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등 다른 사람 도움없이 혼자 아기 키우는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요?

엄마 조회수 : 2,147
작성일 : 2014-04-11 13:38:01

5개월된 딸 하나 키우는 제 얘기에요.

양가 부모님은 도와주실 수 없는 형편이고 남편도 자정이 넘어야 퇴근하니 얼굴은 아침에만 잠깐 봐요.

아침6-7시에 일어나 저녁8-9시에 잠드는 아기,,

 

낮잠은 세번에 나누어 서너시간쯤 자는데

그 시간은 워낙 소리에 예민하니 시끄러운일은 할수 없고 미리 돌려둔 빨래(아기낳고나니 빨래는 왜이리 많은지)널고 걷고 개고 정리해넣고

바닥 부직포로 밀고 물걸레포로 밀고 아기가 빠는 장난감들 좀 닦고 저도 대충 끼니 챙겨먹고 좀 쉬고요.

아기가 아침에 제일 기분 좋으니 이때 밀린 집안일하죠. 

일어나자마자 마사지해주고 좀 놀아주다 젖먹이고

장난감보여주곤 전날먹은 설거지하고 남편아침에 먹을 간단한것 챙겨주고 젖병삶고(혼합수유중이라서요) 행주삶고 저도 간단히 빵같은 아침 챙겨먹으면 아기가 지겹다고 칭얼거려요.

 

수면교육 다 시도해봤지만..여전히 잠투정이 심해서 아기 재우고 나면 진이 빠져 저도 좀 쉬어야하고...

여자아기지만 의사선생님이 병원 갈때마다 애기가 왜이리 힘이 좋냐고 하실정도로 기운차고 활달해서

이리 놀아달라 저리놀아달라..세워달라 앉혀달라,,,,울때는 얼마나 장사인지 제가 감당이 안될정도로 뻣대며 우니

많이 안아주지 않는 편인데도 손가락마디며 허리며 어깨며 안아픈데가 없고..

하루종일 애한테 쉬지않고 얘기해주고 노래도 불러주는데 정작 대화할 사람은 하나도 없으니 외롭기도하고

저녁에 아기 목욕시키고 놀아주다 저녁잠투정 달래서 재우고나면 정말 영혼까지 털리는 느낌이에요.

겨우겨우 밥한술 뜨고 아기목욕한거며 장난감이며 정리하고 나면 기절하듯 잠들어요.

 

남들도 다들 아기키우며 사는데 뭐가 이리 힘든지..

어제 새벽엔 일어나서 안자고 징징대는 아기 한시간을 넘게 달래다

무슨 정신인지 잠깐 미쳤었는지 아기두고 밖으로 나가버렸어요.

찬바람맞으며 핸드폰 시계만 보며 우리집을 올려다보는데...2분이나 지났을까...

아랫층 불켜지는거 보곤 아랫집에 미안해서라도 안되겠다 싶어 후다닥 올라가 다시 달래고달래고달래고....

그러다 새벽 늦게야 들어온 남편 보곤 아기안은채로 엉엉 울어버렸어요. 소리도 꽥꽥 질렀네요.

남편이 저보다 더 힘들텐데...

제 바닥까지 본 것 같은 기분이에요. 피곤해서 몸은 바닥에 눌러붙을것 같은데 6시까지 잠이 안오더라구요.

제 인내심이 부족한건지..아니면 남들도 속은 이리 곪아가며 아기키우는건지..

그냥 주절주절..이렇게라도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으면 정말 미칠것 같아서요. 

 

밖에 나가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유모차타면 잠들어 얌전해질때보다 울어버릴때가 더 많고...

겨울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는 사이 봄은 오고, 꽃이 피는지도 모르게 다 져버렸네요.

