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폐지 수거하시는 할머니
허리는 구부정하시고 걸음은 띄엄띄엄 옮기면서도 리어카 한가득 용케도 끌고 다니신다
하두 이 세상은 우리가 모르는 상식 밖의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는지라
드문드믄 눈에 띄면 집에 있는 신문 모아다 몽땅 드리기도 하고
일부러 그 할머니 기다렸다가 돈 될만 한 폐지는 따로 챙겨드리기도 했는데
휴지조각도 무슨 동네 이권 다툼이 있는 모양인지
어느 날엔가부터 우락부락한 호로새끼들이 할머니를 다그치며
명령을 하고 욕지거리를 하고...
할머니는 연신 굽신거라며 욕에 인이 박힌 건지 땅에 얼굴을 묻고는
남의 집 분리수거함을 뒤진다...
아..진짜...
인상 드런 아저씨 무서워 거들지는 못하고
오는 내내 불편한 맘에 분통이 터진다
그럼 그동안 모아서 드린 그 폐지들이 남 좋은 일 시킨 건가??...
겁이 나도 부려야 하는 게 용기인데
너무나도 비겁했다
그나저나 힘 없는 노인들 상대로 돈 버는 그런 족속들
지 부모한테는 또 끔찍히 하겠지...
남의 밥벌이 참견할 건 아니지만
참 더럽고 야비하게 돈 벌어 얼마나 잘 살는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