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녁마다 마시는 술

thrvnfdl 조회수 : 2,743
작성일 : 2014-04-04 19:56:03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두세번.. 술을 마셔요.
뭐 알코홀릭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딱히 고치고 싶진 않아요.

여섯살짜리 딸과 가끔 울뚝불 내는 남편과 사는 결혼 8년차입니다.
인제 이놈으 지지배가 "엄마 왜 짜증을 내세요?"하고 묻을 정도가 돼서
좀만 참으면 술친구도 하겠구나 하고 살아요.

얼마전 '풍장의 교실'이란 책을 다시 봤는데 
제가 자라온 환경 제 딸이 자랄 환경을 생각했을때
저는 그런 쿨한 엄마는 못 될 것 같지만
딸아이가 마음 놓고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엄마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여기 게시판에 오르내리는 모녀간의 이야기.
딸에게 당신의 꿈을 투사하는 엄마라던가
엄마의 욕망을 이해하니 더욱 힘들어지는 착한 딸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저도 큰딸이고 열정은 남부럽지 않은 열혈 엄마 밑에서 자라서
어릴때 상처가 많았어요. 
근데 애 낳고 나이 들고 나니 세상에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은 없지 싶어요.

저는 해외에 나와 살고 있어요.
절친도 사랑하는 가족도 없이 사는 이 곳이 나쁘지는 않아요. 사실 좋은 점도 많죠.
그렇지만 제가 제 임무를 마치는 - 딸아이 교육이 끝나는- 때, 
훨훨 가뿐히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그때를 항상 꿈꿔요.

엄마도 저 못지않은 애주가 (아빠도 물론이거니와)시기 때문에
최근에 충치 치료 때문에 한 열흘 술을 못 드셨는데
참 무료하고 적막했다 하셨어요.

예전 대학다닐 땐 그렇게 술먹는다고 매도 많이 맞았는데 ㅋㅋ
요즘엔 이러세요 니가 무슨 낙이 있냐고, 술이라도 마셔야지. 
아 우리엄만 정말 날 사랑하는구나. 느꼈답니다

술마시다 정말 기승전결 무시하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주절대고 나니
기운 다시 생겨 맥주 마시렵니다.
IP : 211.24.xxx.6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4.4.4 7:57 PM (116.36.xxx.132)

    술이 과하면 그렇지만
    하루끝의 한잔은
    정말 위로죠

  • 2. thrvnfdl
    '14.4.4 7:58 PM (211.24.xxx.60)

    그죠? ㅎㅎ 님 말씀이 또 위로가 되네요.

  • 3. 건배
    '14.4.4 8:00 PM (49.1.xxx.178)

    같이 마셔요 ^^

  • 4. ...
    '14.4.4 8:01 PM (175.119.xxx.199)

    저도 지금 혼자서 한잔 하고 있지요 ^^ 요즘 계속 일에 치여 죽을것 같은데 소주 한잔이 위로가 되네요. 안주는 설렁탕 국물 .. ㅎㅎ

  • 5. 술이
    '14.4.4 8:03 PM (1.251.xxx.35)

    포도주도 매일저녁 한잔씩 하면..더 마시고 싶던데...
    술은 늘면 늘지 줄지는 않는듯해요...
    하긴 뭐는 안그렇겠습니까..담배도 82도 술도 커피도 ..

  • 6. thrvnfdl
    '14.4.4 8:03 PM (211.24.xxx.60)

    네 건배! ㅎㅎ

  • 7. 여기서도
    '14.4.4 8:07 PM (14.136.xxx.146)

    건배! 합니다
    혼자 여행중 한잔 하고 있는덕 오늘따라 맥주가 달아요 :)

  • 8. thrvnfdl
    '14.4.4 8:07 PM (211.24.xxx.60)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절실할때,
    남편도 자식도 채워질 수 없을때
    그런때 마시는 술이 좋아요.

    뭐 친구가 없으니 애써 그리 자위하는 것도 있지만요. ㅋㅋ

  • 9. 조심
    '14.4.4 8:08 PM (113.10.xxx.85)

    하세요~
    친동생이 하두 술을 마셔서 간에 무리가 와서 경고받았고요.
    팔자 안 좋은 이모가 미국 이민가서 재혼후 또 혼자 되서 사시는데
    젊은 시절부터 매일 밤 그렇게 술 드시고
    일주일에 두세번 붉은 고기 드시더니 뇌졸중되서 마비왔어요.
    삼촌도 미국이민자이신데 심장에 무리가 왔어요.
    일주일에 한번으로 줄이심이 나이들어서 만병의 근원을 막을 수 있겠다 싶어요.