 

IP : 114.206.xxx.18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번씩
    '14.4.11 1:44 PM (113.199.xxx.146) - 삭제된댓글

    애키워본 엄마라면 한번씩 다 하는 경험이에요
    애 재우다 본인이 잠들고
    너무 힘들어 우는 애 끌어 안고 같이 울고요

    그런데 오늘도 시계는 돕니다
    그러다 걸음마하고 돌잔치 하고
    유치원 가고 학교 드가고요

    힘들어도 쫌만 힘내세요
    그녀석이 한번 웃어주면 없던 힘도 팍팍 나잖아요
    화이링~~~^^

  • 2. 힘들때에요
    '14.4.11 1:45 PM (211.178.xxx.40)

    아이 없이 하루만 실컷 잤으면 하는게 소원이었던 시기였던거 같아요.

    이제 날도 좋아지고 하니까 유모차 태워 동네 놀이터 나가세요. 그러믄 동지(?)들 많을 거에요.
    아님 문화센터에 유아 프로그램 신청하시든가요. 힘들더라도 집 이외의 곳으로 한번씩 바람 쐬주면 좋을거 같네요.

  • 3. 다들
    '14.4.11 2:06 PM (220.76.xxx.244)

    그렇게 키우나 봅니다.
    아이가 너무 울어서 살짝 던지고 싶었던 때도 있었으니..
    다 지나갑니다
    어떤 시기에는 달래지말고 울고 내버려두라는 선생님도 있었는데
    뭐가 맞는 말인지,
    님의 인내심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니 걱정마세요!

  • 4. ....
    '14.4.11 2:17 PM (146.209.xxx.19)

    잠깐이라도 사람을 쓰세요. 일주일에 한번 네시간 이렇게라도 숨통이 틔이면 살만합니다.

    살림도 애가 어릴 동안에는 너무 완벽하게 하겠다 생각을 버리시구요.

    집도 깨끗하게 하고 애도 잘 키우겠다고 기준을 세우면 혼자서 너무 힘들어요. 살림을 좀 놔야합니다.

    딴데서 아끼고 잠시라도 도우미 쓰는거 강추요.

  • 5. 저도
    '14.4.11 2:34 PM (112.151.xxx.81)

    첫째 혼자키우면서 맨날 이불뒤집어쓰고 울었어요 남들도 다 이러구 사는가???나만 이런건가 ??내가 못나서 애하나키우면서 맨날 죽겠다고 신랑한테 시비거는건가???근데 다들그렇게 키웠더군요 먼저 시집가서 애들키워놓은 친구들이랑 가끔통화해보면 다들 그러구 키웠데요 첫째 이제 유치원가고 둘째 십오개월이라 밥도 서서먹고

  • 6. 아무것도
    '14.4.11 2:36 PM (112.151.xxx.81)

    못하고 집은 맨날 난장판이구 피곤해서 입안은 다 헐어있는데 전 내년삼월만기다리고있어요 둘째 어린이집가면 혼자 찜질방가는게 소원이에요 으흐흐흐

  • 7. 콜비츠
    '14.4.11 4:15 PM (222.101.xxx.65)

    언니가 가까이 살아서 자주 와줬는데 트림만 시켜줘도 그렇게 편했어요.
    전 스트레스 잘 안받는 편인데... 육아만큼은 안되더라구요.
    남편이 일찍 들어오면 그날은 그래도 살만했어요. 목욕이라도 마음 편히 하니... 힘드신 것 당연해요.
    조금씩 그래도 나아지길 겁니다. 힘내세요^^

  • 8. 30년 전 ~
    '14.4.11 4:57 PM (121.200.xxx.199)

    3칠일이 산후조리 친정엄마가 하시고 가셨는데

    남편도 하는일이 잘 안돼 무척힘들때라서 집에 들어서는 남편눈치 살펴야하는 상황이었어요

    얼마나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끔찍해요

    거의 아기를 안고 24시간 지내야할 만큼 아기가 까칠해서,

    하루는 너무졸려서 안고있던 아기를 무릎에 스르르 놓치는 것도 모르고 졸고 있었어요

    정말 먹지도 말고 하루만 실컷잠만자면 소원이 없겠더라구요

    30년 전에 ~

    아 ~고 근거리면 가서 하루정도는 아기 돌봐주고 싶습니다. 정말로요

  • 9. 깜빡깜빡
    '14.4.11 9:18 PM (114.200.xxx.59)

