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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난소 혹 수술 했어요(경질 내시경)

흐음 조회수 : 23,010
작성일 : 2014-04-04 14:03:04

며칠 전에 난소 혹 수술했어요.

요즘 난소 혹 관련 질문이 몇번 있었던 거 같아서 도움이 될까 해서 적어봅니다. ^^

전 미혼이고,  

아랫배가 콕콕 쑤시면서 아픈 증상이 있어서 내과 들렸다가,

내과에서 산부인과 가보라고 해서 처음으로 산부인과 갔다가 난소에 6.5cm 정도 되고 내부에 음영이 있는 혹이 있다고,

큰 병원 가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때부터 수술을 피하고자 폭풍 검색을 해봤는데,

크기가 6cm가 넘고 내부에 음영이 있는 혹이고, 동반 증상(복통)이 있으면, 수술하는 게 더 좋다고 하더라구요.

크기가 작아질 가능성이 없고, 더 커지면 난소까지 절제해야 할 수도 있고, 혹이 꼬이거나 터지면 응급 상황이라고 하더라구요.

대학병원 가서 다시 초음파 봤더니 그때는 크기가 8cm라고 수술하라는 의견이었구요.

대부분 난소 혹은 복강경 수술로 많이 하시던데,

저는 입원 기간을 최대한 줄여보고자 잘 알려지지는 않은 수술인 거 같기는 한데 경질내시경으로 수술 했어요.

수술 전날 오후에 입원해서 제모, 관장 등등하구요.

제모는 다들 굴욕 제모라고 두려워하는 부분인데요.

제가 제모하고 입원할까 고민하다가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제모 없이 입원했는데요.

간호사 분이 샤워하면서 제모하시는 게 상처가 더 적긴 하다고 혼자 하시는 게 더 편하면 혼자 하시라고 하셔서 냉큼 혼자 했네요. 혼자하는 게 훨씬 편하고 좋았던 거 같아요.

다른 분들이 이 수술 받으신다고 하면 입원 전에 샤워하시면서 미리 하고 가라고 추천 드릴 거 같아요.

제모 잘 됐는지는 관장 하면서 간호사 분이 확인해주십니다. ^^;;;;

관장도 부끄럽긴 합니다만, 항문외과 시술 받아보신 분이라면 쉽게 넘길 수 있는 정도입니다.

밤 12시부터 금식하고 다음날 아침에 수술 하는데요.

수술 일정을 대충 알려주시는 하지만, 구체적인 수술 일정은 그날 수술장 상황 등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 같습니다.

그냥 오전에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계시면 될 거 같아요.

저는 10시쯤에 수술 시작해서 12시쯤에 끝났구요. 보통은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제가 시간이 좀더 걸렸다고 하네요.

위치가 좋지 않았고 난소 쪽에 가까운 부분이 아주 딱딱하게 굳어 있어서 제거에 시간이 많이 걸렸고,

미혼이라서 난소를 살려야 해서 신경을 많이 쓰느라 시간이 좀더 걸렸다고 하더군요.

수술은 난소도 살리고 깔끔하게 잘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전신마취 후유증이 거의 없어서 회복실 나올 때부터 앉아서 나왔구요.

수술 끝나고 나서 소변줄이나 피주머니 등은 없었습니다.

입원실 도착하자마자 쌩쌩하게 돌아다녀서 주변분들이 많이 놀라셨구요.

수술 후 3시간 후에 엑스레이 찍고 소변 보고 나면 수술 당일 퇴원할 수 있습니다.

(전신마취 후유증이 있는 경우에는 많이 추울 수 있다고 하니 수면 양말, 두꺼운 담요 등등 더 챙겨가시면 좋을 거 같아요)

무통 주사는 안 맞았구요. 수술 후 통증은 아랫배 쪽에 약한 생리통 정도구요. 흉터도 안 남구요.

수술 다음날은 조금 몸이 찌뿌드드한 정도였고,

그 다음날에는 아랫배의 약간의 통증을 제외하고는 거의 정상 상태의 몸이었어요.  

수술하고 나니 후련하고 좋네요.. ^^

 

자궁근종 수술도 경질 내시경으로 가능하다고 하네요.

난소 물혹이나 자궁근종으로 수술하셔야 하는 분들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질문 사항 있으시면 댓글로 문의 주시면 답변 드릴께요.. ^^

IP : 39.115.xxx.15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4.4.4 3:26 PM (203.194.xxx.225)

    일단 수술 잘된거 축하드리고....저도 가끔 오른쪽 난소위치가 아프다 안아프다 해써 걱정하고있는 상황이여요.
    한쪽만 아파서 산부인과 갔었는데 암것도 없다고 하더라구요.그게 6개월 전...현재까지도 가끔씩 아파요.
    아픈정도가 아린듯 아파요.
    호르몬 배출시 아픈것같기도 하고...암튼 병원을 가긴 가야하는데 걱정만 하고있어요.

    수술전 자각증상에 대해서 좀더 설명해 주실수있으신지요?

