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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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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랄때 심한 간섭과 억압속에 자란 분들

556 조회수 : 4,162
작성일 : 2014-04-07 16:05:17

지금 어떠신지요?

아무 부작용(?) 없으신지요?

저는 30대 후반인데 잠을 자다가도 옛일에 울컥해서 한 번씩 깨는 것,

또 뭔가에 중독되는 점,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어느 정도 어려움 등이 있어요.

중독은....커피중독, 약간의 쇼핑중독 등인데 아마도 엄마가 돈을 주면 일일이 다 간섭하시고

대학가서 제가 돈을 벌어 쓰는데도 '니가 벌면 그게 나 니돈인줄 아냐'면서 구박햇던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본인이 치장을 안하고 돈이 별로 없던 집인데  제가 돈을 벌어도 일일이 간섭하셨어요.

옷 사는데 미친듯이 중독인 적 있엇는데 사면서도 약간의 죄의식 같은 게 있어서 사고 얼마안가 팔거나 반품한 적도 많앗어요. 이건 아마도 엄마가 새 옷을 한번도 안사주고 남들한테 옷을 얻어다 입혔는데 저는 한 번도 거기에 싫은 척을 못햇어요.  얻은 옷이라도 좋으니 맘에 드는 옷만 입게 해주면 좋을텐데 고등학교 수학여행때도 옷이 없다하니 본인이 입던 아줌마 옷 입고가게 해서 넘 창피했던 기억이 나요. 옷이 싫다기보다 '난 이런옷 싫어요'라고 반항이라도 해봤으면 덜 억울할텐데...ㅠ.ㅠ

반찬이 넘 챙피해도 집에가서 불평 하나도 못했구요, 간섭은 엄청나서 초등때부터 편지가 오면 무조건 본인이 먼저 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내가 먼저보고 보여주면 안되냐니 '다 널위한 거다'랍니다.ㅎㅎ

집이 좁아 제 방에 모든 세간살이가 들어와 있어서 제 방 공책까지 다 뒤져보는건 예사고

방에 들어올때 노크 부탁해도 그런거 일절 없었습니다. 공부도 못하진 않았는데 잘 못하면 머리채 잡히는 건 예사고요...

부부사이가 나쁜데 아빠와 저의 사이는 좋은편이라 엄마가 질투한건가 싶은 생각도 해봤어요.

 

지금 거의 엄마 얼굴 안보고 사는데 본인은 다 제가 잘되라고 그런거라며 자신이 잘 한거고 다른 엄마들이 무관심 ㅏㄴ거라네요. 첫아이 낳고 보러올때도 저는 엄마가 보기싫어서 오지말라고 하고싶었는데

정말 그러면 죽는다 하실까봐 그냥 놔뒀는데 정말 한 공간에 있기가  불편 그 자체였어요. 그래도 대화를 시도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까요..아님 지금 처럼 점점 더 멀어지도록 둬야 할까요?

돈이 없어도 정말 존중받고 사랑받는 아이였으면 지금같은 부작용이 생기진 않았을텐데...눈물이 납니다.

 

 

IP : 203.230.xxx.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과거는
    '14.4.7 4:10 PM (14.33.xxx.100)

    과거일 뿐. 그냥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세요.
    어머님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편안해질 수 있을 거에요.
    앞으로 좋은 추억을 쌓아가시길 바랍니다.

  • 2. 음.
    '14.4.7 4:11 PM (58.237.xxx.199)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저라면 조용히 저의 삶에 집중할 듯.
    엄마도 엄마의 삶을 찾으셔야죠.
    중독은 많이 덜해지셨죠?
    살면서 한번쯤은 그런 중독에 빠지는 듯해요.

  • 3. 저희
    '14.4.7 4:16 PM (122.128.xxx.79)

    집은 아빠가 그랬어요. 능력없는 백수로 일일이 간섭.
    남자들 똥고집과 능력없으면서 으스대고 허세있는 행동들 혐오해서 바로 무시해줍니다. 보통 여자들보다 남자에 연연하지 않는 거 빼고 전 이상한 거 없는데 언니가 한번씩 그렇게 똑같은 상황에서 스트래스 받는 꿈을 꿔요.
    우리나라 부모들은 좀 부모소양 교육이 필요해요.
    특히 아집으로 기센 남녀들 결혼에 안맞는 사람들이 꼭 결혼해서 여러 사람 망쳐놔요.

