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 결혼할때는 남편이 너무 자기 이야기를 안하고 제 이야기만 들어줘서 저사람은 어떤사람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고 그래서 너가 어떤사람인지 밝혀라 하고 싸우기도 했지요.
그런데 결혼하고 쭉 살아오면서
남편이 참 말이 많아져요.지금은 둘다 40대 중반이구요
회사의 모든 일들 미주알 고주알 다 이야기하고
그럼 전 즉시 판단해주는 스타일이래서 이렇게 해라 하고 조언해주죠.
그럼 그때는 가만히 있는데 결국 제말을 곰곰히 생각하고 영향을 많이 받더라구요
요즘은 제가 야근이 많아서 엄청 피곤한데도
제가 오면 저랑 이야기하려고 가끔은 자지도 못하게 붙들어놓고 이야기합니다.
저희 애가 초등학교이고 외동이여서 저희부부끼리 자기 빼고 이야기하는걸 싫어해서 아이가 잠든후에나 이야기할수 있거든요.
아침에 제가 차로 남편 데려다주고 출근하는데
차안에서도 주로 남편이 본인회사, 친구 이야기하고 전 잘 듣고 이런저런 대답해주죠
친구들사이에서도 일반친구들은 그냥 잘 들어주고 끝인데 전 꼭 이렇게 하는거 어때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스타일이구요.
다 좋은데 저도 위로받고 상담받고 싶잖아요.
그런데 남편은 제 고민이나 그런건 들으면 그냥 듣기만해주고 형식적인 대답만해줘요.
본인은 저에게 어떤말을 해야할지 잘 해결책을 모르겠다고 하구요.
그럼 전 좀 허무하고 서운하더라구요.
그러니 전 제 고민을 인터넷에 하거나 다른사람을 찾아서 이야기하곤 해요.
남편들이 나이들수록 말이 많아지나요?
저희같이 여자가 주로 조언해주는 부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