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를 학교 보내놓고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어요

... 조회수 : 6,456
작성일 : 2014-04-04 09:13:26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인데,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은 강한데 친구를 잘 사귀질 못해요.

이번 학기에도 서로 집을 오가며 노는 같은 반 친구를 한 명 사귀긴 했는데,

 결국 그 친구가 우리 아이를 멀리해서 아이가 많이 낙담한 것 같아요.

 

외동으로 또래 아이들과 많이 부대끼지 못하며 자랐고

7살 유치원 때 전학 한 번, 10살 이번 학기초에 또 전학 한 번..

교육환경만 바뀐 게 아니라, 도시에서 시골로 다시 도시로...

생활환경도 크게 여러 번 바뀌었어요.

 

학습 같은 인지면에서는 뛰어난 편인데

운동신경이 없고 소위 말하는 눈치가 없어요.

 

유치원에서 전학했을 때 아이가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정해 보여서

지능이랑 심리 검사를 받았는데

학습과 관계된 언어성 지능이 비교적 높은 편인데 비해

사회성이나 운동 신경과 관계된 동작성 지능이 16 정도 낮다고...

그 정도 차이면 꽤 유의미한 차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어릴 때부터 또래 아이를 보면 반가워하고 같이 놀고 싶어는 하는데

노는 방법도 잘 모르고, 어쩌다 같이 놀게 되어도

친구 관계를 잘 유지하지 못하더군요.

 

어른들은 아무래도 아이를 받아주면서 얘길하니까

어른들과 대화하는 걸 좋아해요.

어른들과 1:1로 얘기할 땐 공손하게 말하는 편이고

자기가 관심 있는 것이나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잘 표현하는 편이라

어른들은 처음에는 아이가 조숙한 영재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그러나 제가 지켜본 바로는 자신의 관심사를 일방적으로 설명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는

상당히 유창하게 말하지만

상대방의 관심사에 대해 얘기할 때는 적절한 호응을 못하고

뭔가 미묘하게 핀트가 어긋난 대답을 할 때가 많아요.

어른들은 아이가 아직 어려서 그러려니, 하고 그런 미묘한 어긋남을 받아주니까

그래도 대화가 지속되지만

또래 아이들과 대화할 땐 그 어긋남 때문에 문제가 발생해요.

소위 말해서 아이들이 볼 때 '이상한 아이'인 거죠.

 

또래 아이들 여러 명과 함께 있을 때 지켜보면

아이가 뭔가 불안정해 보이고 어쩔 줄 몰라하는 것 같아요.

그 어쩔 줄 모르는 감정을

지나치게 과장된 동작이나 과격한 말로 표현해서 더 문제에요.

학교에서도 그런 패턴이 반복되니까

선생님들이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아이로 꼬리표가 붙었어요.

인지면에서는 또래보다 뛰어난 아이가 또래들과 잘 협응이 안 되니까

버릇없는 아이로 오해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선생님들도 아이가 순진하고 정이 많다는 걸 인정하셨어요.

 

또래 관계에서 인정받는 좋은 경험을 많이 못해서 더 문제가 심각해지는 건가 싶어서

다른 엄마들과 교류하며

아이들 모임에 아이를 참여시켜 보기도 했지만

계속 겉돌기만 해요.

 

또래 아이 한 명과 1:1로 있을 때는 그럭저럭 무난하게 노는데

우리 아이가 바라는 것만큼 친밀한 관계를 만들지는 못해요.

아이가 게임이나 로봇, 축구 같은, 또래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별로 흥미가 없어서 아이들과 더 친밀해지지 못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미술이랑 피아노 학원 보내고 있는데

선생님들께 여쭈어 보니

일단은 피아노 연습도 정해진 양만큼 열심히 집중해서 잘하고

미술학원에서도 선생님과 대화하면서 해야 하는 것들을 즐겁게 잘한다고는 해요.

 

그런데, 학교에서는 발표 같은 건 곧잘 해도

수업 시간에 멍하니 있을 때도 있고

자기가 관심 있는 건 몰입해서 잘하는데, 그렇지 않을 땐 꽤 산만한가 봐요.

