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육아휴직 쓰고 복직 했어요.
워낙 고스펙 팀이고, 엄청 머리 굴려야 하는 일이에요.
끊임없이 연구하고 적용하고 개발하고... 일정에 쫓기고 상사에 쫓기며...
빨리 빨리 성과내야 하는 직업이죠.
복직하고 나니 제가 했던 일은 마무리 됐고, 새로운 업무가 주어졌어요.
그런데.. 몇달 간 계속 삽질하고 있습니다... ㅠㅠ
정말 이젠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에요...
일에 몰두하다보면 가정이고 개인사고 뭐고 내팽겨쳐야 하는 곳인지라...
복직한 여직원들 중.. 딱 잘라 칼퇴하는 여직원들도 있어요.
그 사람들 욕할 맘은 없어요..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저는 최고가 되고자 하는 것아니고, 그냥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려놓고 자신 있게 퇴근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정말 육아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몰두 해야 갈까 말까라는게 여실히 느껴지네요.
어설프게 회사와 육아에 걸쳐 있는 이 기분...
그래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제 자신 ㅠㅠ
아이는 너무 소중하고...
그렇다고 일도 못 놓겠고...
업무에서 제대로 정리하고 잡고 가지 못하니.. 계속 구멍은 생기고...
요새 제 자신이 참 부끄러워질 지경이에요.
15개월 동안 까마득하게 일을 잊고 살아서인가...
기본적인 것도 기억 안나고, 묻게 되고.. 휴우... ㅠㅠ
요새 너무 힘드네요.
여기다 주절이주절이 적어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