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갱스브르 조회수 : 682
작성일 : 2014-04-15 05:10:37

외할머니의 예지몽을 언제부터 믿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우연히 목격한 찰나에 대한 기억이 그리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일찍이 엄마 손에 이끌려 절이란 곳에 다니며

일주문 앞 부리부리한 장군 앞에서 위압감을 느끼면서도 정을 붙였다

27살 내 발로 절을 찾아 대웅전 부처님 앞에서 꺼이꺼이 하면서

아무도 모르는 맘의 안식처로 삼곤했다

그렇다고 종교로서의 가치를 두고 매진한 것도 아니다

종교의 배경인 신화나 불가사의한 영성에 대해선 내 이성이 납득불가다

맘을 깨친 분으로서 부처님을 존경하는 맘 이외엔 뭘 더 기대하고픈 것도 없다

중학교 때 꿈에 엄청 시달렸다

흔히 말하는 가위눌림 정도가 아니라 일상에 지장을 받을 정도였다

그 공포를 이겨낸 건 뜻밖에도 기록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그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쓰고 나열하면서 곱씹어 갔다

그러는 동안 기괴한 형상들과 뒤죽박죽 발목을 잡고 떨게 만들었던 형체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처한 상황과 살아온 때가 질서 없이 지들 맘대로 뒤섞여

알 수 없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곤 한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내 정서와 환경의 변화가 만들어낸 적응의 과정이며

애처롭고 불쌍한 욕심을 채워주려는 뇌의 자가충전이라는 것을 안 이후부턴

그 공포와 예지몽이라는 예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맞닥뜨려야 할 것을 외면하면 무서워진다

정작 그림자의 실체는 자그마한 돌멩이인데 말이다

꿈은 한낱 꿈이 아니다

 

 

IP : 115.161.xxx.12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꿈일기
    '14.4.15 6:04 AM (216.58.xxx.45)

    나도 꿈일기를 적고 있어요.
    아직 몇달 되진 않았지만
    간혹 꿈의 멧세지를 깨닫게 될 때가 있지요.
    그럴 땐 꿈의 이미지가 아무리 나빠도
    기분좋게 받아들여져요.
    모든 꿈은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내 안의 보다 뛰어난 지성체로부터의 조언이라는
    말에 공감하는데
    원글님은 그걸 스스로의 힘으로 체득하셨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4700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월드컵 앞 둔 브라질 마약, 폭력, 살인.. light7.. 2014/06/03 551
384699 이 와중에 죄송한데 제 댓글이 없어졌어요 1 어디 갔나요.. 2014/06/03 541
384698 나이가 들고보니 자녀한테 존경못받는 부모들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13 ... 2014/06/03 9,278
384697 중계쪽 아이들 면학 분위기? 7 earth7.. 2014/06/03 2,215
384696 차량용 공기청정기 추천바랍니다 젠2 2014/06/03 662
384695 일 제대로 하려는 사람 vs 돈지랄하는 사람 2 !!! 2014/06/03 1,052
384694 도와달라고ᆞᆞᆞ 6 조전혁 2014/06/03 984
384693 지방선거가 내일입니다. /표창원 5 저녁숲 2014/06/03 1,050
384692 박영선 '선관위, 사전투표 세대별 발표 안해야' 1 수상한선관위.. 2014/06/03 1,151
384691 흑마늘을 오쿠로 만들었는데 먹고나면 속이 너무 쓰려요.. 6 건강미인27.. 2014/06/03 7,877
384690 토론회에서 왜 몽님이 이해력이 딸려보이는지... 몽망진창 2014/06/03 701
384689 교육감은 유아및 학생자녀 부모만 투표할수 있음 좋겠어요 7 ss 2014/06/03 893
384688 조만간 만나 조씨~ 3 건너 마을 .. 2014/06/03 1,052
384687 (대전진보 최 한 성 ) 진짜 감동입니다.ㅠㅠ 4 해피여우 2014/06/03 1,352
384686 등기부등본에 대출 말소. 4 .. 2014/06/03 1,613
384685 흑인들이 쓰는 영어는 발음나 액센트가 좀 다르네요. 4 ..... 2014/06/03 1,835
384684 몽몽이의 네거티브는 별영향 없는듯 4 몽몽아 꿈깨.. 2014/06/03 1,246
384683 국정원, 보수단체 광화문시위 문구까지 정해줘 6 샬랄라 2014/06/03 1,389
384682 사카린을 비료로 주네요 20 귀신농민 2014/06/03 5,342
384681 몸살감기가 계속.... 2 ㅇㅇ 2014/06/03 824
384680 단호박찜 만드는 법 좀 부탁드려요. 곰손 2014/06/03 787
384679 남의 가정사 자꾸 묻는 옆집아줌마, 어찌할까요? 23 제가 예민한.. 2014/06/03 6,082
384678 경기도 고양시 8 참고되시길 2014/06/03 1,525
384677 비리!조작!은폐!새누리지긋지긋11111 4 아팥쥐 2014/06/03 716
384676 오븐의 미친 꼬랑내 없애는 법 없을까요? 5 오븐버릴까... 2014/06/03 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