  • 2. 흐음
    '14.4.4 3:47 PM (39.115.xxx.152)

    생리전이나 배란 기간 쯤에 배가 콕콕 쑤시거나 누가 잡아뜯는 것처럼 아팠구요..
    생리전이나 배란 기간 쯤에 다른 때보다 심하게 쉽게 피곤해지고 나른해지구요.
    어느 순간부터 배가 많이 나왔어요..
    제가 배에는 살이 없는 편인데 어느 날부터 이상하게 아랫배가 땡땡하게 나와서 나이살인가부다 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난소에 혹이 있어서 아랫배에 통증이 있을 정도면 혹이 꽤나 커야 할 거에요.
    6~7cm 이상이 되지 않으면 대부분 통증이 없다고 하구요. 10cm 넘어가도 배만 나오고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그 정도의 통증이 있을 정도의 크기의 혹이라면 산부인과에서 당연히 발견을 했을 거 같거든요.
    난소 혹 증상이 아닐 거 같기는 한데요.
    산부인과 초음파가 오진이 꽤나 많다고 하네요.
    저도 동네 산부인과에서는 난소혹 하나만 얘기했고 혹이 왼쪽 난소에 있는지 오른쪽 난소에 있는지도 잘 모르게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대학병원 가서 살펴보니 난소 혹 위치도 정확하게 알려주셨고, 난소 혹 말고도 자궁근종 2~3개에 폴립도 2~3개 정도 더 있던 것도 알려주셨어요.
    혹시 모르니 다른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다시 한번 확인해보시구요.
    혹이 없다고 하면 내과 가서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은 다 알려달라고 하셔서 관련 검사를 다 해보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 3. 맞아요
    '14.4.4 4:07 PM (203.194.xxx.225)

    여기 동남아라 ..산부인과 초음파 믿을게 못되요..
    좀 자세히 봐줬음 싶은데 대충보고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 4. 저도요...
    '14.4.4 4:49 PM (203.238.xxx.67)

    저도 3년전에 경질내시경 했어요.
    그때만해도 ㄱ대 병원에서도 흔치 않은 케이스여서 제가 수술 당일 오후 엑스레이 찍으러 걸어 갔는데 다들 깜짝 놀라더라구요.
    수술 당일 퇴원, 다음날 하루 쉬고 그 다음날부터 출근했지요.
    그러잖아도 오늘 후배가 결혼 앞두고 검사에서 난소 혹 발견했다고 하기에 냉큼 경질내시경 예약하라고 했지요..
    다들 잘 모르는데, 저는 강추입니다.
    수술 잘되신거 축하드려요.

  • 5. 혹시 ...
    '14.4.4 5:22 PM (76.111.xxx.8)

    우선 수술 잘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글 남겨주신 것 감사드리고요 ...
    저도 전에 여기 글을 자궁관련 검사에 관한 글을 남겼었습니다만 ...
    제가 산부인과 의사를 5명 만나보고 느낀 것은 의사들이 난소를 쉽게 제거하라고 말하는 것이 맘에 걸렸었습니다. 난소의 혹만을 제거하는 것은 오래 걸리고 힘든 수술인데 반해서 그냥 난소를 제거하는 수술을 쉽기 때문에 의사들이 난소의 혹을 제거하는 수술보다는 난소 자체를 제거하라고 환자들에게 말한다고 느꼈습니다.
    혹시 어느 병원에서 난소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의사 이름도 알고 싶군요 ...
    제도 나중에 혹시 난소 혹을 제거해야하는 경우가 생길지도 몰라서요 ...
    미리 감사드립니다.

  • 6. 저도~
    '14.4.4 9:27 PM (39.7.xxx.143) - 삭제된댓글

    저도 해야돼는데 심란해서 못하고있어요
    글보니 금새 출근도 가능하겠네요~
    수술하고 2호선 탈생각하니 끔찍해요ㅠㅠ

    병원좀 알려주세요^^

  • 7. 흐음
    '14.4.4 10:08 PM (39.115.xxx.152)

    혹시나 광고나 이런 걸로 의심될까봐 원글에는 병원이나 이름은 안 적었었는데요..
    혹시라도 문제되는 경우라면 알려주세요. 댓글 삭제하겠습니다.

    건대 병원, 김수녕 선생님이었구요.
    제가 미혼이라서 난소 절제는 아예 염두에 안 두셨던 거 같구요.
    출산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경우에는 절제와 관련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네요.;;

    저도 출근 등등 때문에 짧게 입원하고 최대한 회복 기간을 가지려고 선택한 거였어요.
    복강경은 보통 3박 4일~4박 5일 입원이라서 일주일 휴가 내면 딱 퇴원하고 바로 출근해야 되더라구요.
    경질 내시경은 이틀 뒤면 정상 상태에 약한 생리통 정도의 복통으로 생활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수술이기는 하니까 3~4일 정도는 더 쉬는 게 좋을 거 같아요. (2호선 타셔야 하면 더더구나 그렇네요. ㅠ)
    월요일이나 수요일쯤 수술 받고 다음주 출근하는 정도면 좋을 거 같아요.

  • 8. 혹시 ...
    '14.4.4 10:33 PM (76.111.xxx.8)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9. 저도~
    '14.4.4 11:03 PM (39.7.xxx.115) - 삭제된댓글

    댓글감사해요^^

  • 10. 저도요.
    '14.4.5 12:37 AM (112.187.xxx.7)

    저도 김수녕교수님께 수술 바았는데요. 전 당시 만47세였고 난소 혹도 기형종이어서 난소 제거를 권유하시더군요.
    하지만 제가 보존을 원한다니까 흔쾌히 난소 살려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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