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 밀양을 보다가 문득.

밀양 조회수 : 2,020
작성일 : 2014-04-08 00:47:22
지금 케이블에서 하는 밀양을 보고 있는데요,
전부터 이해가 안 갔던 대목이,
전도연이 유괴범 전화를 받고 그나마 자신에게 친절했던 송강호에게 도움을 청하러 가잖아요.
근데 송강호가 혼자 노래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고 그냥 되돌아 오잖아요.
저는 공감이 잘 안 가더라구요.
저같으면 그래도 
그렇게 절박한 상황이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달려 들어가 도와달라 할 거 같은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암튼 이 영화 참 잔인하게 심장을 후벼파네요ㅠㅜ


IP : 118.37.xxx.19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순간 두사람은
    '14.4.8 12:58 AM (59.86.xxx.205)

    다른 세계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무리 급해도 다른 세계의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건 소용없는 짓이라는걸 전도연은 알고 있었겠죠.
    자살한 세 모녀가 죽기전에 삼성건물을 나서는 이건희의 옷자락을 잡으며 우리가 죽게 생겼으니 도와주십시요, 사정했던들 이건희가 그들을 도왔을까요?

  • 2. 밀양
    '14.4.8 1:10 AM (118.37.xxx.190)

    저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다른 세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거라곤 생각했어요. 근데 그냥 안타까워서..ㅎ
    하긴 누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그 상황에..
    신애는 아직 낯선 외지인일 뿐더러 누구 한 명 진심으로 사귀지 못하고 혼자 고립되서 살아왔던 사람이기도 하고요.
    오늘 처음 든 생각인데 어쩌면 전도연은 송강호에게 돈을 꾸러 갔던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ㅎ

  • 3. ....
    '14.4.8 1:28 AM (49.1.xxx.72)

    이전에도 남편이 사업부도나고 사망한 후에 보험금으로 빚감당하고 간신히 연고없는 지방소도시로 내려온거잖아요. 그닥 벌이가 될거같지않은 피아노 하나 붙들고. 그 동안 결국 내가 아무리 급해 물에빠져죽을것 같아도 다른사람들은 타인의 일이다 라고 여기는걸 뼈저리게 체험했으리라 생각됐어요.
    그래서 밀양에서도 사람들이 예의상 보여주는 호의와 친절에도 쌩하게 한발자국 거리를 두고 곁에 안두려고했고, 얕잡아보이지않기위해 돈 좀 있다는 거짓말도 하고 다녔는데 이게 화를 불러일으킬줄은 그땐 몰랐겠죠.

    노래가락에 심취해있는 송강호를 보면서 본인을 다잡은게 아닌가싶어요. 너는 결국 나만큼의 고통을 공유할수없는 타인일뿐. 이런거요. 난 가슴이 아프다못해 죽을것같은데 타인은 희희낙락 하잖아요. 그리고 전도연이
    송강호한테 돈 빌려달라고 말하러간거라고 저도 생각했어요.

  • 4. 메이
    '14.4.8 3:06 AM (61.85.xxx.176)

    예전에 가장 절망스러운 상황에 놓여있었을때 핸드폰에서 굿모닝이라는 발랄한 노래의 알람이 울렸는데 고통스럽더군요. 나는 이렇게 절망에 빠져있는데 세상과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대로 가던대로 흘러가는 것이 마치 온기하나 없는 얼음장 위에 놓인 기분이랄까... 그 순간엔 세상과 인간이 원망스러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세상사와 인간사를 떠나 더도 덜도 아닌 현실을 즉시하게 되는 순간이었던 거죠.

  • 5. ..
    '14.4.8 8:44 AM (211.224.xxx.57)

    그 영화 본 지 너무 오래되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전도연이 송강호한테 도와달라고 하기엔 아무런 관련이 없던 사람였던거 같은데요. 그냥 집소개해준 부동산업자였을뿐이잖아요. 걸 계기로 송강호가 전도연에 대해 연정을 품고 있었긴 하지만. 그 후로 전도연이 힘들어서 다가오는 송강호에게 의지해서 가까워지긴 했지만 처음엔 그냥 남이였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3871 꼭좀알려주세요!관내는 미리출력, 관외는 즉석출력 맞나요??? 1 잠이안온다 2014/05/31 646
383870 단원고 입학식 사진... 14 ... 2014/05/31 8,926
383869 계란이 맛있네요 1 계란 2014/05/31 1,167
383868 근육량 이게 많은건지요? 5 인바디 2014/05/30 2,609
383867 까사리라는 해초 어떻게 해먹는건가요? 1 모카봉봉 2014/05/30 789
383866 서른여섯싱글녀: 직장재정상태 안좋아요.진로선택조언부탁드려요.. 7 .... 2014/05/30 2,648
383865 의정부역쪽에 치과잘하는 곳? 수정은하수 2014/05/30 1,846
383864 조정래 정글만리 재미있나요? 28 읽을까 말까.. 2014/05/30 4,335
383863 고소해라 고소해 11 건너 마을 .. 2014/05/30 3,427
383862 오이지를 담으려는데... 5 ㅇㅇ 2014/05/30 1,539
383861 기억하자) 학생이 결국 뒤늦게 알아주네요 5 2014/05/30 3,153
383860 아래 병원운영고심 패스 3 14.113.. 2014/05/30 715
383859 제 카스 글을 그대로 베끼는 사람 2 지금도 2014/05/30 1,698
383858 [2014.04.16~2014. 05.30] 16분 잊지 않고 .. 1 불굴 2014/05/30 617
383857 홍대 빵집 아오리토리 맛있나요? 4 급질문 2014/05/30 2,097
383856 병원운영고심 1 닥터K 2014/05/30 1,285
383855 정몽준의 대학로 유세에 환영받지 못한 사람들 2 샬랄라 2014/05/30 2,354
383854 정부와 새누리당의 "종북좌빨"은..... 7 아이디어 2014/05/30 887
383853 유지니맘님, 고마워요...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기도드.. 32 느티나무 2014/05/30 6,722
383852 성남시장 후보 신영수 대변인 분당 판교맘들에게 악담을... 3 분당아줌마 2014/05/30 1,634
383851 42일간 팽목항 밥차 봉사하신 주방장... 쓰러지셨다가 회복중 2 아.. 2014/05/30 1,728
383850 [김어준의 KFC#10] 세월호, 언딘의 욕망 11 lowsim.. 2014/05/30 3,206
383849 감사원 - 부정확한 걸로 시비걸다니 황당 7 조작국가 2014/05/30 1,826
383848 오늘 ebs 영화 보세요~ 2 ... 2014/05/30 2,958
383847 [꺼져! 닭과기춘] 고김광석부인 진짜 악랄하네요. 누구처럼 11 악랄하다 2014/05/30 12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