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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1학년.. 이런 엄마 흔한가요?? 세삼 참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중..

요지경속이다 조회수 : 4,469
작성일 : 2014-04-04 11:00:35
이번에 학교보낸 엄마인데요..
본격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예요.
사실 82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얘기들을 풀어주신 덕에 재미있게 보고 깨닫고 배운점 많았는데요,
그래도 에이~ 하고 쉬 믿어지지 않는 케이스들도 많았던것 같아요. 그런데 그랬던 제가 요즘 슬슬
참 세상에 사람들은 많다라는걸 느끼고 있네요.
그간의 다양한 케이스들은 각설하고.. 어제 경험했던 케이스 ..

아이가 방과후 수업을 하는날이라 3시 넘어 끝이 났어요. 아이를 데릴러가서 교문을 나서는데
아이가 어떤 아이랑 안녕 하고 인사를 나누더라구요. 아파트 바로옆 문화센터에서 수영을 같이하는 친구라며..
사내아이들 답게 서로 이름은 몰라요..이름같은거 필요없지요 ㅋㅋ
암튼 그렇게 스치듯 안녕하고 때마침 비바람이 심해서 우산 부여잡으며 애챙기며 그렇게 정신없이 길을 가고 있는데
아까 그 아이가 저희 뒤를 따라오고 있는거예요.
그래서 우산을 씌워주며 집에 혼자가느냐 대견하다 했더니 자기 집은 정 반대 저~~쪽이라고. 그냥 같이 놀고 싶어 우리 따라오고 있는거라고 하더라구요.
좀 황당하기도하고 아이설명으로는 저쪽 학교앞 가게에서 장사를 하신다고 하는것 같아서.
아무래도 장사하시느라고 애를 잘 못챙기시나보다 싶어 또 상황이 막 비바람 몰아치는 그런 상황이라

~~이랑 놀고싶어 그래? 그럼 ~~집 잠깐 가서 놀래? 했더니 그러고 싶다며 웃더라구요.
그래 그럼 먼저 엄마한테 전화부터하자..엄마 허락 떨어져야 갈수있어..라고하고 비바람을 피해 잠깐 아파트 상가에 들어가 전화기를 주니
제 번호가 뜨지 않을법한 가게 일반전화로 전화를 하는듯했고 엄마랑 통화를 하는듯 했어요.
저는 혹시 아이가 저희를 따라오는 바람에 엄마랑 길이 엇갈렸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엄마랑 통화가 되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아이가 저를 바꾸겠거니..(그쪽 엄마가 저를 바꾸라 하겠거니) 응당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통화는 너무너무 간단했어요. 
아이 이름 물어보고 (그 엄마가 저희 아이를 알 턱이 없어요) 알았다 끝. 끊더라구요.
그 엄마 바꿔라해서 집은 어딘지 몇시에 보내달라든지..그런 내용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암튼 대략 학교앞 가게집 아이임을 알고 있고 엄마 허락도 받았으니 일단 집으로 가서 아이들 간식먹이고 놀렸어요.
말하는걸 보니 아이가 정말 아기같고 좀 어린구석이 있는데
이렇게 친구집에 온게 5번인데 매번 이렇게 혼자 왔다고...
더 짠한 마음이 들어 잘 대해 줬어요.

그런데 어제가 저희 둘째가 아까말한 그 수영장 있는 문화센터에서 발레가 있는 날이라 
둘째 어린이집에 데릴러 가면서 제 전화에 저장되어 있는 그 가게 번호로 전화를 드렸어요.
아빠인지 모르지만 남자분이 받으시길래. 아이가 저희집에 놀고 있는데 30분후 둘째가 문화센터로 발레를 하러가니
그곳으로 아이 같이 데리고 갈테니 거기서 뵙자고 공손하게 말씀드리고
말씀드린 시간에 저희 둘째와 그 아이를 데리고 문화센터로 갔습니다. 

아마도 엄마나 아빠가 계시면 다시한번 자초지종? 말씀드리고 인사드리고 저는 저대로 둘째 발레 들여보내려는 참이었는데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아이가 엄마를 발견하고 얼른 뛰어가서 안기더라구요.
그 엄마는 제 예상?과 달리 너무나 젊고 전혀 장사때문에 바쁘고 정신없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 머라고 표현해야하나..
너무너무 극히 평범한 젊은 엄마같은 모습이셨고 다른 엄마들과 무리지어 열심히 수다삼매경에 푹 빠지신 상황이었구요.
그냥 수다삼매경에 빠진채로 아이가 달려오니 아이만 한쪽손으로 거두고 있는..

