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부모님게 효도를 강요하지말고 내가 효도하자
이게 82에서 자주 하는말인데 그럼 전업일때는 어떻게 해야되나요?
매달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맞벌이라면 내가 벌어서 드리면 되는데
전업일경우에는 그럼 알바해서 드려야되는건가요?
아니면 남편몰래 드리나요?
각자 부모님게 효도를 강요하지말고 내가 효도하자
이게 82에서 자주 하는말인데 그럼 전업일때는 어떻게 해야되나요?
매달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맞벌이라면 내가 벌어서 드리면 되는데
전업일경우에는 그럼 알바해서 드려야되는건가요?
아니면 남편몰래 드리나요?
요런 건 남편하고 미리 상의해서 해야죠..
그게 참 애매한 것 같아요. 전업인 동서를 보니
남편 돈은 모드 자기 돈이라 하고 남편이 뭘 하나 사더라도
"자기가 사줬다" 그러던데요, 전업인 시어머님도 마찬가지고.
그냥 본인돈이라고 생각하는게 보편적인가봐요.
전업이라면..몰래 드린다는것도 한도가 있는거고 몸으로 열씸히 잘하는거죠
효도는 셀프라는 것도 전화 할고 싶으면 본인부터 처갓집에도 하고 본가에도 하면서 와이프에게 전화하라고 하는거잖아요 전업딸이라면 전화라도 자주 알아서 친정에 하고 친정일에 알아서 가서 도와드리고 약간 조절을 해야죠
결혼하면 서로 친가에 안면몰수하자는 소리가 아니잖아요.
전업 아내가 남편에게 투잡, 쓰리잡 뛰어서 친정에 용돈 드리자고 하면 안되는 것처럼
남편도 아내에게( 전업이든 아니든) 좀 과도한 정신적, 육체적 효도를
그것도 자기도 결혼전에 하지도 않던 것까지 만들어서 시키거나 바리지 말라는 거죠.
효도는 셀프라는 얘기의 출발은 돈얘기가 아니예요.
남편이 자기 자신은 부모님 연락도 안하고 챙기지도 않으면서
아내에게 시댁에 매일 혹은 자주 전화하라고 강요하고 주말마다 시댁 방문하자고 하고는
막상 가서는 잠만 자고 저녁에는 자기 볼일이나 친구 약속 잡는 등의 이기적인 행동 하는 것을 꼬집어 하는 말이예요.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처가에는 관심도 없는 경우가 태반이죠.
그런데 이게 부부사이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예요.
시누 올케 사이에서도 시누이들이 자기는 안하면서 올케한테 자기 엄마 아빠한테 효도하길 강요하고
또 형제자매들 사이에서도 부모님 모시고 사는 사람들한테 안모시는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으니까
이런 거 모두 아울러서 나온 말인거죠.
효도는 셀프의 본 뜻과 원글님 말씀하시는 돈문제와는 전혀 다른 얘기예요. 그리고 돈문제는 남편과 상의해서 처리해야죠.
하려면 정확히 셀프로 해야죠
돈문제는 배우자와 상의하고 몸으로 떼우는건(?) 내맘대로...이건 아닌 것 같아요
남편 직장 생활, 아내 가사로 나누기로 합의하고
남편이 벌어오는 돈이 부부 공동 소유라면
아내 노동력도 일종의 공동 소유로 봐야죠
직장 다니는 사람이 사실 몸으로 때우는 일 하기에는 결정적으로 불리한 것 아닌가요?
남편 직장 다니면서 벌어오는 돈은 부부 공동 소유면서
돈이 아니라 직접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만 각자 셀프로 하자는 건 이기적이예요
여기서보면 전업이라도 남편 버는 돈은 절대 못내놓고
시집에 뭔 일 있으면 효도는 셀프니까 그집 딸 -시누-이 해결하라는 논리더군요
그럼 까놓고말해 아들은 자식노릇 하지 말란 소리 아니예요?
글쎄요 돈이든 노동력이든 부부가 서로 상의하고 의견 존중해가면서 해야 하는 거 맞죠..
전업주부의 노동력이라도, 남편이 마음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걸까요?
부부가 서로 상의하에 '그래 이 정도는 해드릴 수 있겠다, 이 정도는 해드려야 되겠다'라고
합의가 도출된 이후에 하는 거야 문제 되나요?
문제는. 한쪽에선 힘들어서 도저히 할 수 없다.. 라고 하는 문제를
나머지 한쪽에서 무조건 해라! 하고 밀어붙이는 경우죠.
음.. 그런 사상은 "전업주부=남편한테 빌붙어 사는 사람" 이걸 베이스로 하는 것 같네요...