  • 4. ..
    '14.4.7 4:20 PM (210.115.xxx.103)

    님..많이 힘드셨지요?
    우리나라 엄마들이 그런 경향이 좀 있죠?
    자식을 자신의 스트레스 풀이 대상으로 삼거나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생각...
    자식도 독립적인 인격이 있다는 거, 귀한 존재라는 거, 행복해야 할 존재라는 거 몰라서 그럴 거예요.

    엄마가 님한테 못해줬던 거 님이 자신에게 해주세요.

    그리고 자신을 위로해주세요.
    "엄마가 입으라고 줬던 그 옷들...입기 싫었었구나, 우리 엄마가 뭘 몰라서 그랬지만 나는 많이 아팠어..
    그래도 이렇게 잘 자랐어. 가끔 예쁜 옷도 맘대로 살 수 있고...
    헌 옷 입기 싫다고 말하지 못해서 아직도 생각하면 화가 나는구나."

    엄마에 대한 미운 마음이 님 마음을 계속 차지하고 있으면
    님은 세월이 흐른 후에 님 자신에 대해 또 미안해 하고 상처 받아요.

    어렸을 때 상처 받은 자신을 충분히 위로해주고
    엄마에 대한 미움을 끊어내세요. 마음 밖에다가 버리세요.
    귀한 인생을, 시간을, 님의 마음을
    엄마에 대한 서운함이나 미움이 차지하면 더 억울하잖아요.

    털고 멋지게 사는 것이 자신에 대한 위로이고
    나를 그렇게 대한 엄마네 대한 멋진 복수(?) 아닐까요?

  • 5. 그래서
    '14.4.7 4:24 PM (122.32.xxx.131)

    피해자의 피해자들이라고 해요
    부모도 그런 부모에게 배운게 그것밖에 없어
    피해자이고 그들도 제대로 받은게 없으니
    자식들에게 고 자산 고대로 물려주어
    피해자를 양산하고

    그래서 님 대에서 끊어내세요
    자식에게 물려주지 말구요

  • 6. ...
    '14.4.7 5:14 PM (175.223.xxx.80)

    예전에 비슷한 글 올린적이 있어요.
    전 좀 학대가 심했던 편이라 긴장을 심하게 하는 상황에선 저도 모르는 엉뚱한 말이나 행동이 튀어나오는 부작용을 겪기도 합니다.
    분노도 심한 편이구요.

    여러 노력을 거쳐보다 현재는 연락을 끊었구요
    성인이 된 후의 제 삶은 제 몫이라 생각하고
    울컥 하는 부분들은 제가 인지하는 선에선 조절하려 노력 중입니다.

    (앞으로도 화해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부모는 그 정도의 학대를 받고 자라지 않았어요. 그래서 불쌍하지도, 피해자의 피해자란 표현 같은 거 쓰고 싶지 않아요. 그냥 그럴 사람이 그런거고, 운이 없어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랐다. 딱 이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 7.
    '14.4.9 1:25 AM (110.8.xxx.239)

    마음가는 대로 사세요.
    저도 불편한 엄마를두고 있는데 곧 돌아가신다 해도 안본다 해도 후회가 없어요.
    그래서 안보고 삽니다.왠만하면 먼저 전화도 안하고 굳이 만남을 잡지도 않아요.
    생신때나 명절에 의무적으로 보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많이 힘드셧겟어요..위로드립니다.

  • 8. ㅇㅇ
    '16.1.5 12:32 PM (125.146.xxx.187) - 삭제된댓글

    저는 엄마뿐 아니라 괴팍하고 자폐증세 있는
    언니 밑에서 학대당하고 자랐어요.
    지금도 삶이 우울하고 가족문제로 고뇌는
    하지만, 저 멘탈 강하고 똑똑한 사람이라
    스스로를 안망치고 잘살아가고있다..
    라고 제자신에게 격려해줘요.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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