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등 다른 사람 도움없이 혼자 아기 키우는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요?

엄마 조회수 : 2,042
작성일 : 2014-04-11 13:38:01

5개월된 딸 하나 키우는 제 얘기에요.

양가 부모님은 도와주실 수 없는 형편이고 남편도 자정이 넘어야 퇴근하니 얼굴은 아침에만 잠깐 봐요.

아침6-7시에 일어나 저녁8-9시에 잠드는 아기,,

 

낮잠은 세번에 나누어 서너시간쯤 자는데

그 시간은 워낙 소리에 예민하니 시끄러운일은 할수 없고 미리 돌려둔 빨래(아기낳고나니 빨래는 왜이리 많은지)널고 걷고 개고 정리해넣고

바닥 부직포로 밀고 물걸레포로 밀고 아기가 빠는 장난감들 좀 닦고 저도 대충 끼니 챙겨먹고 좀 쉬고요.

아기가 아침에 제일 기분 좋으니 이때 밀린 집안일하죠. 

일어나자마자 마사지해주고 좀 놀아주다 젖먹이고

장난감보여주곤 전날먹은 설거지하고 남편아침에 먹을 간단한것 챙겨주고 젖병삶고(혼합수유중이라서요) 행주삶고 저도 간단히 빵같은 아침 챙겨먹으면 아기가 지겹다고 칭얼거려요.

 

수면교육 다 시도해봤지만..여전히 잠투정이 심해서 아기 재우고 나면 진이 빠져 저도 좀 쉬어야하고...

여자아기지만 의사선생님이 병원 갈때마다 애기가 왜이리 힘이 좋냐고 하실정도로 기운차고 활달해서

이리 놀아달라 저리놀아달라..세워달라 앉혀달라,,,,울때는 얼마나 장사인지 제가 감당이 안될정도로 뻣대며 우니

많이 안아주지 않는 편인데도 손가락마디며 허리며 어깨며 안아픈데가 없고..

하루종일 애한테 쉬지않고 얘기해주고 노래도 불러주는데 정작 대화할 사람은 하나도 없으니 외롭기도하고

저녁에 아기 목욕시키고 놀아주다 저녁잠투정 달래서 재우고나면 정말 영혼까지 털리는 느낌이에요.

겨우겨우 밥한술 뜨고 아기목욕한거며 장난감이며 정리하고 나면 기절하듯 잠들어요.

 

남들도 다들 아기키우며 사는데 뭐가 이리 힘든지..

어제 새벽엔 일어나서 안자고 징징대는 아기 한시간을 넘게 달래다

무슨 정신인지 잠깐 미쳤었는지 아기두고 밖으로 나가버렸어요.

찬바람맞으며 핸드폰 시계만 보며 우리집을 올려다보는데...2분이나 지났을까...

아랫층 불켜지는거 보곤 아랫집에 미안해서라도 안되겠다 싶어 후다닥 올라가 다시 달래고달래고달래고....

그러다 새벽 늦게야 들어온 남편 보곤 아기안은채로 엉엉 울어버렸어요. 소리도 꽥꽥 질렀네요.

남편이 저보다 더 힘들텐데...

제 바닥까지 본 것 같은 기분이에요. 피곤해서 몸은 바닥에 눌러붙을것 같은데 6시까지 잠이 안오더라구요.

제 인내심이 부족한건지..아니면 남들도 속은 이리 곪아가며 아기키우는건지..

그냥 주절주절..이렇게라도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으면 정말 미칠것 같아서요. 

 

밖에 나가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유모차타면 잠들어 얌전해질때보다 울어버릴때가 더 많고...

겨울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는 사이 봄은 오고, 꽃이 피는지도 모르게 다 져버렸네요.

