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골에서 나고 자랐어요.
올해 서른일곱이지만 나고자란 얘기는 50대 분들과 대화해야
통할 정도로 산골에서, 가난한 집에서 나고 자라서 경험한
것들도 참 많아요.
초등학교,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산에서 나무하다가 불 지피고 살았고
산에 나무하러 돌아다니는 것도 놀이처럼 하기도 했고요.
또 농사짓는 부모님 밑에서 농사일 거들면서 자라기도 했으니
시골을 그저 무턱대고 동경하는 것은 아니에요.
근데 어렸을때도
그냥 자연이 너무 좋고
혼자서도 그 속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때마다 바뀌는 바람냄새도 그리 좋았고
작은 꽃잎 하나 하나도 사랑스러웠고요.
한없이 평온한 느낌.
20대부터 지금까지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도 하고
여전히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어쩌다 가끔 시골에 내려가면 정말 마음이 너무 평온해지고
모든 것들이 사랑스러워요.
밭도, 논도 산도...
그 무엇보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모든 사물이 사랑스러워 지는 것이
저는 아무래도 시골에서 살아야 할 사람인가 본데
그러질 못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