저는 아이 엄마가 저를 찾으며 주위를 둘러보실줄 알고 계속 쳐다보며 걷고 있는 상황이었고.
참고로 그 안은 좁고 뻔한 공간으로 넓지 않구요.
그런데 ㅎㅎㅎ 
그냥 아이가 자신한테 왔으니 되었다 싶으셨던건지.. 전혀 동요치 않고 그냥 하시던 수다에 푹 빠져계시네요.
제가 생색을 내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멀리서 서로 목례나 드리면 그걸로 충분한거라 생각하고 있는데
순간 좀 황당했어요. 그 전혀 아주 조금도 동요치 않는 그 자세가요..

예전에 수영 끝나고 아이가 혼자 집으로 오는데 (작은 공원하나 지나면 되고 아파트에서 다 내려다보여서 아이가 혼자가고 혼자오겠다해요) 어느날 아무리 기다려도 안오더라구요.
1시간이 지나서 아이가 와서 말하길. 친구가 자기네 가게 가자해서 툴렁툴렁 따라갔다가... 집에 왔다고. 거기 엄마도 계셨다고.
그때도 이해가 안갔던게 아니 7살짜리 아이가 머리다젖어 바로 자기네 가게에 왔으면 너희 집 전화 뭐니 하고 전화한통 주시기가 힘들었을까.. 했거든요. 그때 저희 아이는 저한테 많이 혼이 났구요.
그때의 그 가게가 이번  그 가게..

제가 갖고 있는 상식의 수준이 너무 높은건가? 하는 혼란도 있는데... 그런건가요??
앞으로도 이런 경우는 정말 많을까요??
IP : 220.72.xxx.123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가 참어렸는데
    '14.4.4 11:06 AM (220.72.xxx.123)

    엉아 있냐 물어보니 위에 누나있고 밑에 동생있다 동생은 강아지다. 누나는 사람이다. 이렇게 대답하는 너무나 어린 아이었는데도..그냥 자유분방인가요..??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몇시간이나마 돌봐준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매너(그냥 멀리서 목례면 충분)를 기대하는것도 이젠 포기하는게 현명한 걸까요..? 정말 진심 혼란스러웠어요..

  • 2. 자유분방이 아니라
    '14.4.4 11:08 AM (124.54.xxx.87)

    방임이랄까요.
    저희 아이 3학년인데 1학년 때 저런 엄마들 많아서 놀랬어요
    아예 관심조차 없는 엄마도 많아 놀랬는데 이런 경우는 뭔가 어중간.
    그리고 내 아이에 대해 배려 또한 전혀 없다는 점.
    그런데 어찌보면 학교일에 설치고 그러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편한 생각도 들고 그랬어요.

    그런 집 애들이 매번 우리집 놀러오려고 하는데 저만 괜히 공손하고 예의바르고 배려해주고
    대답없는 사람한테 그러는 느낌.
    모든 아이들 오케이였는데 이제는 저도 아이한테 자를 건 자릅니다.애들 오기전에 일 마치고 오는지라
    저도 나름 바쁜데 다 받아주기엔 이제 저도 좀 가린달까요.
    우리집 놀러올 땐 이젠 아이가 먼저 전화와서 저한테 물어보게 됬네요

  • 3. 위에 글에 이어
    '14.4.4 11:10 AM (124.54.xxx.87)

    요즘 세상 하도 흉흉해서 최소한의 배려라고 할까..그런 의미인데
    상대방은 호구로 받아들이는 건지 암튼 기분 묘하죠?

  • 4. ....
    '14.4.4 11:11 AM (211.178.xxx.40)

    그런 엄마들 은근 많아요.