 

IP : 114.206.xxx.18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번씩
    '14.4.11 1:44 PM (113.199.xxx.146) - 삭제된댓글

    애키워본 엄마라면 한번씩 다 하는 경험이에요
    애 재우다 본인이 잠들고
    너무 힘들어 우는 애 끌어 안고 같이 울고요

    그런데 오늘도 시계는 돕니다
    그러다 걸음마하고 돌잔치 하고
    유치원 가고 학교 드가고요

    힘들어도 쫌만 힘내세요
    그녀석이 한번 웃어주면 없던 힘도 팍팍 나잖아요
    화이링~~~^^

  • 2. 힘들때에요
    '14.4.11 1:45 PM (211.178.xxx.40)

    아이 없이 하루만 실컷 잤으면 하는게 소원이었던 시기였던거 같아요.

    이제 날도 좋아지고 하니까 유모차 태워 동네 놀이터 나가세요. 그러믄 동지(?)들 많을 거에요.
    아님 문화센터에 유아 프로그램 신청하시든가요. 힘들더라도 집 이외의 곳으로 한번씩 바람 쐬주면 좋을거 같네요.

  • 3. 다들
    '14.4.11 2:06 PM (220.76.xxx.244)

    그렇게 키우나 봅니다.
    아이가 너무 울어서 살짝 던지고 싶었던 때도 있었으니..
    다 지나갑니다
    어떤 시기에는 달래지말고 울고 내버려두라는 선생님도 있었는데
    뭐가 맞는 말인지,
    님의 인내심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니 걱정마세요!

  • 4. ....
    '14.4.11 2:17 PM (146.209.xxx.19)

    잠깐이라도 사람을 쓰세요. 일주일에 한번 네시간 이렇게라도 숨통이 틔이면 살만합니다.

    살림도 애가 어릴 동안에는 너무 완벽하게 하겠다 생각을 버리시구요.

    집도 깨끗하게 하고 애도 잘 키우겠다고 기준을 세우면 혼자서 너무 힘들어요. 살림을 좀 놔야합니다.

    딴데서 아끼고 잠시라도 도우미 쓰는거 강추요.

  • 5. 저도
    '14.4.11 2:34 PM (112.151.xxx.81)

    첫째 혼자키우면서 맨날 이불뒤집어쓰고 울었어요 남들도 다 이러구 사는가???나만 이런건가 ??내가 못나서 애하나키우면서 맨날 죽겠다고 신랑한테 시비거는건가???근데 다들그렇게 키웠더군요 먼저 시집가서 애들키워놓은 친구들이랑 가끔통화해보면 다들 그러구 키웠데요 첫째 이제 유치원가고 둘째 십오개월이라 밥도 서서먹고

  • 6. 아무것도
    '14.4.11 2:36 PM (112.151.xxx.81)

    못하고 집은 맨날 난장판이구 피곤해서 입안은 다 헐어있는데 전 내년삼월만기다리고있어요 둘째 어린이집가면 혼자 찜질방가는게 소원이에요 으흐흐흐

  • 7. 콜비츠
    '14.4.11 4:15 PM (222.101.xxx.65)

    언니가 가까이 살아서 자주 와줬는데 트림만 시켜줘도 그렇게 편했어요.
    전 스트레스 잘 안받는 편인데... 육아만큼은 안되더라구요.
    남편이 일찍 들어오면 그날은 그래도 살만했어요. 목욕이라도 마음 편히 하니... 힘드신 것 당연해요.
    조금씩 그래도 나아지길 겁니다. 힘내세요^^

  • 8. 30년 전 ~
    '14.4.11 4:57 PM (121.200.xxx.199)

    3칠일이 산후조리 친정엄마가 하시고 가셨는데

    남편도 하는일이 잘 안돼 무척힘들때라서 집에 들어서는 남편눈치 살펴야하는 상황이었어요

    얼마나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끔찍해요

    거의 아기를 안고 24시간 지내야할 만큼 아기가 까칠해서,

    하루는 너무졸려서 안고있던 아기를 무릎에 스르르 놓치는 것도 모르고 졸고 있었어요

    정말 먹지도 말고 하루만 실컷잠만자면 소원이 없겠더라구요

    30년 전에 ~

    아 ~고 근거리면 가서 하루정도는 아기 돌봐주고 싶습니다. 정말로요

  • 9. 깜빡깜빡
    '14.4.11 9:18 PM (114.200.xxx.59)

