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기숙사에 있고요
한달에 격주로 집에 옵니다
필요한 일 있으면 문자로 얘기하고 있고.
사춘기가 늦게 왔었고 고2 접어들며 많이 좋아졌어요
부모와의 관계도 원만합니다
교우관계도 무척 좋아요
성적도 그럭저럭 나오는 편이에요
집에 와서는 쉽니다
주말에도 학원에 과외에 밤 늦게까지 하는 친구들 많은지 알지만
제 아이는 학원도 과외도 싫다고 하고 인강만 국영수 듣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제 아이의 가장 큰 장점은 정직하다는 것..어떤 상황에서도..
여태 그리 믿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작년 1학년 때 한 번 야자시간을 빼먹고 나가서 친구들과 놀았더군요
선생님껜 당연 거짓으로 둘러대고 나갔겠지요
제겐 미리 얘기 없었고요
아이가 야자를 빠지거나 하면 학교에서 문자가 오는데 그땐 어쩐 일인지 연락이 없어서 한참 후에나 알았어요
그때도 고민을 하다가 아이와 얘기했습니다
머리가 아파서 나갔다고 하더군요
그런 경우가 생기면 미리 엄마한테 얘기하라고 다짐을 받아두고 일단락 지었어요
시험 끝나는 날..모의고사 끝나는 날..방학식 하는 날..친구들과 다 놀게 뒀어요
주말에도 맘 같아선 주말이 어디있냐 3년 동안은 노는 날 없다 그리 말하고 싶었지만
안됐기도 하고 얼마나 잠이 모자랄까 안타까운 마음에 12시까지 자고 먹고 음악듣고 영화도 보고..
그런 생활을 해왔는데..
얼마전엔 토요일에 도서관에 간다고 나가서 친구 생일파티를 했네요
미리 얘기했으면 저,,작은 선물이라도 하라고 용돈 더 쥐어주고 했을거예요
아이의 요구사항..무조건 거절하고 강압적으로 공부만 시키지 않았어요
이젠 제법 머리가 컸다고 생각해서 엄마 눈을 속이는건지.
저도 학창 시절에 그런 적 있어요.
용돈 부족해서 교재 산다고 거짓말도 해봤고.
독서실 간다고 나가서 대학로가서 연극도 봤구요.
제 아이가 그러는 거 이해못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그냥 모른척 넘어가줄지..
앉혀놓고 얘길 해야할지..
집에 오는 토요일마다 도서관에 가는데 그때마다 저는 애가 타겠지요.
아이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 전 두렵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점점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질 것 같고.
어떻게 처신을 하는 게 현명할까요?
댁에 자녀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