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하철 자리때문에...

조회수 : 1,761
작성일 : 2014-04-06 11:30:27

어제 고3 딸하고 같이 지하철을 타고 병원을 갔어요.

평소 다니는 대학병원 예약일이였죠.

저희집은 수도권이고 병원은 서울이예요. 지하철타고 40~45분쯤 걸리고요.

원래 보통은 제가 운전해서 데려가는데, 하필 그제 차가 고장나서 정비소에 들어가있고,

남편은 꼭 참석해야 하는 친척 결혼식에 갔고, 그냥 저와 아이 둘이 갈아타지 않고 한번에 갈수 있는 지하철 타고 가기로 했었죠.

아이는 겉으로 보기엔 그냥 마르기만한 보통 아이지만, 주요 혈액수치가 일반인의 3분의1도 안되는 

어떤 수치는 5분의 1도 훨씬 못미치는 혈액종양쪽의 병이에요.

감염과 출혈에 취약하고, 빈혈에 시달리고, 어지러움증과 두통, 조금 무리하면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아이죠.

아침에 지하철을 타자마자 일반석에 빈 자리가 하나 보여 운좋게 딸만 앉혔습니다.

저희와 다른 출입문쪽에서 탄 한 할머니와 아주머니의 중간쯤 되시는 분도 그 자리쪽으로 오시다가 저희 아이가 앉는

바람에 못앉으셨습니다.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다가 자리가 다 차있으니, 그때부턴 저희 아이 앞에 서서 아이에게 자리를 새치기를 했다며 큰 소리를 내시더라고요.

먼저 앉기만 하면 되는거냐고 자기가 앉으려고 오는데 어떻게 앉을수가 있느냐 화를 내더군요.

그래서 제가 끼어들어 저희 아이가 정당히 먼저 앉은것이고, 아이가 몸이 아파서 그러니 좀 이해해달라 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기분이 안좋아 말 하고싶지 않았지만 아이가 난처해하면서 일어서려고 하길래 제가 나선거죠.

그랬더니 얘 엄마냐 하더니 , 얘가 어디가 아프냐 멀쩡해보이는구만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한다는둥, 그 엄마의 그딸이라며 큰소리로 흥분을 하더라고요.

제가 발끈해서 말씀이 지나치신것 아니냐 했더니 요즘 것들은 싸가지가 없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와.. 진짜.

그냥 더이상 상대를 안했죠. 다른 사람들은 힐끔힐끔 거리거나 대놓고 쳐다보고 아무말도안하고 있고 결국 저희 아이가 못견디고 일어서더라고요.

제가 아이한테 왜 일어서냐고 화를 냈더니 그 아주머니께서 냉큼 앉으면서 하시는 말이

그래도 엄마보다는 딸이 좀 낫네  하며 앉자마자 눈을 딱 감으시더라고요.

휴~ 뭐 그런 사람이 다있는지.. 더이상 상대하고 싶지도 않아 다른 자리쪽으로 옮겨서 서서 가긴 했지만 하루종일 불쾌한 기분이였어요.

아이는 병원갔다오더니 어젯밤에 열이나고 기침하고ㅠㅠ 하필이면 어제 날씨가 추워서..ㅠ

그냥 갈때 택시 대절해서 타고 갈껄 후회스럽네요. 올때는 하도 데어서 그냥 택시타고 왔거든요.

집에서 전철역도 가깝고 병원도 전철역 바로 옆이라 혹시 차막혀서, 예약시간 늦느니, 전철이 낫다 하고 탄건데 후회스럽네요.

IP : 211.237.xxx.3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4.4.6 11:38 AM (61.254.xxx.206)

    답답하네요.
    몸이 먼저 와서 앉은 사람보다,
    저 멀리서 남모르게 마음으로 찜 한게 우선이라고??
    쌩또라이 미친 논리.
    원글님. 잊으세요. 토닥토닥...

  • 2. ..
    '14.4.6 11:40 AM (125.178.xxx.130)

    자리를 뺏은것도 아니고 세치기도 아닌데 그 노망난 아짐 미친거 같네요...
    엄마가 아프다고 말했는데도 그런 행동과 말을 하는사람 어디 제 정신일까요.
    똥밟았다 생각하시고 평생을 그리 살아왔을 그 아짐 불쌍타 생각하세요...
    욕을 한무데기 해주고 싶네요.....

  • 3. 자수정
    '14.4.6 11:46 AM (58.123.xxx.199)

    아이 아픈거까지 증명해야 하느냐고 큰소리 쳐주시지
    그러셨어요.
    노망도 아니고...

    노약자석으로 갈 일이지..
    아이가 안스럽네요.

  • 4. 정말 싫어여
    '14.4.6 11:51 AM (121.160.xxx.57)

    동네 할아버지(너무너무 정정하신, 매일 등산하고 테니스치고 좋은 거 먹으러 다니는)가 그러시더군요. 지하철 탔는데 자리가 없었다며, 임신한 게 무슨 벼슬이라고 자리차지하고 앉냐구요. 자기가 서 있는데 자리양보 안하고 쌩깠다나~ 욕나와요 정말.

