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실망 읽다가 ...

지나가다 조회수 : 2,588
작성일 : 2014-04-14 14:03:14

어떤 분이 쓰신 하소연 읽다보니 제 고등동창이 생각나네요.

고3때 한반이었던 친구였는데 지금은 연락두절한지 10년도 훨씬 넘었죠.

그 친구가 돈이 많은집 딸이었는데 엄마가 집안 생계 책임지시고 아버지는 그저

사람좋은 분이셨죠. 하여간... 그 친구랑 친하게 지냈고 저는 인간은 누구나 동등하다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늘 저를 하녀 대하듯하더라구요.

말도 함부로 하구요. 저는 늘 외롭고 전학을 많이 다녀서 친한친구가 갖고 싶어서

어린 마음에 그 친구가 그렇게 하는것도 그냥 참아줬습니다.

그땐 정말 자존감이 낮았던거 같아요. 그러다 어학연수를 갔는데 그곳에 그 친구 남동생이 있어서

도움을 좀 받았어요. 그리고 그 동생의 교포 친구를 제가 조금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걸 가지고 제 친구가 저를 얼마나 야단을 치고 난리를 치던지 제가 어떤 액션을 취한것도 아니고

그냥 제 마음을 친구에게 하소연좀 했던거거든요. 하여간 그 이후로 저한테 정말 더 말을 함부로 하고

"넌 참 남자도 잘 좋아한다. 너같은 애는 니가 챙겨주는거 잘 받아주는 남자 만나야 해"하면서

정말 저한테 함부로 했어요.

어떤날은 같이 술쳐먹다 떡이 된 지 친구를 우리집에 내팽개치고 가질 않나.

(저희집이 그때 장사를 해서 부모님이 집에 잘 않계셨거든요. 자기집은 부모님 있어서 못데려간다나..)

하여간 참다참다 좀 멀어졌어요. 그러다 제가 남편을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고 그즈음 연락을 했더니

남편 될 사람 뭐하냐고 물어보더라구요.

S전자 다닌다고 했더니 "뭐 무슨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냐?"하고 묻더군요.

그애 머리속 깊이에는 사람이 계급이있다고 생각해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무슨 죄인가요? 사람만 성실하면 된거죠.

저도 그땐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음.. 연구원이야. S대 나왔어"

그때 그 친구 얼굴표정 일그러지던거 잊을수가 없네요.

자기보다 못한 제가 먼저 결혼하는것도 인정하기 싫었고 학벌좋고 좋은 직장에 키크고 성격좋은

남자한테 시집가는게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도 S기업 다니는 남자 나이트에서 만났다면서 명함을 보여주더라구요.

그 모습이 정말 웃겼습니다.

결혼식장에 와서 신랑이 동갑인데다가 저한테 너무 자상한거 보더니

"야 너 살좀 빼고 웨딩드레스 입지 "라면서 혀를 끌끌 차더군요.

그때 제가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앓아서 그냥 막 붓고 있었거든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끝가지 말 함부로 하는 친구 . 그이후로 한번인가 만나고 끝났습니다.

저희 신랑이 제게 지난 10여년동안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거든요.

살다보면 제일 친한척 하면서 은근 속으로 사람 무시하는 여자들이 있는거 같아요.

더 빨리 끊어내지 못한걸 늘 후회가 되더라구요.

그 친구랑 친구하지 않았다면 제 20대가 더 재미있었을거 같아요.

 

 

IP : 76.88.xxx.15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4 2:14 PM (121.139.xxx.215)

    그런 사람 있죠.
    부모에게 받은 걸로 인생이 쭉 결정되는 줄 아는...

  • 2. adhd
    '14.4.14 2:17 PM (49.50.xxx.230)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됩니다.나이도 어리신데 글도 잘쓰시고 조곤 조곤 담담하게 써내려간 문체에 감동받고 갑니다. 인관관계가 참 어렵고 깨닫기 힘든데 잘 표현하셨네요.앞으로 남은 인생 재미나게 보내세요,

  • 3. ....
    '14.4.14 2:20 PM (121.181.xxx.223)

    헐~~ 정말 이상한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 많은듯...무시하는 친구도 또 반대로 질투넘치는 친구도 친구로는 아웃이죠..1!

  • 4. 행복한 집
    '14.4.14 2:53 PM (125.184.xxx.28)

    제가 대신 욕해줄께요.
    천하에 재수없는년
    어서 털고 다시는 그런 거지같은년들이랑 놀지마세요.

