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폭 삶아 양파 넣어 갈고 우유랑 생크림 약간
수 분 휘휘 저어주면 끝이다
간단한 음식이지만 향기와 색은 맘을 너무 화려하고 따뜻하게 감싸준다
맛이 좀 간 딱딱한 식빵 깍뚝썰기로 잘라 말아먹으면
작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부드러운 아이보리 냄새...
오늘은 유난히 일하기 싫은 하루
그럴 땐 유독
지독히 매운 거나
진저리치게 느끼한 음식이 당긴다
결정권이 없었던 점심은 얌전한 한식
깨작깨작 젓가락에 힘이 없다
머릿속은 내내 크림과 치즈덩어리가 뭉개고 논다
귀가 후 눈은 맛이 갔지만 손놀림은 가위 손급이다
생크림 500 미리 사서 다 쏟아부었다
혓바닥에선 벌써 전쟁이 났다
한 해 한 해 아랫배가 비집고 나오지만
어쩌랴...
생각나면...먹꼬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