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녁마다 마시는 술

thrvnfdl 조회수 : 2,788
작성일 : 2014-04-04 19:56:03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두세번.. 술을 마셔요.
뭐 알코홀릭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딱히 고치고 싶진 않아요.

여섯살짜리 딸과 가끔 울뚝불 내는 남편과 사는 결혼 8년차입니다.
인제 이놈으 지지배가 "엄마 왜 짜증을 내세요?"하고 묻을 정도가 돼서
좀만 참으면 술친구도 하겠구나 하고 살아요.

얼마전 '풍장의 교실'이란 책을 다시 봤는데 
제가 자라온 환경 제 딸이 자랄 환경을 생각했을때
저는 그런 쿨한 엄마는 못 될 것 같지만
딸아이가 마음 놓고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엄마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여기 게시판에 오르내리는 모녀간의 이야기.
딸에게 당신의 꿈을 투사하는 엄마라던가
엄마의 욕망을 이해하니 더욱 힘들어지는 착한 딸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저도 큰딸이고 열정은 남부럽지 않은 열혈 엄마 밑에서 자라서
어릴때 상처가 많았어요. 
근데 애 낳고 나이 들고 나니 세상에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은 없지 싶어요.

저는 해외에 나와 살고 있어요.
절친도 사랑하는 가족도 없이 사는 이 곳이 나쁘지는 않아요. 사실 좋은 점도 많죠.
그렇지만 제가 제 임무를 마치는 - 딸아이 교육이 끝나는- 때, 
훨훨 가뿐히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그때를 항상 꿈꿔요.

엄마도 저 못지않은 애주가 (아빠도 물론이거니와)시기 때문에
최근에 충치 치료 때문에 한 열흘 술을 못 드셨는데
참 무료하고 적막했다 하셨어요.

예전 대학다닐 땐 그렇게 술먹는다고 매도 많이 맞았는데 ㅋㅋ
요즘엔 이러세요 니가 무슨 낙이 있냐고, 술이라도 마셔야지. 
아 우리엄만 정말 날 사랑하는구나. 느꼈답니다

술마시다 정말 기승전결 무시하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주절대고 나니
기운 다시 생겨 맥주 마시렵니다.
IP : 211.24.xxx.6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4.4.4 7:57 PM (116.36.xxx.132)

    술이 과하면 그렇지만
    하루끝의 한잔은
    정말 위로죠

  • 2. thrvnfdl
    '14.4.4 7:58 PM (211.24.xxx.60)

    그죠? ㅎㅎ 님 말씀이 또 위로가 되네요.

  • 3. 건배
    '14.4.4 8:00 PM (49.1.xxx.178)

    같이 마셔요 ^^

  • 4. ...
    '14.4.4 8:01 PM (175.119.xxx.199)

    저도 지금 혼자서 한잔 하고 있지요 ^^ 요즘 계속 일에 치여 죽을것 같은데 소주 한잔이 위로가 되네요. 안주는 설렁탕 국물 .. ㅎㅎ

  • 5. 술이
    '14.4.4 8:03 PM (1.251.xxx.35)

    포도주도 매일저녁 한잔씩 하면..더 마시고 싶던데...
    술은 늘면 늘지 줄지는 않는듯해요...
    하긴 뭐는 안그렇겠습니까..담배도 82도 술도 커피도 ..

  • 6. thrvnfdl
    '14.4.4 8:03 PM (211.24.xxx.60)

    네 건배! ㅎㅎ

  • 7. 여기서도
    '14.4.4 8:07 PM (14.136.xxx.146)

    건배! 합니다
    혼자 여행중 한잔 하고 있는덕 오늘따라 맥주가 달아요 :)

  • 8. thrvnfdl
    '14.4.4 8:07 PM (211.24.xxx.60)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절실할때,
    남편도 자식도 채워질 수 없을때
    그런때 마시는 술이 좋아요.

    뭐 친구가 없으니 애써 그리 자위하는 것도 있지만요. ㅋㅋ

  • 9. 조심
    '14.4.4 8:08 PM (113.10.xxx.85)

    하세요~
    친동생이 하두 술을 마셔서 간에 무리가 와서 경고받았고요.
    팔자 안 좋은 이모가 미국 이민가서 재혼후 또 혼자 되서 사시는데
    젊은 시절부터 매일 밤 그렇게 술 드시고
    일주일에 두세번 붉은 고기 드시더니 뇌졸중되서 마비왔어요.
    삼촌도 미국이민자이신데 심장에 무리가 왔어요.
    일주일에 한번으로 줄이심이 나이들어서 만병의 근원을 막을 수 있겠다 싶어요.

