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소위 잘 나가는 사람입니다.
능력 인정받고 사람들도 좋아하고 학생들에게도 인기 많은 교수 입니다.
근데.. 제가 보기엔 빵점 짜리 아빠, 빵점 짜리 남편입니다.
아이가 초 1, 3학년.
5월 어린이날 연휴에 첫 해외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토일월화.. 이렇게 가자고 하니까 사람많은 토요일날 왜 출발하냐면 큰소리 뻥뻥쳐서 금토일월.. 이렇게 3박4일 홍콩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몰려서 비행기표도 일찌감치 예매해두고.. 호텔예약도 다 끝났구요.
근데.. 오늘 저녁때 금요일날 중요한 일이 있으니 저보고 먼저 가고 자긴 밤에 뒤쫓아 가겠답니다.
절대 바꿀 수 없는 일이라나 뭐라나..
그래서 저혼자 아침 8시 비행기로 애 둘 데리고 홍콩 가고 남편은 밤 비행기로 혼자 오기로 예약을 바꿨습니다.
너무너무 화가 납니다.
빽하나 사줄테니 화내지 말라는데...
지금 그깟 가방이 문제입니까?
혼자서 애둘 끌고 비행기 타고 난생처음 가는 해외여행.
홍콩 디즈니랜드를 갈 예정인데.. 에버랜드도 혼자 못가는 판에 처음가는 디즈니랜드에 애 둘 데리고 돌아다닐 생각하니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습니다.
정말 너무 너무 화가납니다.
미쳐버릴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