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녁마다 마시는 술

thrvnfdl 조회수 : 2,770
작성일 : 2014-04-04 19:56:03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두세번.. 술을 마셔요.
뭐 알코홀릭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딱히 고치고 싶진 않아요.

여섯살짜리 딸과 가끔 울뚝불 내는 남편과 사는 결혼 8년차입니다.
인제 이놈으 지지배가 "엄마 왜 짜증을 내세요?"하고 묻을 정도가 돼서
좀만 참으면 술친구도 하겠구나 하고 살아요.

얼마전 '풍장의 교실'이란 책을 다시 봤는데 
제가 자라온 환경 제 딸이 자랄 환경을 생각했을때
저는 그런 쿨한 엄마는 못 될 것 같지만
딸아이가 마음 놓고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엄마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여기 게시판에 오르내리는 모녀간의 이야기.
딸에게 당신의 꿈을 투사하는 엄마라던가
엄마의 욕망을 이해하니 더욱 힘들어지는 착한 딸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저도 큰딸이고 열정은 남부럽지 않은 열혈 엄마 밑에서 자라서
어릴때 상처가 많았어요. 
근데 애 낳고 나이 들고 나니 세상에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은 없지 싶어요.

저는 해외에 나와 살고 있어요.
절친도 사랑하는 가족도 없이 사는 이 곳이 나쁘지는 않아요. 사실 좋은 점도 많죠.
그렇지만 제가 제 임무를 마치는 - 딸아이 교육이 끝나는- 때, 
훨훨 가뿐히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그때를 항상 꿈꿔요.

엄마도 저 못지않은 애주가 (아빠도 물론이거니와)시기 때문에
최근에 충치 치료 때문에 한 열흘 술을 못 드셨는데
참 무료하고 적막했다 하셨어요.

예전 대학다닐 땐 그렇게 술먹는다고 매도 많이 맞았는데 ㅋㅋ
요즘엔 이러세요 니가 무슨 낙이 있냐고, 술이라도 마셔야지. 
아 우리엄만 정말 날 사랑하는구나. 느꼈답니다

술마시다 정말 기승전결 무시하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주절대고 나니
기운 다시 생겨 맥주 마시렵니다.
IP : 211.24.xxx.6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4.4.4 7:57 PM (116.36.xxx.132)

    술이 과하면 그렇지만
    하루끝의 한잔은
    정말 위로죠

  • 2. thrvnfdl
    '14.4.4 7:58 PM (211.24.xxx.60)

    그죠? ㅎㅎ 님 말씀이 또 위로가 되네요.

  • 3. 건배
    '14.4.4 8:00 PM (49.1.xxx.178)

    같이 마셔요 ^^

  • 4. ...
    '14.4.4 8:01 PM (175.119.xxx.199)

    저도 지금 혼자서 한잔 하고 있지요 ^^ 요즘 계속 일에 치여 죽을것 같은데 소주 한잔이 위로가 되네요. 안주는 설렁탕 국물 .. ㅎㅎ

  • 5. 술이
    '14.4.4 8:03 PM (1.251.xxx.35)

    포도주도 매일저녁 한잔씩 하면..더 마시고 싶던데...
    술은 늘면 늘지 줄지는 않는듯해요...
    하긴 뭐는 안그렇겠습니까..담배도 82도 술도 커피도 ..

  • 6. thrvnfdl
    '14.4.4 8:03 PM (211.24.xxx.60)

    네 건배! ㅎㅎ

  • 7. 여기서도
    '14.4.4 8:07 PM (14.136.xxx.146)

    건배! 합니다
    혼자 여행중 한잔 하고 있는덕 오늘따라 맥주가 달아요 :)

  • 8. thrvnfdl
    '14.4.4 8:07 PM (211.24.xxx.60)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절실할때,
    남편도 자식도 채워질 수 없을때
    그런때 마시는 술이 좋아요.

    뭐 친구가 없으니 애써 그리 자위하는 것도 있지만요. ㅋㅋ

  • 9. 조심
    '14.4.4 8:08 PM (113.10.xxx.85)

    하세요~
    친동생이 하두 술을 마셔서 간에 무리가 와서 경고받았고요.
    팔자 안 좋은 이모가 미국 이민가서 재혼후 또 혼자 되서 사시는데
    젊은 시절부터 매일 밤 그렇게 술 드시고
    일주일에 두세번 붉은 고기 드시더니 뇌졸중되서 마비왔어요.
    삼촌도 미국이민자이신데 심장에 무리가 왔어요.
    일주일에 한번으로 줄이심이 나이들어서 만병의 근원을 막을 수 있겠다 싶어요.