아이가 짝과 계속 트러블이 있어서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보니 영리하고 재주가 많은 아이인데

학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 부주의하게 구는 경우가 많다고 하세요.

 

책읽기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요.

초등학교 1학년 무렵부터 자기가 새롭게 경험한 것들을 소재로 해서

구성이 좀 단순하긴 해도 동화를 혼자 썼어요.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는 관련된 책들 열심히 찾아 읽고

어른들 읽는 잡지도 구독해서 읽는데

이해를 하면서 읽는다기보다는 단순한 암기인 것 같아요.

관심 있는 건 좀 놀랍다 싶을 정도로 잘 외워요.

도표나 반복되는 도식, 사물의 연관 관계에 관심이 많고

자기가 아는 것들을 도표로 정리하는 걸 좋아해요.

제가 볼 때는 사고가 넓게 확장되지 못하고 좁고 깊게 파고드는 유형이에요.

그런 성향 때문에 더 융통성이 없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근처에 비슷한 고민을 하며 아이 키우는 선배 언니가 있어서

가끔 아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데

선배 언니네 아이는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는 못해도

본인도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욕구 자체가 별로 없고

일단 학교에서 조용히 있는 아이라 아이들에게 그다지 상처는 안 받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우리 아이는 친구에 대한 관심도 많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는데

그 욕구가 해소되지 않고 자꾸 좌절의 경험이 쌓이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IP : 61.254.xxx.53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4 9:18 AM (122.32.xxx.12)

    이런 성향이 제일 힘든거 맞아요..
    차라리 친구에 대한 욕구가 없으면 이런 성향이여도 상관이 없는데 근데 정말 제일 골치 아픈 것이 친구에 대한 욕구는 큰데 그게 못 따라주는 아이들이 정말 엄마도 아이도 제일 힘든 경우예요..
    저도 원글님 아이하고는 좀 다르지만 기본적인건 같아요..
    욕구는 큰데 잘 안되는거..
    그래서 힘들구요..

  • 2. 조심스럽게
    '14.4.4 9:25 AM (116.40.xxx.67)

    약한 아스퍼거 신드롬 있는거 같기도 해요...지능이나 인지적 능력이 사회성 보다 훨씬 우수해서 또래들과의 놀이가 재미없거나 잘 안되는경우...상담 받아보시거나 관련 책 많이 읽어보시면 어떤식으로 아일 키워야 하는지 도움 받으실수 있을거예요....힘내시구요!

  • 3. 저도
    '14.4.4 9:28 AM (121.214.xxx.235)

    초3 외동아들 키워요. 저희 애랑 비슷한 성향이네요. 저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애에 대해 이리 불안한거 아이는 모를꺼 같죠? 다 알아요. 주양육자면서 세상의 전부인 엄마가 나를 불안한 눈초리로 보는데 뭔들 자신이 있겠어요.

    외동애들 특성이 다 비슷해요. 눈치없는것도 그렇고, 혼자 집중 잘하는것도 그렇고.

    내 애가 정말 이상한건지, 아님 내가 이리저리 학교, 학원 선생님 들쑤시고 다니면서 이상한 애를 만들고 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세요.

    엄마가 애 주위사람에 대해 이리 눈치보는데 애라고 안 그렇겠어요?

    이왕 외동으로 키우실거라면 애에게 친구를 만들어줄려고 전전긍긍하는것보다 친구에 연연해하지 않고, 휘둘리지 않는 아이로 키우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왜 애를 남의 눈에 맞춰 키우시려고 해요. 남들이 뭐라해도 내가 아니라고 감싸야 되는 애를...

    강하게 키우세요. 외동이라고 선입견 갖고 대하는 사람 많은 세상에...


    같은 초3 외동아들....언제 차라도 한잔 하고 싶네요.

