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만났지만 서로 통하는게 많아서 오랜 친구 못지 않게 잘 지낸 친구가 있어요.
마음도 예쁘고 싹싹한 친구였고 저와 많은 시간을 함께 했어요.
얼마전 부터 친구가 경제적으로 힘든 일이 계속 생겨서 저도 걱정도 되고 참 안타까웠지요.
너무 힘들었는지 저에게도 처음으로 돈 부탁을 했고 큰돈은 아니었지만 빌려줬어요
제사정도 여유롭지 못해 다른곳에서 융통을 해주었고 친구도 제사정을 아니까 얼마뒤에 갚아줬어요.
근데 한번으로 그치지 않고 자주 부탁을 하니 제가 참 난감 하더군요.
제가 가진 돈에서 그냥 힘드니까 쓰라고 줄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대충 눈치를 보니 돌려막기를 하는것 같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인거 같더라구요.
친구 사정으로 보면 대출을 내서라도 도와주고 싶었지만 제가 갚아야 할 상황으로 갈텐데
그렇게 되면 제생활까지 너무 힘들어 질거고 친구까지 잃게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제 여건이 안된다고 거절을 했고 대신 소소하게 친구 아이 용돈 좀 주고
물건 살때 제가 계산해주기도 했어요.
이런 관계도 잠시 얼마전부터 연락을 끊더니 문자를 해도 답도 없어서 한번 집으로 찾아갔더니
저를 바라보는 표정이 예전 같지 않고 묻는 말에만 대답을 하더군요.
아마 원망을 하는것 같더군요.
친구의 모습에서 수년전 남편이 저지른 돈사고로 제가 힘들었던 시절이 떠오르더군요.
저도 그때 누군가를 참 원망했었고 돈 문제는 아니었지만 그사람과 지금도 데면데면한 사이인데
그사람에게 얼마나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던지..
그사람도 나때문에 얼마나 황당했을까.
내문제를 왜 남에게 기대했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친구도 세월이 한참 지나야 이런 생각이 들겠구나 싶더군요.
제가 힘들었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힘들까도 싶지만
어차피 크게 도와 주지도 못했을터 제나름대로는 최선의 선택이었고
친구와의 인연은 여기까지로 하려구요.
이제 경제적인 상황도 좀 정리가 된듯하고 카톡에도 사진이 늘 바뀌는거 보니
여유가 생긴거 같아서 좀 안심도 되구요..
이 좋은 봄날 날리는 꽃잎마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일지라도 앞으로는 잘 살았음 좋겠어요.
82의 명언대로 괴로운거 보다는 외로움이 좋네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저로 인한 문제는 스스로 감당해가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