  • 10. thrvnfdl
    '14.4.4 8:17 PM (211.24.xxx.60)

    네 조심님 말씀 감사합니다.
    줄이려고 노력해 볼께요.

  • 11. thvlfdl
    '14.4.4 8:36 PM (211.24.xxx.60)

    여기서도.. 님은 어딜 여행중이실까요.. 부럽네요.

    저도님..음 많이 드신것도 아닌 거 같은데.. 배고플 때 첫 모금 들이키면 식도가 어디에 있는지 알수 있죠?
    그 짜릿한 느낌 너무 좋아요. 문제는 그 느낌 한참 후에도 계속 마신다는 거지만.

  • 12. 아기엄마
    '14.4.4 9:04 PM (175.121.xxx.100)

    야마다 에이미 책인가요? 이십대에 읽었던 책인데, 그 내용을 딸한테 투사할 생각은 못했네요, 저만 대입시켜 생각했지^^
    저도 거의 밤마다 마시는데, 그 이유가 밤마다 술 사들고 퇴근하는 남편때문이요. 지금 남편 배를 보니 임신 막달이네요, 원글님도 뱃살 조심하세요~

  • 13. thrgnfdl
    '14.4.4 10:33 PM (211.24.xxx.60)

    네. 저도 예전에 볼 때랑 또 다르데요.

    뱃살..제가 운동하는 이유는 순전히 오래 술먹기 위함이에요. ^^
    아기엄마님도 남편분과 늘 건강하고 즐거운 음주생활 하시기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3531 오늘도 자기전 실종자들을 불러봅니다..어서 나오세요.. 41 bluebe.. 2014/05/29 1,406
383530 30일에는 서울 32도, 대구 35도 라네요 ㅎㄷㄷ 2 ... 2014/05/29 1,313
383529 (죄송해요 재방이었어요)세월호 국조 특위 시작했어요. 23 생중계 2014/05/29 1,810
383528 두사람 한달 식비 70이면 많은걸까요? 12 .. 2014/05/29 3,878
383527 정몽준 성대모사 동영상 (어이없네요) 15 shukk 2014/05/29 2,095
383526 열받아서 정리합니다.-농약급식? 웃기지마 10 화난 아지매.. 2014/05/29 2,147
383525 경기도 지사 토론회 같이봐요~ 30 무무 2014/05/29 1,694
383524 강용석 덜떨어진 놈 39 어불성설 2014/05/29 12,504
383523 특정 후보 찍으라고 카톡으로 4 카톡으로 2014/05/29 927
383522 [퍼온글] '서울시교육감 후보 조희연'의 둘째아들입니다 6 지나가다 2014/05/29 1,145
383521 뽕고데기가 좋다길래 사려는데 종류가 많네요. 8 뽕고데기 2014/05/29 5,376
383520 산을끼고 있는 아파트 있을까요? 7 2014/05/29 3,012
383519 힙합전사 정몽준 9 웃고주무세요.. 2014/05/29 2,148
383518 원순씨 밥묵자 ! 낮 데이트 가셨던분들 보세요 2 우리는 2014/05/29 1,760
383517 [2014.04.16~2014. 05.29] 16분 잊지 않고 .. 3 불굴 2014/05/29 701
383516 몽충이, 반말영상 '너한테 물어봤냐 내가 지금?' 28 ㅋㅋㅋㅋ 2014/05/29 4,182
383515 초딩 여자아이가 밑이 너무 가렵다는데요.. 17 도와주세요 2014/05/29 10,762
383514 드럼세탁기 탈수에서 자꾸 멈춰요 ; 6 dd 2014/05/29 12,917
383513 충남도의회 의장 새누리당 탈당... 이준우 "안희정 크.. 8 안희정 화이.. 2014/05/29 2,390
383512 변향칠일취 120 건너 마을 .. 2014/05/29 9,099
383511 펌) 박근혜, 수백의 생명 보호 못한 책임은 “탄핵사유” “지켜.. 4 ... 2014/05/29 1,517
383510 세월호 국조 합의에 대한 이정희대표 트윗 보셨나요 17 국조 2014/05/29 3,704
383509 형부랑 일 하는거 접고싶으네요 2 ᆢᆞ 2014/05/29 2,674
383508 사교육의 흥한건 결국 2 tk 2014/05/29 1,468
383507 허벅지 안부분에 덩어리가 만져진대요. 2 중등여아 2014/05/29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