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난소 혹 수술했어요.
요즘 난소 혹 관련 질문이 몇번 있었던 거 같아서 도움이 될까 해서 적어봅니다. ^^
전 미혼이고,
아랫배가 콕콕 쑤시면서 아픈 증상이 있어서 내과 들렸다가,
내과에서 산부인과 가보라고 해서 처음으로 산부인과 갔다가 난소에 6.5cm 정도 되고 내부에 음영이 있는 혹이 있다고,
큰 병원 가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때부터 수술을 피하고자 폭풍 검색을 해봤는데,
크기가 6cm가 넘고 내부에 음영이 있는 혹이고, 동반 증상(복통)이 있으면, 수술하는 게 더 좋다고 하더라구요.
크기가 작아질 가능성이 없고, 더 커지면 난소까지 절제해야 할 수도 있고, 혹이 꼬이거나 터지면 응급 상황이라고 하더라구요.
대학병원 가서 다시 초음파 봤더니 그때는 크기가 8cm라고 수술하라는 의견이었구요.
대부분 난소 혹은 복강경 수술로 많이 하시던데,
저는 입원 기간을 최대한 줄여보고자 잘 알려지지는 않은 수술인 거 같기는 한데 경질내시경으로 수술 했어요.
수술 전날 오후에 입원해서 제모, 관장 등등하구요.
제모는 다들 굴욕 제모라고 두려워하는 부분인데요.
제가 제모하고 입원할까 고민하다가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제모 없이 입원했는데요.
간호사 분이 샤워하면서 제모하시는 게 상처가 더 적긴 하다고 혼자 하시는 게 더 편하면 혼자 하시라고 하셔서 냉큼 혼자 했네요. 혼자하는 게 훨씬 편하고 좋았던 거 같아요.
다른 분들이 이 수술 받으신다고 하면 입원 전에 샤워하시면서 미리 하고 가라고 추천 드릴 거 같아요.
제모 잘 됐는지는 관장 하면서 간호사 분이 확인해주십니다. ^^;;;;
관장도 부끄럽긴 합니다만, 항문외과 시술 받아보신 분이라면 쉽게 넘길 수 있는 정도입니다.
밤 12시부터 금식하고 다음날 아침에 수술 하는데요.
수술 일정을 대충 알려주시는 하지만, 구체적인 수술 일정은 그날 수술장 상황 등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 같습니다.
그냥 오전에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계시면 될 거 같아요.
저는 10시쯤에 수술 시작해서 12시쯤에 끝났구요. 보통은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제가 시간이 좀더 걸렸다고 하네요.
위치가 좋지 않았고 난소 쪽에 가까운 부분이 아주 딱딱하게 굳어 있어서 제거에 시간이 많이 걸렸고,
미혼이라서 난소를 살려야 해서 신경을 많이 쓰느라 시간이 좀더 걸렸다고 하더군요.
수술은 난소도 살리고 깔끔하게 잘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전신마취 후유증이 거의 없어서 회복실 나올 때부터 앉아서 나왔구요.
수술 끝나고 나서 소변줄이나 피주머니 등은 없었습니다.
입원실 도착하자마자 쌩쌩하게 돌아다녀서 주변분들이 많이 놀라셨구요.
수술 후 3시간 후에 엑스레이 찍고 소변 보고 나면 수술 당일 퇴원할 수 있습니다.
(전신마취 후유증이 있는 경우에는 많이 추울 수 있다고 하니 수면 양말, 두꺼운 담요 등등 더 챙겨가시면 좋을 거 같아요)
무통 주사는 안 맞았구요. 수술 후 통증은 아랫배 쪽에 약한 생리통 정도구요. 흉터도 안 남구요.
수술 다음날은 조금 몸이 찌뿌드드한 정도였고,
그 다음날에는 아랫배의 약간의 통증을 제외하고는 거의 정상 상태의 몸이었어요.
수술하고 나니 후련하고 좋네요.. ^^
자궁근종 수술도 경질 내시경으로 가능하다고 하네요.
난소 물혹이나 자궁근종으로 수술하셔야 하는 분들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질문 사항 있으시면 댓글로 문의 주시면 답변 드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