  • 5. 와~
    '14.4.6 12:46 PM (211.178.xxx.40)

    놀랍네요.

    애가 아프다는데 자리 양보받고 싶을까요??? 곱게 늙어야지... 참... 추하다 추해...

  • 6. 하여간
    '14.4.6 1:53 PM (14.32.xxx.97)

    늙은게 유세야 유세...ㅉㅉ

  • 7. ..
    '14.4.6 2:08 PM (180.71.xxx.159)

    진짜 그 할머니 제가 대산 욕한바가지 해주고 싶네요..

  • 8. ...
    '14.4.6 8:12 PM (112.155.xxx.72)

    노인네도 아닌데 왜 자리 양보를 강요하는지요.
    저라면 노인네가 저한테 저러면 얄미워서라도 절대로 안 일어납니다.

  • 9.
    '14.4.6 8:38 PM (110.70.xxx.60)

    저도 딸이랑 어린이날 지하철탔는데 옆에 자리가있는데 앉 지않으시고 어떤 할머니가 계속 쳐다보시는데 괘씸하다 언제까지 앉아있나보자 그러시는거예요. 너무 당혹시러워서 여기빈자리...이렇게 말하고보니 일행과 떨어진 곳이라 싫으셨나보더라구요. 솔직히 너무 챙피스러워서 딸과 얼른 일어나고 말았네요. 저희 뒤통수에대고 요즘것들 ~말씀 크게하시는데 정말 싫었어요. 솔직히 어린이날 애들이 앉아도 되는거 아닌가요.자리가 없던것도 아니고
    ㅜㅜ

  • 10. 속상하셨겠어요.
    '14.4.6 10:58 PM (59.187.xxx.13)

    곱게 늙어야지 추잡하고 빤빤한 쭈글이가 되지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어른 공경이라는 미풍양속을 흉기처럼 휘두르는 몇몇 늙은이들 때문에 마땅히 공경받아야 할 분들까지 함부로 취급되는 일도 있겠죠. 곱게 늙지 못 하고 피해만 입히는 민폐 생명들은 참 문제는 문제인듯..
    따님, 괜찮은지 걱정되네요.
    얼마나 민망하고 불편했을까요.
    고생 하셨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4640 결국 박근혜의 엄명에도 불구하고 언딘을 기다렸구만요! 20 참맛 2014/04/28 4,156
374639 끌어 올립니다..다시한번 읽어 주세요 1 몽심몽난 2014/04/28 681
374638 언딘! 68 손석희 뉴스.. 2014/04/28 9,763
374637 아. . 그럼 물대신 에어포켓이 그리 많았던 건가요 ㅠㅠㅠ 14 ᆞᆞᆞ 2014/04/28 4,407
374636 알바글은 댓글수로 돈을 버나요? 2 떡밥금지 2014/04/28 383
374635 JTBC 손석희 뉴스 보세요 1 신우 2014/04/28 704
374634 알바글에 대한 관리자의 조언 3 관리자아님 2014/04/28 453
374633 교육부, 학생들에게 세월호 '입단속' 논란 6 협박 2014/04/28 1,360
374632 朴대통령 '세월호 참사' 대국민 사과 고심 53 세우실 2014/04/28 3,759
374631 공감능력 없는 사람, 왜 그럴까? 1 .. 2014/04/28 2,863
374630 저도 이 와중에 죄송하지만 질문좀 드릴께요.. 할머님들 영어교재.. 죄송요 2014/04/28 328
374629 실종자 가족에게 분노조절 장애라니 8 ... 2014/04/28 1,760
374628 분향소갈때 옷차림에 신경 좀 썼으면 합니다. 21 콩이 2014/04/28 6,110
374627 청와대 게시판 펌) 요즘 중학생 사이에 도는 소문 7 ... 2014/04/28 3,181
374626 [국민TV] 9시 뉴스K (4.28) 뉴스특보 '세월호 침몰사고.. 1 lowsim.. 2014/04/28 485
374625 이민가고싶다는글을 보며 8 2014/04/28 1,662
374624 패스글) 손석희씨 오늘 9시 뉴스에 사과 6 파수꾼 2014/04/28 1,975
374623 해경, 단원고 교사들 시신확인 투입 논란(?) 2 점입가경 2014/04/28 3,129
374622 노무현 ----그리고 당신의 눈에 맺히는 눈물.. 6 ... 2014/04/28 1,360
374621 당신이 창밖에 있었다해서 1 ㅠㅠ 2014/04/28 459
374620 78세 노인분 대장내시경 많이 힘들까요?(이 시국에 죄송해요) 7 ㅇㅇ 2014/04/28 1,359
374619 "꽉 막힌 공무원들 국화 2만 송이 기부 날렸다&quo.. 13 나참 2014/04/28 3,397
374618 500명 탓는데 초기대응 경비정 1척 고무보트 1대가 다엿다. 7 이기대 2014/04/28 724
374617 (청와대글 삭제 의혹) 청와대 글 진짜 자삭한걸까요? 이거 보세.. 4 ... 2014/04/28 1,200
374616 오늘 안산분향소를 다녀왔습니다. 3 익명 2014/04/28 1,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