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4월 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26
작성일 : 2014-04-08 07:45:15

_:*:_:*:_:*:_:*:_:*:_:*:_:*:_:*:_:*:_:*:_:*:_:*:_:*:_:*:_:*:_:*:_:*:_:*:_:*:_:*:_:*:_:*:_:*:_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별이 보고 싶은 날에는
개심사 심검당 볕 내리는
고운 마루가 들어와 살기도 하였다
 
어느 날에는 늦눈보라가 몰아쳐
마음이 서럽기도 하였다
 
겨울방이 방 한켠에
묵은 메주를 매달아 두듯
마음에 봄 가을 없이 풍경들이 들어와 살았다
 
그러나 하릴없이 전나무 숲이 들어와
머무르는 때가 나에게는 행복하였다
 
수십 년 혹은 백 년 전부터 살아온 나무들,
천둥처럼 하늘로 솟아오른 나무들
뭉긋이 앉은 그 나무들의
울울창창한 고요를
나는 미륵들의 미소라 불렀다
 
한 걸음의 말도 내놓지 않고
오롯하게 큰 침묵인 그 미륵들이
잔혹한 말들의 세월을 견디게 하였다
 
그러나 전나무 숲이 들어앉았다 나가면 그 뿐,
마음은 늘 빈 집이어서
마음 안의 그 둥그런 고요가
다른 것으로 메꾸어졌다
 
대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은 듯
마음이란 그냥 풍경을 들어앉히는
착한 사진사 같은 것
 
그것이 빈집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 문태준, ≪빈집의 약속≫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4월 8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4월 8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4월 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31670.html

2014년 4월 8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4/h2014040720053775870.htm

 


 
에이~ 척만 하지 말지....


 


 
―――――――――――――――――――――――――――――――――――――――――――――――――――――――――――――――――――――――――――――――――――――

”신은 대담한 자의 편에 선다.”

                 - 실러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4267 선장은 왜 해경집에서 잔 걸까요? 2 2014/04/28 1,902
    374266 고통 7 건너 마을 .. 2014/04/28 830
    374265 즈이 부모 제사때 빤짝이 파란옷 입고 가는지 볼거에요 3 ... 2014/04/28 1,457
    374264 '7시20분'의 의혹이 다시 문제가 되네요. 1 참맛 2014/04/28 1,535
    374263 유리창_정지용 1 ..... 2014/04/28 878
    374262 은수저 1 2014/04/28 886
    374261 누가 대통령이 되든 결국은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 5 네가 좋다... 2014/04/28 1,979
    374260 연합뉴스 홍창진 페이스북 가관입니다... 24 ... 2014/04/28 6,012
    374259 해양 전문가의 < 비관적인 예언 > 14 우리는 2014/04/28 4,419
    374258 세월호 희생자 추모관... 기억하기로 해요.. 5 꿈이엇으면 2014/04/28 604
    374257 어둡고 먼 길 가는 아이들에게.. 4 미니와 2014/04/28 1,098
    374256 세월호땜에 충청권도 날아갈까 걱정이라네요 개누리당ㅆㄴㄷ 17 ㅁ ㅊ개누리.. 2014/04/28 4,250
    374255 뉴욕타임즈 광고가 광고비 때문에 못싣는다는게 맞나요? 2 .. 2014/04/28 1,545
    374254 정말 애잔한 영상입니다. 3 자질없음 2014/04/28 1,606
    374253 글 내렸어요. 9 그럼 2014/04/28 1,667
    374252 아고라에 뜬 '희생학생 아빠입니다' 3 참맛 2014/04/28 3,710
    374251 - 내용삭제합니다... - 16 헉... 2014/04/28 2,971
    374250 제 아이피가 어떤 사이트에만 어쩔때만 다르게 나와요 ㅠ 아이피 2014/04/28 422
    374249 계속밝혀지는진실ᆞ 30 그순간이ᆞ 2014/04/27 14,387
    374248 언딘과 해군 해경의 관계.. 10 .... 2014/04/27 1,316
    374247 현대중공업 노동자 추락해 사망...에어호스 감긴 채 발견 10 열정과냉정 2014/04/27 2,822
    374246 연합뉴스 개삐리리는 법적처벌않받나요? 2 삐리리 2014/04/27 606
    374245 시대와 정치권력의 언발란스.... **** 2014/04/27 428
    374244 조회수 25만, 공감 16,000 청와대글 17 조회 2014/04/27 4,183
    374243 천개의 바람은 일본노래, 음원 저작권료 대부분 일본으로 넘어간다.. 36 이와중에.... 2014/04/27 7,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