    저 애 키울 때 매일 그랬어요 많이 울고 정말힘들었죠 저희애는 밤에 잠투정이 심해 밤이되는게 무서울 정도였어요. 밤에 잠투정하는 애 안고 달래다가 너무 힘들어서 저도 막 울면 울남편도 힘들어서 그랬겠지만 저한테 화내고 그랬거든요. 그 때 너무 서운했던 감정은 아직도 남아있어요 아마 죽을때까지 갈거 같아여. 정말 힘드실 때에요 그래도 시간은 가서 그 때 귀여웠던 모습도 그리우실 날이 올거에요. 저는 결국 하나낳고 말았지만요ㅠㅠ. 참 반찬도 힘들면 사먹구 집안일 힘들면 도우미도 하루 씩 부르고 이유식도 힘들면 사먹이고 하세여 엄마가 편해야 아이도 편한거에요 꼭이요~힘내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7837 竹野內豐(다케노우치 유가타) 결혼 4 mgrey 2014/07/14 2,452
397836 부암동에 있는 유명한 치킨집 5 식도락탐방 .. 2014/07/14 3,560
397835 내가 산 홈쇼핑 여름옷을... 세일하네요 4 아직 초여름.. 2014/07/14 3,708
397834 (질문-82csi님들 도와주세용)kbs클래식fm 시그널음악 2 kbsfm 2014/07/14 1,256
397833 ”똥 수거하는 데도 비리?”…'상상초월' 1 세우실 2014/07/14 1,816
397832 세월호 특별법..3분이면 알수 있는 유가족안과 여야의 차이 비교.. 4 특별법 2014/07/14 1,608
397831 응답하라 1997, 뒤늦게 봤는데 헤어나올 수가 없네요.. 6 뒷북 2014/07/14 2,488
397830 퐁듀요리에 화이트 와인 없으면 안될까요? 퐁듀 2014/07/14 1,515
397829 혹시 이것도 오줌소태 증상인가요? 5 경험해보신.. 2014/07/14 3,628
397828 이런 원피스 보신 분 계신가요 8 원피스 2014/07/14 2,645
397827 이사후 없어진 물건의 보상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일까요? 2 맘상해 2014/07/14 2,213
397826 인수대비가 연산군이 왕이되기전 폐했더라면 9 2014/07/14 2,920
397825 콩나물밥에 비빔간장..집간장으로 하나요 진간장으로 하나요? 12 헷갈려 2014/07/14 3,211
397824 (리플꼭부탁요!)정수기 어떤거 많이들 쓰세요??? 교체해야하는데.. 5 ... 2014/07/14 1,819
397823 사이가 안 좋은 동서가 수술했는데 가봐야겠죠? 23 고민 2014/07/14 4,194
397822 우체국 택배 7월부터는 토요일은 배송 안한대요 3 하늘 2014/07/14 1,779
397821 코스트코에 퍼들점퍼 있을까요? 1 .. 2014/07/14 1,172
397820 최철홍으로 이름 바꾼 친구 ㅋ 1 괜찮은인생 2014/07/14 1,670
397819 고1아들이 마음의 문을 닫았습니다 7 .. 2014/07/14 3,411
397818 정자동 주민인데 저도 수돗물 궁금.. 1 궁금 2014/07/14 1,392
397817 치통이 생겨서 치과가야하는데..서울 목동,관악,영등포 양심적인 .. 4 2014/07/14 1,768
397816 강화도 여행추천 부탁드려요~ 마미 2014/07/14 1,285
397815 이런 발명품 나왔으면 좋겠다 싶은거 있으세요? 15 전깃줄싫어 2014/07/14 2,670
397814 요즘 광고중 제일 좋은건 모통신사 아빠 하는 광고요.. 2 이런건 좋아.. 2014/07/14 1,872
397813 7월 22일까지 절대 배 타지 마세요!! 6 물귀신 2014/07/14 4,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