  • 10. thrvnfdl
    '14.4.4 8:17 PM (211.24.xxx.60)

    네 조심님 말씀 감사합니다.
    줄이려고 노력해 볼께요.

  • 11. thvlfdl
    '14.4.4 8:36 PM (211.24.xxx.60)

    여기서도.. 님은 어딜 여행중이실까요.. 부럽네요.

    저도님..음 많이 드신것도 아닌 거 같은데.. 배고플 때 첫 모금 들이키면 식도가 어디에 있는지 알수 있죠?
    그 짜릿한 느낌 너무 좋아요. 문제는 그 느낌 한참 후에도 계속 마신다는 거지만.

  • 12. 아기엄마
    '14.4.4 9:04 PM (175.121.xxx.100)

    야마다 에이미 책인가요? 이십대에 읽었던 책인데, 그 내용을 딸한테 투사할 생각은 못했네요, 저만 대입시켜 생각했지^^
    저도 거의 밤마다 마시는데, 그 이유가 밤마다 술 사들고 퇴근하는 남편때문이요. 지금 남편 배를 보니 임신 막달이네요, 원글님도 뱃살 조심하세요~

  • 13. thrgnfdl
    '14.4.4 10:33 PM (211.24.xxx.60)

    네. 저도 예전에 볼 때랑 또 다르데요.

    뱃살..제가 운동하는 이유는 순전히 오래 술먹기 위함이에요. ^^
    아기엄마님도 남편분과 늘 건강하고 즐거운 음주생활 하시기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4503 미 fda승인은 의약품에만 받는건가요? 5 ... 2014/09/02 972
414502 집값떨어지면 전세가도 떨어질까요? 22 ... 2014/09/02 4,093
414501 근데.. 제사 안지내면 안 되는거죠? 한국 풍토에서는? 13 루나틱 2014/09/02 2,497
414500 40 가까이 살아보니.. 모든건 유전이 제일 크군요 73 ㅁㅁ 2014/09/02 25,035
414499 부산분들~ 부산진역 관련 질문 있어요~ 3 보라빛향기 2014/09/02 1,185
414498 한국 경찰 진짜 무능하네요 3 ㅎ ㅓ ㄹ 2014/09/01 1,379
414497 한류 열풍 체감. 8 ^^ 2014/09/01 2,823
414496 운동 줄이면은 원래 살이 빠지나요? 지방이 느는 것 같아요. 2 1111 2014/09/01 2,036
414495 쉐프윈과 벨라쿠젠 중 고민 중인데요 통5중이 더 맛있게 되나요?.. 1 그네야니자리.. 2014/09/01 1,910
414494 추석때 먹을 김치로 오이소박이 담궈도 될까요? 김치 2014/09/01 1,357
414493 4학년인데 밤마다 오줌을 싸요 24 야뇨증 2014/09/01 5,994
414492 유나의거리요! 2 == 2014/09/01 2,112
414491 나무로 된 조리도구에 곰팡이가 슬었어요. 6 방망이 2014/09/01 3,329
414490 토토 음악 들으면서 82하고 있어요. 6 아... 2014/09/01 1,249
414489 지금 요거트랑 아몬드 먹으면 안되겠죠? 2 .... 2014/09/01 1,872
414488 서화숙기자님이 참여하는 등대지기학교 5 추천 2014/09/01 1,916
414487 변하지 않는 사실 하나... 2 나무 2014/09/01 1,573
414486 0416.잊지 않을게 - 멋쟁이는 잊지 않는다 1 같이 듣고싶.. 2014/09/01 1,034
414485 빚기싫어요 송편! 8 떡당번 2014/09/01 2,036
414484 유아세례명 추천부탁드려요 15 부탁 2014/09/01 1,668
414483 요즘 고3들 어찌지내나요? 5 요즘 고3 2014/09/01 3,008
414482 "정식당"(임정식 셰프) 다녀오신분들! 3 도산공원 근.. 2014/09/01 3,135
414481 상대방의 말을 무조건 반복하는 사람과 대화 못 하겠어요. 6 dma 2014/09/01 2,364
414480 거실 확장한 아파트 4 누리 2014/09/01 3,379
414479 세월호2-39일) 실종자님들! .. 추석전에 꼭 돌아와주세요.!.. 17 bluebe.. 2014/09/01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