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분노 조절을 못합니다.
특히 술이 들어가면 100프로 분노폭발해요.
그래서 본인도 술을 자제하지만
괜찮은가 싶어서 오랜만에 술을 마시면 역시 100프로 분노 폭발,
집에서 폭발하면 저랑 싸우거나 뭔가 부수고
밖에서 마시다 폭발하면 꼭 자기보다 만만한 상대한테 시비걸어서 경찰 부를 정도가 돼요.
연애시절엔 그런 줄 몰랐고.
결혼 후 한달만에 폭발, 제가 죽을만큼 괴로워하니 정신 좀 차리는 듯 했다가
일년쯤 후에 또 폭발, 이번엔 제가 괴로워하지도 않고 냉정하게 법원가서 이혼서류 집어드니
또 정신차려 잘 살겠다고 뜸하다가 이번엔 1년 반쯤 잠잠하다가 최근에 또 폭발.
본인은 술만 안마시면 된다고 합니다. 술 끊겠다고요.
그런데 저는 안믿어요. 슬슬 긴장 풀리고 기분 울적한 날 또 입에 대기 시작하겠죠.
그리고 어느날엔가는 또 폭발할거에요. 애들에게 좋은 아빠지만 좋은 남편은 아니에요.
양육비 받아 제가 벌어 애들 키우는게 더 나을거 같아서
이번엔 남편과 전혀 대화없이 이혼 진행하려고 합니다.
저러다가 언젠가는 애들 앞에서도 폭발하고
애들 앞에서도 물건 부수고 애들 앞에서도 다른 사람과 싸우는 꼴 보일거 같아요.
본인은 억울하다고 재수 없었다고 하지만 저는 매일 매일, 남편이 멀쩡한 날에도 시한폭탄과 사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살려고 이혼하려는데 애들한테는 미안해서요. 분노조절 약이 있다는데 그게 정말 효과가 있는건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처방받는건지.. 이런건 어디 물어야할지 몰라서 여기서 여쭤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