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갱스브르 조회수 : 745
작성일 : 2014-04-15 05:10:37

외할머니의 예지몽을 언제부터 믿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우연히 목격한 찰나에 대한 기억이 그리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일찍이 엄마 손에 이끌려 절이란 곳에 다니며

일주문 앞 부리부리한 장군 앞에서 위압감을 느끼면서도 정을 붙였다

27살 내 발로 절을 찾아 대웅전 부처님 앞에서 꺼이꺼이 하면서

아무도 모르는 맘의 안식처로 삼곤했다

그렇다고 종교로서의 가치를 두고 매진한 것도 아니다

종교의 배경인 신화나 불가사의한 영성에 대해선 내 이성이 납득불가다

맘을 깨친 분으로서 부처님을 존경하는 맘 이외엔 뭘 더 기대하고픈 것도 없다

중학교 때 꿈에 엄청 시달렸다

흔히 말하는 가위눌림 정도가 아니라 일상에 지장을 받을 정도였다

그 공포를 이겨낸 건 뜻밖에도 기록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그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쓰고 나열하면서 곱씹어 갔다

그러는 동안 기괴한 형상들과 뒤죽박죽 발목을 잡고 떨게 만들었던 형체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처한 상황과 살아온 때가 질서 없이 지들 맘대로 뒤섞여

알 수 없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곤 한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내 정서와 환경의 변화가 만들어낸 적응의 과정이며

애처롭고 불쌍한 욕심을 채워주려는 뇌의 자가충전이라는 것을 안 이후부턴

그 공포와 예지몽이라는 예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맞닥뜨려야 할 것을 외면하면 무서워진다

정작 그림자의 실체는 자그마한 돌멩이인데 말이다

꿈은 한낱 꿈이 아니다

 

 

IP : 115.161.xxx.12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꿈일기
    '14.4.15 6:04 AM (216.58.xxx.45)

    나도 꿈일기를 적고 있어요.
    아직 몇달 되진 않았지만
    간혹 꿈의 멧세지를 깨닫게 될 때가 있지요.
    그럴 땐 꿈의 이미지가 아무리 나빠도
    기분좋게 받아들여져요.
    모든 꿈은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내 안의 보다 뛰어난 지성체로부터의 조언이라는
    말에 공감하는데
    원글님은 그걸 스스로의 힘으로 체득하셨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1005 김수현 뭐든지잘하네요 (요들송 동영상) 봄봄 2014/04/15 1,508
371004 평생 김밥만 먹는다는 조건으로 100억준다면 할사람 있을까요??.. 69 100억 2014/04/15 17,026
371003 한부모 가정 학교에서 아나요? 3 .... 2014/04/15 3,443
371002 그냥 동네 돌아다니는것만으로도 운동이 될까요? 1 .... 2014/04/15 1,287
371001 카페에서 인터넷 안되나요? 2 정말모름 2014/04/15 819
371000 무릎 연골연화증 걷기 꾸준히 하면 좋아지는거 맞나요 5 .. 2014/04/15 20,938
370999 CF 남자 나레이션 ‥ 5 누구죠? 2014/04/15 2,114
370998 요즘에 해 먹는 김치는 무엇이 있나요? 8 허브 2014/04/15 1,745
370997 면세점 방문시 여권복사본 들고 가도 되나요? 3 면세점방문 2014/04/15 13,603
370996 족저근막염 방지용으로 좋은 신발은 뭘까요? 30 2014/04/15 18,716
370995 제가 발견한 82쿡 소설가 38 ㅁㅁㅁㅁ 2014/04/15 14,215
370994 (국제)경찰, 교통신호 어긴 소년 향해 조준 발포 '사망' 샬랄라 2014/04/15 1,177
370993 걱정 좀 안하고 살수 없을까요 ㅠㅠ 1 걱정 2014/04/15 1,709
370992 두꺼운 돈가스익히기 10 돈가스도못튀.. 2014/04/15 5,012
370991 패키지 해외여행 가 보신분들 어디 여행사가 좋으셨나요 9 만족하신곳 2014/04/15 3,344
370990 홍초 먹으면 잠안온다는 지인 3 홍초 좋아 2014/04/15 1,867
370989 핫케익뒤집기 6 핫케익 2014/04/15 1,628
370988 이태원 더 베이커스 테이블...궁금해요~~ 2 서울촌년 2014/04/15 1,654
370987 나 아닌데(자게 대문에 걸린글-연봉 5천 직장그만둔 글) 1 헉!! 2014/04/15 1,767
370986 조선 여전하네. 2 참내 2014/04/15 789
370985 보육교사를 할까요? 유아교육방문교사를 할까요?? 5 고민중~~조.. 2014/04/15 1,992
370984 피해독쥬스- 청혈주스 먹고 효과보신분 계세요? 11 ... 2014/04/15 9,542
370983 하나은행 광고 제목좀 알려주세요 2 cf음악 2014/04/15 930
370982 화가난 마음이 리셋되는데 얼마나걸릴까요? 6 그린 2014/04/15 1,729
370981 친노 김창호, 김상곤 후보 지지선언 샬랄라 2014/04/15 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