  • 4. 2학년
    '14.4.4 9:28 AM (117.111.xxx.187)

    저두 원글님과 비슷한 고민으로 아이초등보내놓고 밤이면 숨죽이며 눈물 흘린적 많네요
    아이가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지만 잘 못 사귀는거 같구요
    엄마가 소심하고 못나서인가 싶어 미안하기도 하구
    아이가 조금 늦되구 너무 순해서 그런것같아요
    고학년이나 중학생되면 나아질거라 믿구 원글님두 힘내세요

  • 5. 어렵네요.
    '14.4.4 9:31 AM (221.147.xxx.203)

    초1키우는데. 물론 외동은 아니지만... 아이 키우는거 어려운거 같아요. ㅠㅠ
    힘내시기를 바랄께요

  • 6. ....
    '14.4.4 9:31 AM (122.32.xxx.46)

    도움은 못 드리고 저도 고민토로만 합니다.
    학년도 아이 성향도 다 같네요.저흰 외동아이는 아니지만요.
    정말 아이만 친구 잘.사귀고 하면 다른 걱정도 없을 거 같아요.ㅠㅠ

  • 7. 저도
    '14.4.4 9:31 AM (121.214.xxx.235)

    아...환경이 바뀐 말씀 하셔는데...

    저희 아이는 중간에 이민와서 환경, 나라, 문화, 언어 다 바뀐 케이스예요.

    초3짜리가 대화중에 적절한 반응을 못하는게 정신과에 가볼정도로 문제가 되는건 아니라고 봐요.

    걸핏하면 정신과, 상담, 문제아....이러는데...

    그 돈과 시간이면 나가서 뜀박질 하는게 훨씬 낫겠네요.

  • 8.
    '14.4.4 9:32 AM (175.223.xxx.211)

    초4외동맘이에요
    요맘때 애들 노는 패턴을 보니까 어떤 심도있는 대화를 하기보다는 지들이 좋아하는 놀이, 게임, 유행하는 것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잘알고 세보이는 아이가 인기 많은거 같아요 이런건 어릴때나 잠깐 그러죠
    너무 걱정마세요 하나하나 뜯어보면 부족함 없는 아이 단점 없는 아이 하나 없어요

  • 9. ..
    '14.4.4 9:34 AM (222.109.xxx.228)

    주말이나 생일때나 전체 초대해서 간식 먹고 놀게끔 분위기 만들어주면 어떨까요?

  • 10. 싫어해도
    '14.4.4 9:34 A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축구나 태권도 중에 하나 운동은 꼭 시키세요.
    하다보면 재밌어 한답니다.

  • 11. 사과
    '14.4.4 9:48 AM (58.230.xxx.212) - 삭제된댓글

    한가지 궁금해서요...
    혹시 엄마나 아빠가 아이랑 많이 놀아 주시나요?

    아이의 사회성은 아빠랑 많은 연관이 있습니다.

    만약 아빠가 바쁘시거나 아이랑 놀아줄 시간이 안되시면
    당분간 아이에게 맞는 운동..반드시 여럿이 하는 운동..
    알아보고 시키세요.
    시간 날때 마다 엄마가 가르치려(혹시나 해서-엄마들이 많이 하는 실수) 들지 마시고 그냥 놀아주세요.

    글에 보면 아이의 지적인 면을 많이 언급하셨는데...
    아이가 다른건 문제가 없다는 표현을 좀 강조 하신 듯 하지만...
    크면 나아진다는 말 믿고 기다리지 마세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혼자서는 살 수 없어요.

    제 주위에도 어릴적에 부모가 개입하여 적극적으로 도움 줬으면 싶었던 아이들이
    있었는데 결국 중 고등학교 자퇴하고 지금은 부모가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물론 크면 조금씩 나아지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런데 요즘 같이 모두 학원 다니느라 바쁘고 엄마가 먼저 친구 만들어줘야
    친구 되는 아이들이 많은 세상에서... 저라면 그렇게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겠어요.

    요즘은 고학년만 되도 운동 하는데도 벌써 팀이 짜여져 있어 새로운 애들 따로 들이는거
    싫어하는 사람 많더군요.