    또 둘째라 맘을 많이 놨을 수도 있고.... 쨌든 좀 아니면 이쪽에서 거리를 두세요. 괜히 맘 상하시지 말고

  • 5. 정말..
    '14.4.4 11:12 AM (220.72.xxx.123)

    가장 황당한건 아이를 지금 아침에 학교보내놓고 처음 만나는거잖아요 5시에...
    그것도 비바람 치는날 모르는 집에 갔다가 그 엄마가 데리고 온거구요.
    그러면 예의 매너 이런거 다 둘째치고 순간 누구였나 싶어 주위라도 둘러볼것 같은데
    전~~~혀 아주 조금도 동요치 않고 하던 수다에 완전히 푹 몰입해 계신 그분의 그 멘탈이 너무나 신기했어요.

  • 6. ...
    '14.4.4 11:14 AM (119.194.xxx.108)

    사실 학교보내보니 그런 엄마들 아주 흔하던데요.
    요즘엔 애들 다 핸드폰 있고 그러다보니 자기엄마하고맘 통화해서 친구집에서 놀고 다들 그래요. 엄마끼리.통화해서 어딘지 확인하고 데려다주고 데리러오고 잘 안그렇더라구요. 과잉보호다 어쩌다 하는데 애들 다니는거 보면 과잉보호보다는 그냥 자유롭게 다니는 애들이 훨 많은것 같아요. 특히 남자애들은 유치원때부터 혼자서 돌아다니고 하는 애들 많던데요.

  • 7. ㅇㅇ
    '14.4.4 11:15 AM (220.72.xxx.123)

    차라리 아이가 전화기가 있으면 이해가 가죠.. 언제라도 내 아이에게 닿을 수 있는 매체가 있으니.
    그 아이 전화기 없어요. 제 전화로 통화한거예요.

  • 8.
    '14.4.4 11:33 AM (182.209.xxx.89)

    원글님의 멘붕 완전 잘 이해가 가는데...어떻게 이렇게 흉흉한 세상에 어린애들을 저렇게 키울수 있는지요? 저는 초1딸이랑 7세아들 키우는데요, 솔직히 초1딸은 남자오빠 있는 집에도 안 보내요..어떻게 엄마라는 사람이 애가 어디서 누구랑 어떻게 노는지에 저렇게 무심할 수 있는지...이건 개인의 특성의 문제라기보단, 제 시각에서는 무책임한 방임으로 보여요. 아직 너무 어린데...

  • 9. ..
    '14.4.4 11:38 AM (220.76.xxx.244)

    님이랑 제 상식 수준이 좀 높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황당한 경우가 많아요

  • 10. 나야나
    '14.4.4 12:31 PM (112.161.xxx.33)

    유치원 남자애들이 혼자다니는 경우 있어요? 정말요? 일곱살 아들 재활용 버리러 갈때 말고는 한번도 혼자있게 한적없는데 과잉인가요? 원글님 친구엄마는 비정상적인것같은데 놀랍네요 그런엄마들이 많다는게

  • 11. 유치원생
    '14.4.4 12:43 PM (39.121.xxx.190)

    저도 제가 애를 싸고 돈다고는 생각해본적 없는데
    엄마들끼리 모여서 저렇게 수다에 빠져서 애가 친구랑 놀이터에서 놀다 다투다가 울면서 가도 쳐다도 안보고 그냥 등 툭툭쳐서 다시 친구들노는데로 돌려보내고 하는거보고
    아들이라 대범하게 키우는건가..내가 딸가진 엄마라 이해를 못하는건가 하는 생각 한적있거든요 ㅠ.ㅠ

  • 12. 루나
    '14.4.4 1:47 PM (165.132.xxx.19)

    너무 이사한 사람이고 제가 젤 싫어하는 스타일이네요. 원글님 마음 완전 이해해요. 지 수다만 중요해서 애가 누구한테 보살핌을 받은건 중요치 않은거죠. 원글님은 그 아이 잘 챙겨주셨지만 걔가 어디가서 천덕꾸러기 될수도 있는데 상관없나봐요.

  • 13. 수다중요한거 이해
    '14.4.4 2:00 PM (220.72.xxx.123)

    차라리 놀이터에서 수다떨면서 애한테 소홀한거? 100% 이해. 차라리 그건 이해해요.
    놀이터는 엄마하고 나온거고 내 영역 안에 있는거니까 어느정도 해이해지는거.. 이해하고 말구요.
    제가 정말 이해할 수 없는건
    이렇게 말함 생색내냐 혹은 자뻑이냐 하실수 있지만
    그렇게 타인의 전화로 연결되어서 저녁까지 놀다가 어찌보면 무사히 자기한테 데려다 준건데
    그 상황에서도 마치 이 모든게 당연한 일인듯
    정말 아주 약간도 흔들림없이 쭉~~~ 하시던일 계속 하시던 철저히 저를 투명인간인듯 여기시던 그분의 입장? 자세? 였어요.

