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난 번 저희 환자를 위해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마워 조회수 : 1,193
작성일 : 2014-04-06 20:11:31
예전에 현재 근무하고 있는 병원 환자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글을 올렸었습니다.

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734451&page=1&searchType=search&search1=1&keys=기도

많은 분들의 기도 덕에 그 환자가 잠시나마 호전되었었어요.
한달여를 식사를 못했었는데 미음도 넘기고
누워만 있더니 병동도 돌아다니고요.
저희 병원에선 퇴원했고 더 큰 서울에 병원으로 가서
제가 몇번 병문안도 갔었어요.
정말 기도덕에 이 환자가 호전되는 것 같아 생전 안 가던 교회도 가서
헌금도 하고 정말 즐거운 맘으로 다녔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전글에서 제가 의료진인 줄 아시는데
의료쪽 아닙니다. 전 사회복지사예요.

저도 의료적 지식이 많은 것이 아니라 속으로는 함께 불안하고
환자가 뭘 물어보면 뒤로는 볶아치며 논문 찾고 의사, 간호사들에게 묻고
환자들에겐 적절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이 환자가 비관적으로 나올 때.
정말 어쩔줄 몰랐어요.
왜냐하면 살 가능성이 거의 제로거든요.
제발 살려주세요. 기도했지만.
지난달 결국 이 환자는 병마와 이기지 못했습니다.
병실 안에서 창 밖을 보며 늘 밖을 그리워하며
봄이 오면 밖에 나가고 싶다 했는데 결국 봄을 보지 못하고 떠나버렸습니다.
서른 여덟의 봄을 보지못하고 말기암으로 병상에서 고통만 당하다
가버린 그 친구의 눈이 자꾸 생각나서 맘아픕니다.
그 친구와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가 생각납니다.
"저 살수없대죠?" 하기에
긍정도 부정도 못하던 제가..
"자꾸 그런 생각 갖지 마세요." 했더니
"정말 살고 싶어요." 하며 멍하니 절 쳐다보던.
그 아픈 와중에도
"ㅇㅇ씨 정말 고마운 사람이었어요. "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얘기해주고 싶어요.
이번 기도도 효과가 있을까요.
다음 생에 만나면 정말 이렇게 아프지 말고 우리 꼭 친구로 만나자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 친구의 소식을 듣고 같은 병실을 썼던
우울해하는 우리 환자들. 기운내서 암세포 사라지고 꼭 살아남으라고 기도해주세요..
IP : 175.223.xxx.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루맘
    '14.4.6 8:30 PM (112.152.xxx.115)

    님의 글 기억납니다.
    잠시 호전이었지만,많은 분들의 기도와 응원 그리고 고인의 의지 덕분이었나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하늘에서 봄 풍경을 마음껏 느끼시길 바래봅니다.

  • 2. ..
    '14.4.6 9:36 PM (211.36.xxx.71)

    보람도 있고, 힘들기도 하시겠어요.
    안타깝네요.
    남들 사는만큼 살다 가는게 얼마나 행복한건지.

  • 3. ,,
    '14.4.6 10:52 PM (211.216.xxx.205)

    돌아가신 그 분 하늘에서 편안한 안식을 얻길 기원합니다 원글님도 마음의 평안을 찾으시길 ..

  • 4. 훠리
    '14.4.7 9:28 PM (211.44.xxx.3)

    아..저도 기억나요...
    그 분 결국 하늘나라로 가셨군요...
    기도하겠습니다.
    다음 생에는 아프지말고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할께요...'맘이 너무 아프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8712 지금 다음 검색어 1위 손사장 27 우제승제가온.. 2014/05/12 11,321
378711 20, 30대 모여라- 멋진 포스터와 함께하는 촛불추모집회 6 기특 2014/05/12 1,282
378710 몽놓아 울다 인터뷰~~~유튜브 영상 2 손사장 2014/05/12 1,983
378709 시어머니께서 아기 봐주실때 얼마드려야 하나요? 23 광화문 2014/05/12 3,542
378708 몽청이 우는거 보니 부정선거 걱정됩니다 28 몽청이의 눈.. 2014/05/12 3,767
378707 어느 문명 가족의 대화 보셨나요? ㅋㅋ 2014/05/12 1,101
378706 애들 휴대폰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네요 10 .. 2014/05/12 2,633
378705 바이엘2권을 치는데 6 ff 2014/05/12 2,127
378704 오늘자 손석희뉴스 어디서 볼 수 있나요? 6 1111 2014/05/12 1,731
378703 이와중에 죄송) 영어 번역 하나 부탁드려요 1 죄송 ㅠㅠ 2014/05/12 787
378702 사고나고 다음날 2 여성 2014/05/12 1,191
378701 안산 소식 전합니다~ 16 안산시민 2014/05/12 5,442
378700 필독) KBS TV 수신료 안내는방법 알려드립니다 7 집배원 2014/05/12 2,228
378699 “MBC 박상후부장 ‘그런 X들 조문해줄 필요 없어’ 4 인증하시네~.. 2014/05/12 1,643
378698 법원, '내란음모 항의' 보수단체 회원 벌금형 2 광팔아 2014/05/12 1,097
378697 정몽준 예전 막말 동영상이라네요.. 6 하하하 2014/05/12 1,844
378696 11일 총리 3중우산속 진도의 '현장이 보이는 현장' 9분 방문.. 1 낙조펜션 2014/05/12 1,070
378695 정몽준이 왜 울었을까요? 20 시민 2014/05/12 4,328
378694 몽설수설.txt 5 몽몽 2014/05/12 2,332
378693 민간잠수사 사망…14일전부터 의료진 투입 요청 정부가 막아 9 열정과냉정 2014/05/12 2,102
378692 [퍼옴]뉴욕타임즈 광고 비난에 대한 미국교민의 뚫어뻥 댓글 - .. 19 물개박수 2014/05/12 3,592
378691 멍주니...짜증나나바요...공주년 토론회랑 비슷해요 14 멍주니 2014/05/12 3,893
378690 지금mbc 리얼스토리 눈 중간에 갑자기 끝난거 맞나요? 6 lee 2014/05/12 2,477
378689 [기사]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 가 1 아뇨.. 2014/05/12 1,704
378688 영어9등급을 4등급까지 올리는데 22 2014/05/12 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