    동네에 태권도 학원 알아보시고 관장님께 부탁 드려보세요.
    또래도 있고 동생도 있고 형들도 있고 두루두루 사회성 익히기엔 좋을 것 같아요.
    첨엔 힘들어서 걷돌다가도 꾸준히 시키시면 효과 볼 겁니다.

  • 12. ....
    '14.4.4 9:51 AM (203.246.xxx.38)

    아스퍼거는 아닌것 같고요.
    언어적인 강점이 있는 반면, 비언어적인 영역에 어려움이 많은 아동 같아요.
    지능검사에서도 언어 영역에 비해 동작성 영역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네요.
    장애까지는 아니고 아이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생각하심 될꺼에요.

    시공간 감각, 대소근육 운동, 주의산만 등의 특징을 보일것 같고요.
    그래서 운동이나 가위 색칠 글쓰기를 싫어하고 행동이 굼뜨고 타인의 표정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길을 잘 잃었을것 같아요.
    또래보다 월등한 언어 실력을 보였겠지만, 농담이나 비유 등의 미묘한 부분은 잘 캐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요.

    원글님이 마음을 좀 내려놓으셔야할것 같아요.
    사람들마다 얼굴 생김이 다 다르듯이 아이가 좀 다른거에요.
    자꾸 다른 보통의 남자애들과 비교해서 운동도 좀 잘하고 친구들 사이에 인기도 많고 기왕이면 공대에 진학했으면 하고 이런 기대나 욕심은 버리셔야할것 같아요.
    이런 아이들은 2차적인 정서 문제가 오히려 더 어렵거든요. 우울이나 불안 같은....
    이과쪽의 공부는 좀 어렵지 싶어요. 도형이나 이런 시각적인 것이 약할테니까요.
    대신 우리가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을 말로 표현해서 들려주거나 스스로 기억하게 하는게 도움이 될겁니다. 청각적인 강점도 있으니까요.
    경쟁이 심하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시키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줏어들은 것으로 몇 가지 끄적거려보았습니다.......

  • 13. ....
    '14.4.4 9:59 AM (203.246.xxx.38)

    일요일에 보는 티비 프로그램들은 보여주나요?
    개콘이나 일박이일 같은....
    그런 프로그램을 같이 보면서 유머 코드를 접하게 하고
    다음날 학교에 가서 애들 사이에 한마디씩 떠도는 유행어가 나올때 적어도 같이 웃을수 있게끔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 아저씨가, 저 상황이 왜 웃겼는지 같이 이야기도 해보고요.

  • 14. 음.
    '14.4.4 9:59 AM (58.237.xxx.3)

    남아들 대부분의 특징과 비슷해요.
    너무 걱정마시고 운동 하나 꼭 시키세요.
    그리고 언젠가 친한 친구들이 많이 생길 것이니 너무 걱정말아라 라고 토닥여주세요.
    많은 실수를 해봐야 그 다음 실수를 안 하잖아요.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느긋하게 대해주세요.

  • 15. 저도
    '14.4.4 10:09 AM (122.32.xxx.131)

    초 3 남자아이가 있는데요
    울 아이는 반에서 키도 제일 작고 애기같아 늘 치여요
    거기에다 제가 불안지수가 높아 제 불안을
    아이에게 자꾸 투사시키더라구요
    아이가 저러다 친구도 못 사귀고
    사람구실도 못할것 같아서요

    근데 이게 저의 불안이고 저의 욕심이고
    저의 열등감이지 아이것이 아니더라구요

    아이는 부모의 에너지 파동에 영향을 받는다는걸
    절실히 깨달았어요
    엄마가 불안하고 이것저것 아이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있으면
    그걸 엄마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아이에게 주입시켜
    아이는 엄마의 영향으로 덩달아
    불안해지고 자기를 스스로 모자라다고 생각하게 되는게
    가장 위험한것이더군요
    즉 아이는 엄마에게서 세상이 위험하다는걸 배우게 되요

    그래서 제가 더더욱 아이를 품어주기로 했어요
    아이를 기분좋게 해주고 원기를 북돋아주고
    사랑해주고 이뻐할라구요

    그리하니 아이도 덩달아 밝아지고
    아이는 그 밝은 에너지로 세상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리네요 그 작은 몸으로요
    대견해서 눈물날라해요

  • 16. ..
    '14.4.4 10:12 AM (121.131.xxx.4)

    우리 아이랑 비슷하네요. 어제도 담임샘과 상담했다는...

