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벚꽃나무 곁을 지나며

조회수 : 698
작성일 : 2014-04-04 13:10:41
벚꽃나무 곁을 지나며
시: 양애경

떨어져 내리는 벚꽃잎은
여자의 살이다
세상 어디에서도
그렇게 다정하고
쓸쓸한
살빛을 본 일이 없다
보도 위에서 바스락거리는 꽃잎을 한 줌 쥔다
가느다랗고 부드러운 손가락들이
내 손가락을 붙든다
전생에 나는
벚꽃 같은 여자를 사랑한
남자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랑은
여자가 복사빛으로 요염해지고
갓난아이를 젖가슴에 안을 때까지
계속되지 않았을 것이 틀림없다
저리도 투명하고
핏기가 없으니.
뒤를 돌아본다
나무둥치에 풍성한 검은 머리칼을 기대고
지켜보는
다정하고 쓸쓸한 두 눈.

IP : 216.58.xxx.4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4.4 1:23 PM (1.235.xxx.118)

    좋군요~
    오랜만에 시 감상하니 정서충만입니다.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0907 [무능혜처벌] 어제 자결한 삼성서비스분회장 유서 2 영면 2014/05/18 3,470
380906 죄송....이런 질문...중국인 입주 도우미 2 산토쿠 2014/05/18 1,509
380905 시사기획 창의 한의학 방송을 보고 느낀점. 1 ㅠㅠㅠ 2014/05/18 1,489
380904 연행때 경찰청에서는 도로 교통상황 cctv를 막아 놨네요 10 ... 2014/05/18 2,444
380903 월드컵 불시청합니다!!!!!!!!! 21 안 봐!!!.. 2014/05/18 2,443
380902 펌) '질리도록' 캐길 바란다. 5 ... 2014/05/18 1,447
380901 세월호 추모 집회 후 행진하던 시민 115명 연행 1 light7.. 2014/05/18 1,113
380900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중항쟁 34년전 2014/05/18 822
380899 핸펀 데이터 복원 작업 전문 업체들 꺼려 7 ''' 2014/05/18 2,925
380898 40일내로 20kg 빼려면 어떻게 해야되나요? 52 ... 2014/05/18 26,455
380897 집회 참여하시는 분들 이 전번들 미리 알고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3 우리는 2014/05/18 1,752
380896 추모집회에서 빛나는 말 6 비단 2014/05/18 2,256
380895 노란 리본과 이에 대한 치졸한 대응들 1 리본달고 2014/05/18 959
380894 1960년4.19등 그 수많은 희생을 치르고 얻은 6.29선언.. 16 오호통재라 2014/05/18 1,343
380893 미안합니다. 반성합니다 by 주진우 3 저녁숲 2014/05/18 1,950
380892 갱년기증상 오는게 노화가 오는거죠? 6 .... 2014/05/18 4,067
380891 [청계광장] 세월호 추모, 옷닭 끌어내리기 집회 현장사진 7 우리는 2014/05/18 1,505
380890 닥대가리 하야) 친부모의 넋두리를 들어주는게 효일까요? 7 어떤게.. 2014/05/18 1,842
380889 전에 "질문받습니다"유행할때요. 정형외과 치료.. 3 여기 아직 .. 2014/05/18 1,076
380888 [박근액처벌]시민 115명 연행에 대한 보도자료 11 독립자금 2014/05/18 2,558
380887 연합) "靑 보도 개입"..KBS사장 &quo.. 1 .... 2014/05/18 1,208
380886 끌어내리기 전에 자진 사퇴해라 14 그네야 2014/05/18 2,334
380885 뭔가... 어수선하고, 정리가 촥촥 안 되는 밤입니다. 무무 2014/05/18 973
380884 이 트윗 좀 봐주세요 21 ㅇㅇ 2014/05/18 7,509
380883 시위 못 나가는 사람들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20 ㅠㅠ 2014/05/18 2,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