  • 14. 기분 나쁜 상황이네요
    '14.4.4 3:09 PM (125.177.xxx.190)

    제 상식으로도 그런 엄마들 이해가 안돼요.
    살다보니 제 기준에 이상한 사람들 많더라구요.
    어쩌겠어요. 그냥 어울리지 말아야지.
    앞으로 그 아이 집으로 데려와서 놀리지도 마시고 그냥 엮이는 일을 피하세요.
    그게 가장 현명한 방법일거예요.

  • 15. 예..
    '14.4.4 3:33 PM (221.146.xxx.179)

    기분나쁜건 둘째고 참 신기하더라구요..
    전 아이들친구들 같이 모두모여 너도나도 같이놀자~~주의인데 오늘아침 먹이면서 첨으로 애한테 단도리시켯어요. 앞으로 걔만나서 자기네.가게가자해도 가면 안되고 너희지가자해도 데리고와선안된다고.. 멀알리없는아이만 마지못해 끄덕하더라구요

  • 16. 저도님
    '14.4.4 4:18 PM (221.146.xxx.179)

    마지막 단락까지 정말 제 자조적인 단상과너무 비슷!
    ㅋㅋㅋ 웃어야죠 뭐..^^

  • 17. 저도님 ㅎㅎ
    '14.4.4 5:24 PM (221.146.xxx.179)

    그 스토리한번 참 스팩터클하네요 ㅋㅋㅋ
    그 아이.. 인복이 많은걸까요.. 부럽네요 차라리;;

  • 18. ...
    '14.4.4 5:27 PM (110.70.xxx.167)

    원글님마음도 이해가 충분히 가요 원글님이 정상인데 또 그아이엄마도 정상이에요 서로 스타일이 다를뿐 그런일 많이 겪게 될걸요

  • 19. 아..
    '14.4.4 6:04 PM (221.146.xxx.179)

    그 아이엄마도 정상인건가요..??
    그렇게.맘먹고있으면 무덤덤히 앞으로 임할수있을수도 있을듯요.. 비아냥 아니예요

  • 20. 남보기엔 저도 그래보였을듯
    '14.4.6 3:39 AM (118.46.xxx.79)

    제가 첫째 키울 때 너무 바빴거든요.
    출근은 일찍하고 퇴근은 늦게하고.
    그래서 제가 애가 어디 가는데 맘이 없어서가 아니고
    애가 자기가 어디 가고 오고 하는 거 제게 일일이 다 말을 못했을 수도 있고
    또 애가 전화해도 제가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 적도 많아요.
    또 퇴근은 늦게 하니 애가 나 오늘 어디 갔었다.. 이런 얘기도 제대로 못했어요.
    아마 그때 우리 애가 놀러간 집 애들 엄마들은 원글님처럼 생각했을 수도 있었을 듯 해요.

    원글님이 잘 하고 계신 건데요,
    상대방 엄마가 좀 정신이 없고 애를 하나하나 제대로 못봐주는 거예요.
    그만큼 세심하지 못한거죠.
    애가 문제가 없을 땐 그렇게 하는게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문제가 생겼을 땐 큰코 다치게 되는거죠.
    애하고 관련해서는 원글님처럼 하는게 옳아요.
    근데, 그때 제가 첫째 키울 땐 정말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못 했어요.

  • 21. 윗님..^^ㅣ
    '14.4.6 8:01 PM (220.72.xxx.123)

    일하는 엄마의 입장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이 아이의 부모님이 정신이 없으시겠구나..하고 처음에 생각해서 더 챙겨주려는 입장이었구요.
    그런데 이번 글의 포인트는 원글님이 말씀하시는 부분을 말하는게 사실 아니예요.
    원글과 제 댓글을 다시한번 읽어보시면
    제 황당함의 정확한 포인트를 알게 되실거고, 윗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을 얘기하는게 아님을 알게 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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