    우선은 집에서라도 마음 편하게 있도록 해주고 있고요 엄마를 통해서라도 시간 맞는 친구 찾아서
    같이 놀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저도 제 마음부터 다스리려고 노력해요.
    모든 아이는 다 다르고 언젠가 자기랑 맞는 친구 찾을 수 있으려니 하고요.
    아무리 마음을 써도 부족한 듯한... 그런 심정이라 ..
    저희는 소그룹 운동 보내고 있고요 태권도는 싫대요. 대그룹에서 어울리는 게 더 힘든거 같아요.

    다행히 소그룹 운동은 좋아하고요 선생님들도 좋으세요. 여기서 여러 가지 종류의 체육 활동 배우면서
    운동능력이 향상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게임도 좋아해서 한 두 시간은 친구들과 게임하며 놀아요.

    그 사이에 친구에게 양보 하고 거친 말 안 쓰고 우기지 않고.. 이런 것들 살짝 개입해 주고요.

    제일 힘들었던 게 한 번 놀러오고는 안 오는 아이들이었어요. 많이 속상해 해서요.

  • 17. 아이..
    '14.4.4 10:14 AM (115.136.xxx.53)

    아이문제.. 정말 힘들어요..
    실은 6살 외동인 딸가진 저의 요즘 고민과 완전 똑같아요..
    친구랑 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도리어 과격하게 한다는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만 생기네요..

  • 18. 입력
    '14.4.4 10:20 AM (223.131.xxx.181)

    아이를 잘 관찰하고 계셔서 다행이에요
    글중에 가장 걸리는건 '놀이' 에요.
    어른이 아니라 비슷한 아이들끼리 노는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울것같지만, 가만 보면 쉬운건 아니에요
    요즘은 놀이를 해보지않은 아이들이 많아서, 상담할때 노는 법을 훈련시켜야할정도에요 (놀이치료를 넘어서)
    놀이에 참여하고 싶으면, 규칙을 관찰해서 알아내고 아이들중 리더와 추종자도 알아차리고 적절히 끼어들 틈을 찾아내어
    말을 걸어야하구요, 지고 이기는것, 내가 양보해야할때와 주장해야할때를 알아야해요.
    이건 어른이 가르쳐서 배울수 있는게 아닌데, 꼭 배우고 넘어가야하거든요,
    방법은 또래와 지속적으로 놀아야해요. 게임이나 티비시청은 노는게 아니라 휴식이구요
    가능하면 집을 떠나 어른의 지도가 없는곳에서 아이들끼리 자치가 일어난 곳에서 노는게 좋아요
    말이 어렵지 옛날 골목에서 뛰어놀던 생각하시면 돼요. 딱 동갑내기가 아니라 형 누나도 있고 동생들도 있는 무리에서
    놀이에 참여하고 까이고 빠지고 화해하고 챙기고 가르치고 하면서 배우는 거거든요
    지금 그런곳이 어딨냐...진짜 드물더군요. 축구교실에 보내고 태권도에 보내도 이건 어이 지켜보고 리드하죠.
    그래도 찾아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맨날 돗자리와 간식 챙겨서 나가 앉아계세요. 다들 창문넘어 누가 나오나 지켜보고있어요
    3학년이면 아직 늦지 않았어요. 고학년만 되도 참 어려운데 열살이면 할 수 있어요
    딱 열살만 있는 곳 말고, 형누나 동생 골고루 있는 곳에 자꾸 있도록 해주세요.

