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는 바쁘다

갱스브르 조회수 : 1,181
작성일 : 2014-04-11 05:37:04

요즘은 동네 둘러보는 재미가 크다

굳이 발품 팔아 북촌, 서촌 가지 않아도 언덕길 느티나무 아래 오밀조밀 옛집도 있고

할머니가 손수 벽돌을 칠해 빨간 벽돌집이라 이름 난 얕으막한 담장 낮은 집하며

곳곳에 들어선 가림막 사이로 재미난 가게들이 들어선다

모던한 빌라 사이사이 아직도 구멍가게가 있는 우리 동네

가파른 계단 양 옆으론 그림 같은 찻집이 두서너 개

노천카페 마냥 길가로 테이블 셑팅을 해놔서인지 그 묘한 부조화가 작은 소품 같다

매번 가던 길을 돌아돌아 가는 이유엔

요런 눈요기가 즐거워서다

젊은 총각들이 운영하는 베트남 쌀국수 집은 지날 때마다 향신료 냄새에 코가 벌룽댄다

문짝을 없애고 완전 오픈형인데 주방까지 훤히 보이고 무슨 나간 집 같은 컨셉인지는 몰라도

그 개방형이 주는 호기심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 구역이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한 곳이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대형 만두집

4계절 내내 빙수만 판매한다는 눈내리는 하얀 집

유기농 야채에 수제로 만든 햄버거... 근데 이 가게는 손님이 영 ...없다

조만간 업종이 바뀔 모양이다

그런 이유엔 바로 맞은 편 터키 현지인이 문을 연 다국적 케밥집이 있다

처음엔 케밥이었으나 본인이 개발한 피자 때문에 대박 난 집이다

어느 손님의 SNS후기를 타고 밤낮으로 불야성이라

근처 OO피잣집은 울상을 너머 울분에 끓은 나머지 문전성시를 이루는 사람들의 발길에 치여

자기구역 영업을 방해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일까지 있다

민망할 만큼 극과극의 두 집은 나란히 얄궂게 서 있다

궁여지책으로 주인장이 큼지막하게 붙인 1+1이라는 메뉴가 뻘건 글씨로 꽝 박혀있다

홧병이지 싶다...

문제는 이 무수한 맛집에 정작 그 동네 사람인 나는 차례가 영...

대형 프렌차이즈를 제치고 동네 빵집 1위를 달리는 한 제과점엔 4시 이후엔 판매를 하지 않는

대범한 전략으로 헛걸음에 입만 다시다 돌아오기 일쑤고

터키 그 집엔 아예 엄두를 못 내겠고

중국 만둔지 뭔지 하는 그 집은 성조 소리 요란한 그들만의 세계고

대충 뭐 하나 먹어볼까가 아닌 작정을 하고 채비를 해야 내 입속으로 골인하지 싶다

습관처럼 앞만 보고 직진 아니면 고개 외로 꼬고 심드렁하게 다니던 동네길이

요즘은 두리번대느라 여유가 없다

IP : 115.161.xxx.12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1 7:24 AM (220.76.xxx.244)

    어딘지 궁금하네요
    서울이면 한번 가보고 싶어요

  • 2. ??
    '14.4.11 7:59 AM (116.34.xxx.149)

    이태원???

  • 3. 개발론자들은
    '14.4.11 10:20 AM (211.194.xxx.54)

    별로 안 좋아할 동네 풍경이네요.

  • 4. 유명한
    '14.4.11 10:54 AM (180.134.xxx.92)

    동네 아니라도 이웃을 따뜻한 시선으로 둘러보면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요. 늘 다니던 길로만 다니지 말고 낯선 골목으로 산책해보세요^^

  • 5. ...
    '14.4.11 11:23 AM (175.112.xxx.171)

    이거 어제 올라온 글인데
    내용만 좀 바뀌고...

  • 6. ..
    '14.4.11 3:50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비슷한 글 또 올리면 안되나요? 비슷한 감정 새삼 또 느낄수도 있는거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4272 부산 시장 후보.jpg /부산에 출마하셨세요??? 6 어머나 2014/06/01 1,064
384271 송파구, 잠실인근 10 에버린 2014/06/01 2,789
384270 차가운 장미, 리스본행 야간열차, 그레이트 뷰티 전부 난해한 영.. 2 영화 2014/06/01 2,137
384269 가스건조기 쓰시는 분들 한 번만 봐주세요. 7 건조기 2014/06/01 2,573
384268 문용린이 나쁘네요 1 ... 2014/06/01 1,615
384267 충북 진보교육감)))김병우 / 나꼼수 들어볼려고 하는데... 4 무무 2014/06/01 817
384266 카톡 이모티콘이요. 4 저기 2014/06/01 1,846
384265 세상이 악으로 가득찬 것 같고 우울하네요. 19 매생이 2014/06/01 3,493
384264 82쿡은 요리에는 관심이 없네요. 20 破心中賊難 2014/06/01 3,582
384263 아래 진보교육감 글 여기있어요__판단은 여러분이 5 -- 2014/06/01 754
384262 진보교육감 단일화하고도 지지율에서 밀리는 이유. 4 거부감 2014/06/01 1,225
384261 공진단효과보신분들.몇알드셨나요? 3 처음 2014/06/01 9,878
384260 초3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는데.. 5 .... 2014/06/01 7,721
384259 4개월 아기 벗기고 재워도 되나요? 7 Oo 2014/06/01 1,473
384258 조희연후보 ㅡ 유투브광고 보셨나요~ 7 11 2014/06/01 956
384257 잊지 않을께> 친정식구끼리 북해도를 가자고 하는데... 5 고민 2014/06/01 1,547
384256 (서울교육감 조희연) 6월2일 청주에서 신상철님의 강연이 있습니.. 1 진실의 길 2014/06/01 750
384255 개복숭아 효소 지금들 담그는 시기인가요? 4 효소 2014/06/01 5,106
384254 개그콘서트 7 .. 2014/06/01 2,481
384253 작년에 나온 아이코닉 쿨러인백 살 수 있는 곳 알려주세요~ 1 2014/06/01 742
384252 전처자식들과 연락하며 만나는게 후처에 대한 예의가 아닌건가요? .. 30 고승즙 2014/06/01 11,461
384251 세월호 최초 5952분, 국가도 함께 침몰했다 2 샬랄라 2014/06/01 756
384250 의경 2명 하이힐에 머리 찍혀 부상 11 ... 2014/06/01 2,214
384249 이번 선거가 대통령 선거인가 보네요 8 ㅇㅇ 2014/06/01 1,984
384248 서울시 교육감 지지율은 어느정도 열까요? 현재 2014/06/01 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