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녁마다 마시는 술

thrvnfdl 조회수 : 2,785
작성일 : 2014-04-04 19:56:03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두세번.. 술을 마셔요.
뭐 알코홀릭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딱히 고치고 싶진 않아요.

여섯살짜리 딸과 가끔 울뚝불 내는 남편과 사는 결혼 8년차입니다.
인제 이놈으 지지배가 "엄마 왜 짜증을 내세요?"하고 묻을 정도가 돼서
좀만 참으면 술친구도 하겠구나 하고 살아요.

얼마전 '풍장의 교실'이란 책을 다시 봤는데 
제가 자라온 환경 제 딸이 자랄 환경을 생각했을때
저는 그런 쿨한 엄마는 못 될 것 같지만
딸아이가 마음 놓고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엄마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여기 게시판에 오르내리는 모녀간의 이야기.
딸에게 당신의 꿈을 투사하는 엄마라던가
엄마의 욕망을 이해하니 더욱 힘들어지는 착한 딸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저도 큰딸이고 열정은 남부럽지 않은 열혈 엄마 밑에서 자라서
어릴때 상처가 많았어요. 
근데 애 낳고 나이 들고 나니 세상에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은 없지 싶어요.

저는 해외에 나와 살고 있어요.
절친도 사랑하는 가족도 없이 사는 이 곳이 나쁘지는 않아요. 사실 좋은 점도 많죠.
그렇지만 제가 제 임무를 마치는 - 딸아이 교육이 끝나는- 때, 
훨훨 가뿐히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그때를 항상 꿈꿔요.

엄마도 저 못지않은 애주가 (아빠도 물론이거니와)시기 때문에
최근에 충치 치료 때문에 한 열흘 술을 못 드셨는데
참 무료하고 적막했다 하셨어요.

예전 대학다닐 땐 그렇게 술먹는다고 매도 많이 맞았는데 ㅋㅋ
요즘엔 이러세요 니가 무슨 낙이 있냐고, 술이라도 마셔야지. 
아 우리엄만 정말 날 사랑하는구나. 느꼈답니다

술마시다 정말 기승전결 무시하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주절대고 나니
기운 다시 생겨 맥주 마시렵니다.
IP : 211.24.xxx.6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4.4.4 7:57 PM (116.36.xxx.132)

    술이 과하면 그렇지만
    하루끝의 한잔은
    정말 위로죠

  • 2. thrvnfdl
    '14.4.4 7:58 PM (211.24.xxx.60)

    그죠? ㅎㅎ 님 말씀이 또 위로가 되네요.

  • 3. 건배
    '14.4.4 8:00 PM (49.1.xxx.178)

    같이 마셔요 ^^

  • 4. ...
    '14.4.4 8:01 PM (175.119.xxx.199)

    저도 지금 혼자서 한잔 하고 있지요 ^^ 요즘 계속 일에 치여 죽을것 같은데 소주 한잔이 위로가 되네요. 안주는 설렁탕 국물 .. ㅎㅎ

  • 5. 술이
    '14.4.4 8:03 PM (1.251.xxx.35)

    포도주도 매일저녁 한잔씩 하면..더 마시고 싶던데...
    술은 늘면 늘지 줄지는 않는듯해요...
    하긴 뭐는 안그렇겠습니까..담배도 82도 술도 커피도 ..

  • 6. thrvnfdl
    '14.4.4 8:03 PM (211.24.xxx.60)

    네 건배! ㅎㅎ

  • 7. 여기서도
    '14.4.4 8:07 PM (14.136.xxx.146)

    건배! 합니다
    혼자 여행중 한잔 하고 있는덕 오늘따라 맥주가 달아요 :)

  • 8. thrvnfdl
    '14.4.4 8:07 PM (211.24.xxx.60)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절실할때,
    남편도 자식도 채워질 수 없을때
    그런때 마시는 술이 좋아요.

    뭐 친구가 없으니 애써 그리 자위하는 것도 있지만요. ㅋㅋ

  • 9. 조심
    '14.4.4 8:08 PM (113.10.xxx.85)

    하세요~
    친동생이 하두 술을 마셔서 간에 무리가 와서 경고받았고요.
    팔자 안 좋은 이모가 미국 이민가서 재혼후 또 혼자 되서 사시는데
    젊은 시절부터 매일 밤 그렇게 술 드시고
    일주일에 두세번 붉은 고기 드시더니 뇌졸중되서 마비왔어요.
    삼촌도 미국이민자이신데 심장에 무리가 왔어요.
    일주일에 한번으로 줄이심이 나이들어서 만병의 근원을 막을 수 있겠다 싶어요.