    제가 사는 곳은 주택가 골목있는 동네인데요. 외동아이들 많죠. 고집부리고 울면서 집에 들어가고 그렇게 몇년을 놀다보면
    아주아주 훌륭한 아이들로 성장해요. 원글님이 걱정하는 부분을 풀고 쑥 자라는거죠.

  • 19. 둥둥
    '14.4.4 10:44 AM (118.33.xxx.27)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안타깝고 걱정되네요.
    저희 아이 6살인데 늘 친구문제 때문에 저도 고민이예요.

  • 20. 혹시나
    '14.4.4 10:45 AM (221.151.xxx.158)

    아주 혹시나 0.000001%이 가능성이라도 있을지 모르는데요
    아이 청력은 정상이지요?
    제가 청력이 약한데(흔히 말하는 가는 귀가 먹었다고 하죠)
    사람들하고 어울릴 때 가끔 핀트가 어긋나는 답변을 할 때가 있거든요.
    겉으로 거의 표시가 안 나게 청력이 약하면 엉뚱한 사람으로 오해받을 때도 있어서
    님 아이는 아닐 가능성이 높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참고하시라고 답변은 달아봅니다.

  • 21. 습기제로
    '14.4.4 10:50 AM (115.23.xxx.131)

    같은 성향의 아들을 둔 중2엄마예요. 축구,농구 같은 팀경기을 꾸준히 시키시면 눈치와 처세술이 늘거예요 처음에는 적응이 힘들겠지만 엄마가 꾸준히 할수있도록 도와주세요 남자아이들은 중학교까지도 운동 잘하는 것이 중요해요 아들의 관심사는 엄마가 꾸준히 적극적으로 대화해 주세요 아이도 어느 순간부터는 친구과 자신의 관심사가 다르다는 걸 알고 일방적인 대화는 안할거예요 저희는 그 문제로 혹독한 왕따도 경험했지만 지금은 학교생활 잘하고 집에 놀러오는 친구도 몇명 생겼어요

  • 22. 처음처럼
    '14.4.4 11:10 AM (123.228.xxx.98)

    울 큰애 같아요. 초4
    저흰 쌍둥이고 친구들이랑도 잘 어울리는데 작은애랑 뭔가 달라서 검시받았거든요.
    저희 앤 불안이 높은데 그 불안의 방어기제로 주지화 지식화를 쓴대요.
    그래서 지식에 관한 대화는 수준이 아주 높은데 감정표현이나 정서적인거는 잘 안되는거죠.
    놀이치료 받기로 했는데 아직 스케줄을 못잡았어요.
    순서가 넘 밀렸나봐요
    암튼 아이랑 부모가 같이 검사받았는데 돈은 들지만 저희 가족 생활전반을 되돌아볼수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됐어요
    우리 아인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줘야 하는 아이다 편하게 마음 먹고 있어요
    글고 부모가 다양한 정서표현을 할 수있도록 모델이 돼 줘야 할 것 같아요.
    부모의 불안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되니 엄마 힘내시고요.
    아이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파악하시는 아주 좋은 엄마세요...

  • 23. ..
    '14.4.4 11:20 AM (61.254.xxx.53)

    원글이에요.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조언해 주신 것들 모두 잘 새겨 들을게요.
    지금 폰으로 이 댓글을 써서 길게 쓰지는 못하는데
    알려주신 여러 팁들이 큰 힘이 되네요.
    서두르지 않고 내 아이의 특성을 인정하면서
    아이와 함께 저도 성장하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24. ..
    '14.4.4 11:23 AM (117.111.xxx.77)

    아동- 청소년 상담에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이 있어요.
    아이 고통이 큰 것 같으면 도움받아 보세요.

