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 선희를 보면
매 신 에피소드 마지막에 가수 최은진 씨의 노래가 나온다
무슨 유성기에서 나올 법한 음향과 창법에 옛날 가수인가 했는데
현재 가수다
처음부터 귀에 쏙 박혀 나갈 줄을 모르더라니
홍상수 감독도 그 노래를 연거푸 반복해 듣다가 영화에 넣어야 겠다고 결심했단다
그만큼 귀에 착착 붙는다
입소문은 예전부터였고 매니아도 상당한 모양인데
무대에만 서는지 방송을 통해선 본 기억이 없다
사실 일제 강점기라는 은둔의 역사 때문에 당시의 문화는 의도적으로 사장된 경우가 있다
왜색이 배어든 시절을 뚝 잘라 어디에 밀봉할 수 없는 현실
그것 자체로 자연스런 흐름으로 보고 느끼면 좋겠다
암울할수록 해학과 풍자는 자유롭다
요즘 대세인 직설이 당시도 만만찮다
영화 우리선희 보신 분들이라면 아..그 노래 하고 단번에 알아차릴 법한
응악이다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함이 하나의 장르가 됐다
이 분 방송에 좀 나와주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