  • 10. thrvnfdl
    '14.4.4 8:17 PM (211.24.xxx.60)

    네 조심님 말씀 감사합니다.
    줄이려고 노력해 볼께요.

  • 11. thvlfdl
    '14.4.4 8:36 PM (211.24.xxx.60)

    여기서도.. 님은 어딜 여행중이실까요.. 부럽네요.

    저도님..음 많이 드신것도 아닌 거 같은데.. 배고플 때 첫 모금 들이키면 식도가 어디에 있는지 알수 있죠?
    그 짜릿한 느낌 너무 좋아요. 문제는 그 느낌 한참 후에도 계속 마신다는 거지만.

  • 12. 아기엄마
    '14.4.4 9:04 PM (175.121.xxx.100)

    야마다 에이미 책인가요? 이십대에 읽었던 책인데, 그 내용을 딸한테 투사할 생각은 못했네요, 저만 대입시켜 생각했지^^
    저도 거의 밤마다 마시는데, 그 이유가 밤마다 술 사들고 퇴근하는 남편때문이요. 지금 남편 배를 보니 임신 막달이네요, 원글님도 뱃살 조심하세요~

  • 13. thrgnfdl
    '14.4.4 10:33 PM (211.24.xxx.60)

    네. 저도 예전에 볼 때랑 또 다르데요.

    뱃살..제가 운동하는 이유는 순전히 오래 술먹기 위함이에요. ^^
    아기엄마님도 남편분과 늘 건강하고 즐거운 음주생활 하시기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7973 [바뀐애out] 신선한 돌잡이 아이디어 뭐가 있을까요? 도와주세.. 4 에혀 2014/06/10 1,135
387972 얼굴이 너무 잘 타요 2 에플 2014/06/10 1,936
387971 조국교수님 왕팬이예요 5 가르쳐주세요.. 2014/06/10 1,769
387970 지금은 분명 '왕조시대'입니다.(전우용님의 트윗) 4 맞는말씀 2014/06/10 1,618
387969 망설임병 고치고 싶어요 5 바람 2014/06/10 1,583
387968 [세월호]2014년 4월 16일 전에는 19 엉뚱녀 2014/06/10 1,931
387967 분이 나는 감자 추천해 주세요! 2 분 나는 감.. 2014/06/10 1,349
387966 임신소식알린 제게 자궁외임신 아니냐고 한 친구.용서가 안됩니다... 54 인생참.. 2014/06/10 15,111
387965 흰머리예방에 뭐가좋을까요? 6 비온다 2014/06/10 3,537
387964 유나의거리 잼있네요. 8 유심초 2014/06/10 3,285
387963 김진애 전 의원님 트윗- 이병기 국정원 내정자 2 이병기가 더.. 2014/06/10 2,461
387962 조국의 용기 낸 칭찬-묵묵히 팽목항 지키는 해수부장관 33 Sati 2014/06/10 6,278
387961 엉덩이 볼록해지는 방법 알려주셔요 6 루비 2014/06/10 3,017
387960 좀 섭섭할일 아닌가요 ‥ 18 동네맘들한테.. 2014/06/10 3,413
387959 반찬 사다드세요? 8 주부 2014/06/10 4,437
387958 올해는 매실담그는 분이 별로 없는거 같네요? 21 이시국에 죄.. 2014/06/10 3,599
387957 총리공관 앞 만민대회 참가자들 일부 연행중.. 2014/06/10 1,005
387956 아버지와 사이가 좋은 딸들이 성공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요? 35 궁금 2014/06/10 16,889
387955 [국민TV]6월10일 9시 뉴스K - 세월호 특보 - 노종면 진.. lowsim.. 2014/06/10 991
387954 엄마 아빠가 직접 만든 세월호 한세영양 추모 동영상 24 통곡주의 2014/06/10 2,844
387953 겨울에 미국에서 출발해 2주간 초딩과 여행을 한다면 어디로? 5 어릉이릉 2014/06/10 1,260
387952 벽걸이 거울인데 씻어도 되나요? 2 질문 2014/06/10 992
387951 조금 급해요)실비 보상금액이요(ct, 초음파, 엑스레이등 검사).. 11 병원비 2014/06/10 5,255
387950 예언이 떠도네요 ! 17 우리는 2014/06/10 15,597
387949 너무 선행학습을 했더니 공부를 안하네요 2 어려 2014/06/10 2,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