  • 25. 보통사람
    '14.4.4 12:12 PM (182.221.xxx.11)

    원글님 쓰신 글이 첫 줄부터 끝 줄까지 완벽하게 제가 쓴 것 같이 공감되네요. 저도 그런 아이 키우고 있어요.
    답글 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엄마에게서 세상이 위험하다는 걸 배운다는 말이 가슴에 콕 박히네요.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 26. ..
    '14.4.4 12:58 PM (39.7.xxx.226)

    남일 같지 않아 글 남겨요
    우리애도 초3남아 외동이 입니다
    정말 정말 친구랑 놀고 싶어하고 친구따라 강남가는 타입인데 여럿붙여놓으면 겉돌고 그래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두번이나 환경이 바꼈다는게 걸리네요
    우리애랑 너무 비슷해요
    웩슬러 검사 결과도 인지능력과 사회성 차이가 컸어요
    암튼 제 경우는 7살부터 놀이치료 했고요 8살은 집단(사회성) 추가했어요
    근데 지금 이둘을 종료했는데 돈 마니 들였지만 전문가(?)에게 아이 상태 전해 듣고 생활 코치 어느정도 받고 그런정도지 직접적으로 아이 변화에 관여된거 같진 않네요.
    그리고 생일잔치를 신경써서 했어요
    많이도 필요없다 두세명의 친구를 초대할수 있도록 1년동안 주력하자 했고요
    아빠는 매일 씻는거 같이 하고요
    욕조에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더라구요
    책읽기도 아빠가 해요( 물론 제가 시키지만)
    아빠를 좀 많이 활용해보셔요
    같은 남자끼리라 그런지 자신감 생기는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9372 디너쇼 1 어버이날 2014/04/10 629
369371 예정일 직전인데 애가 내려올 생각을 안하네요 ㅠㅠ 20 나라냥 2014/04/10 2,913
369370 강수연 25 .. 2014/04/10 16,712
369369 동사무소기간제로 일해보신 분 계세요... 4 ^^ 2014/04/10 2,916
369368 워싱턴(도시)dc가 무슨뜻인가요 1 쭈니 2014/04/10 4,999
369367 천상여자 지금 윤소이 ㅋㅋ 6 보라매공원 2014/04/10 7,753
369366 허벅지통 있는 바지 찾다보니 배기바지가 있는데요. 7 ㄸ ㅗㅇ 싼.. 2014/04/10 1,554
369365 폐지 줍던 노부모에 장애인 자녀 돌보라는 나라 2 의무부양제문.. 2014/04/10 1,294
369364 임테기 관계 후 언제부터 6 어쩌나 2014/04/10 18,746
369363 로벤타 청소기 유럽에선 어느정도의 인지도있나요? 2 무선 2014/04/10 1,043
369362 여러분이라면 어디에 살겠어요 6 .... 2014/04/10 1,221
369361 신고리 5.6호기 핵발전소건설 취소소송 함께 해주세요 2 녹색 2014/04/10 535
369360 이병헌은 그 캐나다 여자 사건만 없었다면 완벽한 연예인이 되었을.. 43 흠흠 2014/04/10 28,115
369359 키자니아 가면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 제목 뭘까요? 키자니아 2014/04/10 747
369358 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 책추천받고 24 책추천감사 2014/04/10 6,701
369357 분노조절 약이란게 있나요? 효과가 있는건가요? 10 답답해 2014/04/10 11,059
369356 조카가 식중독이래요. 6 나루미루 2014/04/10 1,606
369355 원피스가. 유행안타려면 4 붐날 2014/04/10 1,864
369354 HTL가죽소파,사신 분~ 5 코스트코 가.. 2014/04/10 4,666
369353 '타요 버스' 전국서 본다..서울시 캐릭터 사용 허가 8 샬랄라 2014/04/10 1,268
369352 머리 펌하고 말릴때 드라이기로 하시나요? 2 . 2014/04/10 1,510
369351 밀회에서 다미와 선재*(밀회싫으신분 패스요망합니다^ 6 밀회 2014/04/10 3,969
369350 아기옷 어떻게 삶죠? 8 이런거 물어.. 2014/04/10 1,038
369349 공무원 연금 주느라 나랏빚 1000조원 '훌쩍' 44 욕나와 2014/04/10 4,447
369348 이대론 '제2 허재호' 나온다 세우실 2014/04/10 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