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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에게 오만정이 떨어질때 없으세요?

정말힘든자식 조회수 : 5,051
작성일 : 2014-04-06 00:42:08

지금 중1인 딸아이요

저와 성향이 같지는 않아 매사 부딪히는 면이 있긴하지만

서로 유대관계는 좋다고 생각해요

엄마를 편하게 생각하고 잘 털어놓고 나른 순진한 면이 있는 아이였는데

이게 사춘기인건지 엄마를 무시하는 행동때문에 너무 상처를 받아요

기본적으로 공부에는 큰 뜻이 없어 좀 힘들게 공부를 해요

많은 거 안바라고 못해서 튀지만 않게 하고 있는데

매사 성의가 없어서 참 그 부분이 안타깝고 화나고 그래요

공부를 못해도 적어도 대충해서 틀리는 건 없어야 하는데

줄 옮기다가 분수 거꾸로 쓰고 마이너스 부호 빼먹고 해서 틀리는것이

다반사예요 글씨는 말할것도 없고 힘주어 쓰지 않는 그런 글씨라 실수가 더 많은거죠

시험때는 안그런다는데 매사 나사가 반쯤 풀어져 사는, 성의가 없는 모습을 고쳐주고 싶은데

(결과는 둘째치고 자세나 성의 있잖아요) 참 어렵네요

책상위 하루 5분 정리하기, 교복 걸어두기, 양말 제자리에 벗어 주기와 적게 공부해도 성의있게

풀기 이 몇개 잡는 것도 너무 힘들고 지치고 많은 에너지를 뺏네요

자기도 다 인정하고 아는데 고치려는 성의도 없고 심지어는 싫은 소리 (뭐 잔소리겠죠 위에 열거한...)만

들어도 더 달려들고 말끝마다 절대 안지고 한마디씩 하거나 뭐~, ~쫌, 조용히해, 그만하라고~하는

오만방자하고 불손한 말투와 짜증난다는 눈초리, 다소 거친 행동 등이 심장에 화살처럼 꽂히네요

나중에 지나면 그냥 화가 나서 그랬다네요. 엄마가 잘못한건 없는데 그냥 그러고 싶대요

자기도 인정하는 어떤 미안한 상황에도 미안해, 잘못했어, 안그럴게 한마디면 그냥 상황 종료되는것을

늘 저렇게 하고 넘어가고는 나중에 자기 잘못인줄 알면서도 그러고 싶어서라는 것이 그냥 오늘은 더욱

상처되고 정도 떨어지고 밉고 그래요

내가 뭘 잘못 키운건지 생활습관도 엉망이고 (동생은 안그런데 정말 엉망이예요)

매사 성의도 없고 말도 듣는체 마는체 하고 모든것을 우습게 여기네요

공부에 효율성도 없고 의지도 없고 가만 잡아주지 않으면 몇시간이고 그냥 하고 싶은 것만 하려합니다

그 하고 싶은 것이 공부가 아니라도 뭔가 집중하고 열심히 하고 싶은 거라면 모르는데 결국 자극적이고

유희를 즐기는 스카트폰이나 티비 그런 것들이죠ㅠㅠ

참 답답하고 혼란스러워요 정말 정성을 많이 쏟아야 하는 아이인데 제가 상처를 너무 많이 받네요

정말 더 힘든 자식이 있네요

제가 위장병이 있는데 이런 밤이면 가슴도 두근거리고 소화도 안되고 위도 쓰리고

잠도 안오고 다 놔버리고 싶은 밤이네요

어떤 조언이라도 도와주세요

IP : 125.186.xxx.13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스코
    '14.4.6 12:49 AM (97.117.xxx.45)

    아무리 내새끼지만 개새끼 소리 나올때있어요 -_-;;
    정말 아이들이 상처주는건 다른 누구가 상처주는것 보다 더 섭섭하고 서운하고 눈물나요
    토닥토닥!!! 원글님 심정 이해해요

  • 2. 왜없겠어요!
    '14.4.6 12:52 AM (175.192.xxx.241)

    사춘기라고 접고 봐줘도 속뒤집어지고 불손한 말투를 매번 지적하고 혼내기도 지치는 날들...

    그러다 그 반복되는 말투에 시쳇말로 확 뚜껑열리는 때가 있죠.
    제 성질대로 애한테 난리 치고나면 또 자괴감에 괴로워지고...

    얼른 이때가 지나가길 빌수밖에요.

  • 3. ,,,
    '14.4.6 1:23 AM (203.229.xxx.62)

    속상해도 심호흡 깊게 하시고 마음 가라 앉히세요.
    저 자신을 다시 돌아 봐요.
    내가 지금 아이 나이때 어떻게 했나하고요.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 하는지 원인도 생각해 보고
    내가 아이 입장이 돼서 이해 해 보려고도 생각 해요.
    아이 능력이 그것때문인데 그런 생각도 들고요(성적 때문이라면)
    언젠가 아이때문에 속 끓이고 있는데 남편이 옆에서 위로 해 주는데
    아이가 건강하면 그걸로 만족 하라고요.
    병원에 가면 아픈 아이들도 많고 휠체어 미는 부모도 많다고요.
    우리 아이보다 더 속 썩이는 애들도 많다고요.

  • 4. 원글
    '14.4.6 2:15 AM (125.186.xxx.136)

    많은 위로가 됩니다 심호흡 깊게 하고 잠을 청해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 5. 갈등이
    '14.4.6 4:11 AM (110.70.xxx.110)

    심해지면 청소년 상담센터 같은데 한번 가보게 하는건 어떨까요? 제 동생이 그런 모습이었는데 중3 때 엄마와의 갈등이 너무 심해져서 소개로 상담을 받았고 ADHD 판정을 받았어요.
    ADHD면 집중력 부족 감정 콘트롤 부족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는 병인 거랍니다. 그걸 모르고서 가족들은 동생의 의지 탓만하고 감정의 골만 더 깊어졌었어요.