  • 10. thrvnfdl
    '14.4.4 8:17 PM (211.24.xxx.60)

    네 조심님 말씀 감사합니다.
    줄이려고 노력해 볼께요.

  • 11. thvlfdl
    '14.4.4 8:36 PM (211.24.xxx.60)

    여기서도.. 님은 어딜 여행중이실까요.. 부럽네요.

    저도님..음 많이 드신것도 아닌 거 같은데.. 배고플 때 첫 모금 들이키면 식도가 어디에 있는지 알수 있죠?
    그 짜릿한 느낌 너무 좋아요. 문제는 그 느낌 한참 후에도 계속 마신다는 거지만.

  • 12. 아기엄마
    '14.4.4 9:04 PM (175.121.xxx.100)

    야마다 에이미 책인가요? 이십대에 읽었던 책인데, 그 내용을 딸한테 투사할 생각은 못했네요, 저만 대입시켜 생각했지^^
    저도 거의 밤마다 마시는데, 그 이유가 밤마다 술 사들고 퇴근하는 남편때문이요. 지금 남편 배를 보니 임신 막달이네요, 원글님도 뱃살 조심하세요~

  • 13. thrgnfdl
    '14.4.4 10:33 PM (211.24.xxx.60)

    네. 저도 예전에 볼 때랑 또 다르데요.

    뱃살..제가 운동하는 이유는 순전히 오래 술먹기 위함이에요. ^^
    아기엄마님도 남편분과 늘 건강하고 즐거운 음주생활 하시기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8276 서울 쭈꾸미 맛집 추천부탁드려요~^^ 4 .... 2014/04/07 2,448
368275 방금 전화받은 번호를 네이버에 입력해보니.. 9 *** 2014/04/07 2,492
368274 치아교정 시작하는데.. 8 봄비 2014/04/07 1,818
368273 내가 애인삼고싶은 연하남.... 정은이.... 오삼 2014/04/07 974
368272 병원 진료받던 여성 10명 중 1명 '성희롱' 느꼈다 1 샬랄라 2014/04/07 1,074
368271 카스 상대방이 나를 친구끊기했는데 zz 2014/04/07 1,377
368270 이승환 공연 후기입니다. 7 회고전+11.. 2014/04/07 2,109
368269 장조림용 소고기 잘못 산것 같아요 7 속상해 2014/04/07 4,481
368268 40대 초반, 살 빼기 진짜 힘드네요;;; 16 힘나라~ 2014/04/07 5,671
368267 어제 수퍼맨에서 이휘재 와이프가 입은 3 tbalsl.. 2014/04/07 4,072
368266 머리감고 식초물로 헹구는게 가려움증에도 효과가 있는건가요 14 .. 2014/04/07 17,362
368265 플라스틱 텀블러 추천해주세요 1 ㅁㅁ 2014/04/07 856
368264 국민 절반 ”장기 기증할 의향 있다” 세우실 2014/04/07 283
368263 독학하고 있는 딸~~재수학원 추천좀!!! 4 재수생맘^^.. 2014/04/07 1,456
368262 가락시영 재건축 또 미뤄지나봐요. 8 .... 2014/04/07 2,339
368261 프라이머리의 시스루 같은 음악~ 알려주세요^.. 2014/04/07 524
368260 조선시대에 82가 있었다면 2 잉여력으로 .. 2014/04/07 901
368259 일반적으로 친정부모에게도 용돈 드리나요? 6 .... 2014/04/07 1,731
368258 자산의 대부분이 아파트 한 채이신분 불안하지 않으세요? 20 dma 2014/04/07 5,949
368257 첫 발음이 잘안나오고 힘을 너무 줘서 얘기하는데 방법이 있을까요.. 2 13살아들 2014/04/07 570
368256 청나래 나물? 고비나물? 생으로 샀는데 어떻게 먹는거예요? 2 123 2014/04/07 1,043
368255 석촌호수 근처에 괜찮은 카페 추천해주세요 ... 2014/04/07 869
368254 불교에서 보시에 대해 궁금해요 6 미우미우 2014/04/07 1,199
368253 전세주고 전세 살아요 3 여쭤볼께요 2014/04/07 1,923
368252 태어난 조카가 중환자실에 있어요 34 사랑이 2014/04/07 4,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