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매의 터울이 6살이예요.
첫째는 제가 너무 바빠서 애를 키울 형편이 안되어 피임중에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게 임신이 되어서 낳았어요,
제가 그 당시에 정말 너무 바빠서 에미노릇도 못 했어요.
제가 애를 제대로 못 봐줘서 그랬겠지만 첫째가 어릴 때 많이 아팠었구요,
애가 조금 크면서도 제가 정신없이 바쁘게 사느라고 소소하게 못 봐줬어요.
그런데 다행히도 애가 공부도 잘하고 심성도 바르게 잘 컷네요.
그점에서는 첫째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요.
둘째 낳을 때는 이상하게 애가 안 생겨서 무지 기다리다가 낳았구요.
둘째 키울 때는 첫째 때보다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애한테 첫째보다는 신경을 쓴 편이예요.
다른 엄마들이 둘째가 더 예쁘다고 하는데
우리 둘째가 실제로 예쁘기도 하고 엄마인 제가 봐도 귀엽고 더 사랑스럽더라구요.
둘째가 야무진 성격이어서 공부도 열심히 잘하고
뭐를 하든지 아주 잘해서 정말 장하고 대견하다고 하면서 키웠어요.
애들이 이젠 다 컷고 첫째는 거의 독립을 할 시점에 이르렀어요.
사실 저는 엄마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고
애들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별로 잘한 건 없지만
애들이 엄마가 일하면서 자기들 키우느라 고생했다고 고마워해요.
제 친정부모님은 아들선호가 심해서 제가 딸이라고 차별을 많이 받았어요.
우리 애들은 둘다 딸이지만 어쨌거나 제가 차별받은 사람 심정을 알기에
애들을 차별을 하지 않는게 제가 애들 키우면서 가장 중요하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런데 오늘 둘째가 무슨 얘기 하면서
엄마는 언니편이라고, 엄마는 언니를 자기보다 훨씬 더 좋아한다고 하면서 우네요.
저는 둘째가 사랑스러워서 첫째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차별하지 않으려고 했었거든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더 얘기하고 싶지 않대요.
남편한테도 둘째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내가 누구를 더 사랑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둘째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사실 자체가 속상하대요.
뭐가 잘 안되니까 엄마한테 괜히 하소연하고 그러는거 아니겠냐고요.
제 부모로서의 덕목 1호가 차별하지 않는건데
둘째한테 그렇게 말을 들으니 정말 혼란스럽네요.
만일 첫째가 엄마는 동생을 더 사랑한다고 한다면
내가 속마음을 들켰구나 싶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