  • 6. 율맘
    '14.4.6 5:49 AM (60.240.xxx.112)

    사춘기가 뭔지...물고 빨고 키웠는데 사춘기 되니 호르몬이 미쳐서 미친ㅅㄲ 소리도 애 한테 한 적 있네요..ㅠㅠ 저두 내가 잘 못 키워 이런가 싶어 자책도 많이 했어요.. 이 시기를 지나면 다시 돌아 온다는데.. 저두 그거 하나 믿고 가네요. 원글님..토닥토닥.. 같이 힘내서 지나가요..나중에 지가 어떻게 했나 깨닫고 미안해 할 날이 오면 좋겠어요.

  • 7. dd1
    '14.4.6 6:16 AM (128.42.xxx.222)

    마치 제 중딩때 모습을 보는것같군요. 중딩때는 뭐가 그렇게 가슴속에 화가많았는지 엄마를 참 못살게 굴었던것같습니다. 모든게 다 짜증이 나고 집중이 잘 안되더군요. 그땐 마의 중학생 시기라 얼굴도 제일 못생겼을 시기고 비쩍말라서 제가 부모같았으면 못생긴게 성질내는거 정말 보기 싫었을것같습니다

  • 8. dd1
    '14.4.6 6:18 AM (128.42.xxx.222)

    그래도 기본적으로 머리가 나쁘지않았고 나중에 뭘하고싶다 어딜가고싶다 하는 목표가 생기니까 아예 막장으로 살진 않게 되더군요. 지금은 괜찮은 대학 다니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성질도 많이 유순해졌구요. 님글처럼 동생은 온순하고 부모님 속썩이는 타입이 아니라 더 스트레스를 받았었지요

  • 9. dd1
    '14.4.6 6:20 AM (128.42.xxx.222)

    집중력이 나쁘다거나 글씨를 흐리게 쓰고 방정리 안해서 엄마가 보고 울화통 터졌던거 남일 같지가 않아서 댓글남겨 봅니다. 저도 그랬듯이 그런타입은 더더욱 자기 목표가 생겨야 열심히 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생활태도가 나쁜건 크면서 좋아지게 되더라구요. 저도 글씨 답없었지만 크면서 점점 좋아졌고, 정리도 스스로 결국하게 되었습니다

  • 10. dd1
    '14.4.6 6:23 AM (128.42.xxx.222)

    그런타입은 부모가 너무 간섭하려하시지 마시고 그냥 널한번 믿어보겠다 너가 스스로 한번 해봐라 하면서 약간 거리를 두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냥 주위 모든 존재가 짜증나는 시기이니깐요.. 대신 스마트폰 같은건 자기 의지로 어떻게 하기 힘들기 때문에 집중력 방해하는 폰같은 요소들은 어느정도 간섭을 해주세요. 자기 의지로 공부에 흥미가 붙어야 하지만 그 시기가 웬만하면 고딩 되기 전에 찾아오는게 좋습니다.

  • 11. ,,,
    '14.4.6 7:38 AM (203.229.xxx.62)

    아이에게 공감해 주면서 옆에서 지켜봐 주세요.
    원글님 마음속에 화산이 폭발해도 곁은 평온하게 잔소리 하지 마시고
    이러면 좋을것 같은데 하고 조언해 주세요.
    햇볕정책처럼 아이가 알게 모르게 이끌어 주세요.
    잔소리는 10세 이전에 끝내야 한다고 생각 해요.

  • 12. ..
    '14.4.6 9:04 AM (112.150.xxx.50)

    더 힘든 지식이 있다는 건
    사랑을 덜 줬거나 신경을 좀 덜 썼거나..
    본인은 모르지만 그럴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어렸을때 잡아야 하는 습관들인데 이제 와서
    누굴 탓 합니까..
    원글님 부모 탓이지요.
    기질 상 힘들게 하는 아이가 있다지만 그건 그 부모들이
    그냥 하는 소리고 옆에서 객관적으로 보면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다 내가 잘못 키워서 그렇다 생각하시고 지금부터라도
    사랑 듬뿍주고 믿고 기다려주고, 대화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 13. 지나고보니
    '14.4.6 11:05 AM (223.62.xxx.38)

    지금 대학생인데 지나고 보니 다 제 탓이네요. 사랑 덜 주고 내 속에서 아이한테 바라는 것만 잔뜩이고, 공부 안 하니 더 미워하고 그로부터 모든 행동이 정 떨어지고.

    모든 것은 때가 되면 하고 때가 되어도 안 하면 그건 운명인거고. 아이와 싸우며 지난 시간만 허망하네요. 지금 애한테는 시끄러운 잔소리와 간섭 밖에 안 돼요.

    둘째도 초등 땐 완벽하다 소리 듣던 애인데,

    말씀하신 내용이랑 똑같아 졌습니다. 고딩인데 그냥 둡니다. 더 크면 안 그럴걸 알기에.

  • 14. . . . ...
    '14.4.6 9:17 PM (211.234.xxx.101)

    중2아들땜에 저 홧병 생겨 죽지 않을까 합니다.오만정 다 떨어집니다.제가 죽고 싶습니다.제 자존감이 송두리째 흔들립니다.댓글들 보면서 위안을 ㅇ닏어봅니다.내일은 부디 조금은 달라지길 바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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