부부가 되어 가족으로서 생활을 꾸려갈 때 한 쪽이 경제생활, 한쪽이 가사와 가정 운영을 나눠서 전담하는 건데요... 효도가 셀프라는 건, 자기 아버지어머니한테 문안전화 드리기 귀찮고 얼굴뵙기 귀찮아 하면서 그걸 배우자를 통해 하려는 거죠. 즉 몸고생은 다른 사람 시키는 거...
보통 남자들이 이런 행동 많이 하지만 여자도 마찬가지일 때가 더러 있더군요. 친정 잡일을 남편에게 전가하는...(친정의 오빠는 그런 일하기엔 귀하고 남편한테 친정 잡일 다 시키는 여자도 있어요..)
전업은 집에서 놀고먹고 가만히 앉아만있는 사람이 아닌데요...
음.. 그런 사상은 "전업주부=남편한테 빌붙어 사는 사람" 이걸 베이스로 하는 것 같네요... 222
내가 돈 벌고 넌 집에서 살림만 하니 내 부모 관련해서 귀찮고 신경쓰이는 소소한 일은 니가 다해라....
이런 마인드라면 솔직히 결혼해서는 안되는 사람이 맞아요.
그런 마인드의 남자라면 맞벌이 하는 여자 만났을 때
본인이 처가에 하듯이 여자가 시집일 완전히 모른 척하고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을 때
이를 쿨하게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남자 대한민국에는 존재하지 않구요
(이건 뭐랄까... 맞벌이 하면서 맞밥, 맞육아 죽어도 안 하는 남자들 심리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아요.)
저런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일 수 있는 수준의 남자라면
자신이 전업인 아내로부터 아무런 혜택을 받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한 거죠...
전업이 아무리 논다한들
남편 또한 그 아내가 청소한 집에서 깨끗한 생활을 하는 거고
그 아내가 세탁하고 다려주고 정리해준 옷들을 입고 사회생활 하고 있는 거고
아내가 장 봐오고 다듬고 준비한 재료들로 만든 음식들을 먹고 있는 데 말이예요.
남자도 전업인 아내로부터 이런 물질적인 효용도 얻거니와
심리적인 안정감이라는 정서적인 효용 또한 얻고 있는 게 현실이거든요.
(독신이 왜 수명이 기혼자들보다 짧은데요?
일반 가정이 이렇게 안과 밖의 영역을 남편과 아내가 분업화해서 처리하는 일들을
혼자서 다 해결하고, 또 그 과정에서 기혼자들이 얻는 심리적인 안정감과 지지감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예요)
또 만약 둘 사이에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 들어가는 시간들도 무시못할 거구요.
게다가 이런 현실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남자들이 아내에게 요구하는 효도는
그냥 일반적인 효도가 아니예요.
그냥 일상적인 시댁에의 전화강요는 그냥 애교예요.
이런 남자들이 아내에게 요구하는 효도는 그야말로 두 집 살림이예요.
자신의 가정에 쏟는 관심과 에너지의 집중도만큼 아내가 자신의 본가를 신경쓰기를 바라거든요.
일주일에 한 번 시가 방문에, 방문할 때마다 시댁 청소와 식사준비는 기본이죠..
제사는 기본인거고, 생신같은 행사라도 있는 날이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집에서 대접해야 하는 거죠...
이 모든 게 그런 요구를 하는 남자들에게는 당연한 거예요.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절대 역지사지를 안 한다는 거죠.
이 곳 게시판에도 종종 올라와요.
본인의 어머니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합가해서 두 분을 수발하느라 스트레스에 지쳐
정작 자신의 아이들과 남편에게 쏟아야할 관심과 기력을 다 소진시켜서
손녀인 자신은 굉장히 우울하고 부정적으로 성장해야만 했던 이야기들...
보통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양은 한계가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 자기 가정만 돌보고 자기 가족만 뒤치닥거리하기에도 벅찬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본인 몸 건사하는 것도 힘들다고 결혼도 안 하는 사람들도 많죠.
저 위에 나온 말처럼 아내도 남편에게 투 잡 쓰리잡 뛰기를 바라면 안되는 것처럼
남편도 아내에게 이런 두 집 살림차리는 효도를 요구하기를 바라면 안되는 거죠.
저는 이 효도는 셀프라는 말이
저렇게 역지사지 안되는 남자들에게 한 방 날리는 빅엿이라고 생각해요.
당연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너도 한 번 해보라는 거죠.
그 하기 쉬운 일 너가 먼저 안부전화 하루에 한 번씩 매일 해보라는 것이고
거기서부터 출발하면 적어도 그 동안 남자들이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일들이
실제 자신들이 해보니 이렇더라 저렇더라 객관화가 될테니까 말이예요
'지나가다'님 댓글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