    저 애 키울 때 매일 그랬어요 많이 울고 정말힘들었죠 저희애는 밤에 잠투정이 심해 밤이되는게 무서울 정도였어요. 밤에 잠투정하는 애 안고 달래다가 너무 힘들어서 저도 막 울면 울남편도 힘들어서 그랬겠지만 저한테 화내고 그랬거든요. 그 때 너무 서운했던 감정은 아직도 남아있어요 아마 죽을때까지 갈거 같아여. 정말 힘드실 때에요 그래도 시간은 가서 그 때 귀여웠던 모습도 그리우실 날이 올거에요. 저는 결국 하나낳고 말았지만요ㅠㅠ. 참 반찬도 힘들면 사먹구 집안일 힘들면 도우미도 하루 씩 부르고 이유식도 힘들면 사먹이고 하세여 엄마가 편해야 아이도 편한거에요 꼭이요~힘내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2819 은마아파트 매매가 얼마 정도인가요? 5 궁금이 2014/05/27 2,980
382818 사전투표 관련 선관위에 전화해봤어요..불안해요 12 안산시민 2014/05/27 1,639
382817 안대희 거액 기부시점 제보 제가 했습니다/펌 9 저녁숲 2014/05/27 2,253
382816 오지랖이지만 젊은 부부들 육아문제에서 좀 이기적인것 같아요. 7 ㅠㅠ 2014/05/27 2,064
382815 곰취여.... 4 222 2014/05/27 1,136
382814 친구가 파출부나 나가라네요. 71 ........ 2014/05/27 19,291
382813 [한국갤럽]2040세대, 지상파에서 JTBC로 이동 1 축하 2014/05/27 1,072
382812 마늘 장아찌 3 궁금 2014/05/27 1,279
382811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5/27pm] 정치통-안대희 카드, 대박인.. lowsim.. 2014/05/27 466
382810 유족들 "김기춘-남재준 증인 채택해", 새누리.. 3 샬랄라 2014/05/27 1,405
382809 저는 어제 일부 30대에 대한 글 동의하는데요. 20 241 2014/05/27 2,390
382808 [펌]화재진압용 장갑을 아마존에서 구입하는 119소방대원의 아내.. 7 rei 2014/05/27 1,466
382807 새정연 사무실에 전화했어요. 7 안산 단일화.. 2014/05/27 1,179
382806 요즘 갑자기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준비 하고 있어요. 123 2014/05/27 629
382805 대통령 '세월호 사과'에 가수 유병재 과거 글 화제 5 ㅇㅇ 2014/05/27 2,244
382804 AVZZA 세계최고에 청원 싸이트!이 캠페인이 더 커질 수 있도.. 여행가방 2014/05/27 635
382803 개표사무원 위촉장 받았어요,, 4 마니또 2014/05/27 1,219
382802 이태리산 올리브오일 1 브라운 2014/05/27 1,113
382801 정몽준 “박원순, 본인이 하는 말 정리 안되는 게 단점” 25 세우실 2014/05/27 3,749
382800 국회 세월호유족들.. 8 .. 2014/05/27 900
382799 홍제역 근처 사시는분 계신가요? 교통편 질문좀할게요. 3 궁금 2014/05/27 1,335
382798 급궁금)맞벌이부부... 11 궁금해요. 2014/05/27 3,236
382797 30분 지났는데 세월호 유가족분들 국회에서 팩.. 2014/05/27 1,227
382796 펌)농약급식 허위사실 유포 일베X 완패로 끝났네요 ㅋㅋ 5 참맛 2014/05/27 1,505
382795 박원순,이회창 아들.. 댓글 금지요 6 올갱이 2014/05/27 1,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