  • 5. 원글이
    '14.4.14 3:06 PM (76.88.xxx.158)

    지금 제 나이 마흔하나가 되었는데 인간관계는 늘 어려워요. 그래도 이젠 제법 사람 보는 안목이 생겨서 이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아서 좋아요. 힘들었던 인간관계는 지나고 나선 나름 인생의 거름이 되기도 하는듯 싶네요 ^^

  • 6. 라임
    '14.4.14 3:42 PM (112.217.xxx.67)

    저도 님과 비슷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와는 당연히 연락 끓었구요.. 그때 저도 자존감이 많이 낮았어요.
    아무튼 좋은 남편분 두어서 행복해 보이네요...
    님이 좋은 신 분 같아요...

  • 7. 원글님 운이 좋아지려나 보네요
    '14.4.14 5:29 PM (222.105.xxx.80)

    저런 이상한 인간을 끊어낸 걸 보니 원글님 운이 좋아지니시나 봅니다. 사리 판단을 제대로 하시게 되셨네요.
    저런 사람 있죠. 특징이 멀리서 보면 반듯한 사람 같은데, 가까이 친하게 지내면 옆에 친구에게 함부로 대하는 타입이죠. 저런 타입 특징이 사람 서열을 짓죠.
    그리고 자신과 가장 가까운 친구를 경쟁자로 여기고, 뒤에서 험담 매우 많이 해요.
    아마 원글님에 대한 험담 굉장히 많이 했을것 같네요. 다른 주위 사람에게요.
    친구로는 최악의 타입이예요. 잘 끊어내셨어요. 가까이 뒀다가는 원글님 뒷담만 무성해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3528 광주시장에 윤장현된다면 광주시민에겐 그냥 복덩이겠네요. 15 ... 2014/05/30 1,166
383527 원순님은 사전투표를.. 6 근데왜 2014/05/30 964
383526 우리 의도적인 분탕질에 놀아나지 맙시다 3 조심조심 2014/05/30 644
383525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5.30] - 황우여 "세월호 등.. 2 lowsim.. 2014/05/30 647
383524 국썅 나경원 들어 줄수도 없는 네거티브시작 17 얘네 왜이래.. 2014/05/30 3,373
383523 내가 생각하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2 서울시교육감.. 2014/05/30 790
383522 올라오면 위험하니 가만히 있어라, 6월 4일까지.... 3 선내방송 2014/05/30 1,394
383521 [오늘면세점]파운데이션: 메이컵포에버 vs 바비브라운 골라주세요.. 5 잘될거야 2014/05/30 5,275
383520 박시장님내외 투표후 인증샷~~~ 9 11 2014/05/30 3,009
383519 JTBC 서울시장 토론회 3 나무 2014/05/30 1,803
383518 1000만원 빌려주고 못받은 이후... 추심업자(?)와 연결되었.. 11 바보 2014/05/30 3,069
383517 용인시장 김학규후보에게 표 줘도 되나요? 5 ㄴㄴㄴㄴ 2014/05/30 4,718
383516 사전투표지 보관 관련...기가찬 선관위 9 .. 2014/05/30 1,314
383515 학원 운영하시는 분 계실까요? 1 뭉크22 2014/05/30 1,050
383514 세월아 13 건너 마을 .. 2014/05/30 2,070
383513 주차하다 옆차를 긁었는데.. 3 shock 2014/05/30 1,698
383512 일베 반성문의 古자의 의미 3 참맛 2014/05/30 1,195
383511 서울시장 선거 진짜 정씨 지지자들 부끄럽겠다 10 duffy 2014/05/30 1,525
383510 밑)노무현대통령제목... 박정의 인간적이래요 6 bluebe.. 2014/05/30 821
383509 지난 보궐,,,나경원 부재자 모두 이긴거..... 8 ㅇㅇ 2014/05/30 1,963
383508 산모용 미역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3 거북이만두 2014/05/30 2,610
383507 밑에 노무현 전대통령... 답글달지 마시고 패스하세요 9 ... 2014/05/30 766
383506 세월호 국정조사 내달초 첫발…”산넘어 산” 2 세우실 2014/05/30 646
383505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신 호텔 종업원 일화 22 자유 2014/05/30 4,659
383504 죄송) 층간 소음.. 어디까지 참아야하는 걸까요? 38 밥솥 2014/05/30 5,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