재미로 하는 ... 2014/06/05 854
386487 역삼역근처 과잉안하는 치과잇나요 5 ㅇㅇ 2014/06/05 2,913
386486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우리가 해야할일은? 2 차분 2014/06/05 684
386485 국정원 수사외압' 김용판 前서울청장 항소심도 무죄 1 ... 2014/06/05 640
386484 공무원 시험도 부정응시가 잇을까요? 2 부릉 2014/06/05 1,063
386483 희망의 고민하나... (좀 웃자고) 1 ㅡㅡ 2014/06/05 1,020
386482 고추도 농약을 많이 하나요 14 브라운 2014/06/05 2,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