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갱스브르 조회수 : 1,627
작성일 : 2014-04-03 05:28:05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심심찮게 들리는 지인들 부모님의 부고 소식...

결혼식은 빠져도 될 수 있는 한 부고는 외면하기 힘들다

엄마와 연배이신 분들이다

내 엄마는 아직 내 곁에 계신다...

늘상 마주쳐도 눈길 한 번 주고받지 않는 맨숭맨숭한 모녀지간

픽픽거리는 말투하며 밑도 끝도 없는 짜증까지...

돼먹지 못한 딸이다...

그러다 뒤통수가 서늘히 깨는 때가 온다

마치 누군가로부터 된통 야단 맞는 기분

장레식장 안 낯익은 친구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바로 볼 수가 없다...

상대의 슬픔을 나눌 겨를도 없이 내 엄마의 부재가 머지않았구나 하는 각성이 일어난다

1~2초 상간 정말 간절한 바람이 단전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른다

"좋으 데...가세요..."

벚꽃이 눈처럼 나리는 요즘

홀연히 가시는 부모님들...

나 또한 그분들이 가신 길을 따라 그렇게 사라져가겠지만

아직은 먼 풍경으로 다가온다

갑자기 엄마가 보구 싶어진다

여지껏 잔병치레 한 번 없이 건강하게 살아주셔서 감사하다...

누구한테는 불러도 대답 없을 "엄마"라는 이름...

앞으로 얼마 만큼 부를 수 있을까...

장례식장을 나와 이른 새벽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새벽녘 단잠을 깨운 내 전화에 엄마의 욕 한다발...

"그냥... 엄마 뭐 하나..해서..."

"OOO!빨랑 들어와, 밤새 뭐하구 돌아댕겨!!!..."

바로 쏘아붙였을 법한데...

대꾸 없이 듣고만 있다...

IP : 115.161.xxx.12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3 5:32 AM (24.209.xxx.75)

    아...생각만해도 슬프죠.
    그래도 가까이 사시는게 효도예요. 멀리사는 딸은 웁니다.
    자주 전화라도 드려야겠죠. 내년엔 꼭 한번 놀러오시라고 해야겠네요.ㅠㅠ

  • 2. 오글오글
    '14.4.3 5:33 AM (178.191.xxx.12)

  • 3. 은혜
    '14.4.3 5:48 AM (223.62.xxx.11)

    엄마는 항상 영원히 내곁에 있는줄 알았는데
    엄마는 그저 내 호구인줄만 알았는데
    다정한 말 한번도 못했드렸는데
    갑자기 가셔버리고 천벌받은 이 딸
    매일 울고있네요

  • 4. ㅇㅇ
    '14.4.3 6:29 AM (223.62.xxx.94)

    저도 몇일전에 아버지를 보내드렸습니다. 이년전부터 준비를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계시던 한달간 미친년처럼 울며다녔습니다. 제부모를 땅에 묻어보지않은 사람은 그심정을 알수가 없지요. 한달간 모든걸했어요.유언도 두번 작별인사도 자식들 돌아가면서 모두 그리고 말문을 닫으신후에도 귀에대고 많이들 얘기했지만 지금은 아버지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네요.

  • 5. 엄마를
    '14.4.3 6:43 AM (14.53.xxx.173)

    어제 보내드리고 왔어요
    팔개월 투병끝에 더는 견디지 못하시고이제는 평안한곳으로 가신엄마 ....
    엄마와 함께했던 모든일들이 자꾸만자꾸만 떠오르고 ....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라던 아빠의 말씀에
    아빠 엄마를 어떻게 잊어요 그냥 생각나면 많이 하시고 엄마와 매일 산책하시던 호수공원도 가셔서 엄마보고시프면 울다가도 오시고 엄마가 좋아하시던 소나무 밑에 앉았다가도 오셔요 라고 나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했어요
    엄마도 소나무처럼 푸르고 싶으셨나봐요 모든것이 끊어져가는 그순간에 만약에.. 내가...없어져도 아빠를.... 다 보고싶어.... 라고 말씀하신 울 엄마 우리도 다 엄마 보고싶어 아빠는 잘 모실께 엄마 걱정하지 마셔 엄마없이도평온하게 돌아갈 일상들이 마음 아프고.. 엄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엄마......

  • 6. ㅠㅠ
    '14.4.3 8:38 AM (173.89.xxx.87)

    저도 엄마 없으면 마음의 의지처가 푹 사라진 듯 힘들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2109 목동고 컴퓨터 관련 동아리 없나요? .. 2014/05/22 617
382108 당선되시는 분들 1 부탁해도 되.. 2014/05/22 527
382107 대학생들이 오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규탄하며청사 난.. 20 。。 2014/05/22 2,189
382106 경기도 김진표 후보 포스터 좀 봐주세요. 27 무무 2014/05/22 2,836
382105 조희연 & 고승덕 11 서울시교욱감.. 2014/05/22 3,364
382104 진짜 열받네요...빨간펜 교육자료 함 봐보세요 4 긍정최고 2014/05/22 2,078
382103 (진실은 뭘까)뭐든 꾸물 꾸물 거리는거요.. 1 초2학년 2014/05/22 830
382102 우문현답 겸사겸사 2014/05/22 611
382101 대구 가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 10 김부겸지지 .. 2014/05/22 1,282
382100 박원순의 화법 26 패랭이꽃 2014/05/22 3,521
382099 지방선거 개시 첫날, 갑자기 '친노' 때린 조선일보 5 샬랄라 2014/05/22 1,334
382098 남편 꽉 잡고 시댁에 큰소리 치면서사는법? 20 .... 2014/05/22 6,029
382097 박원순 시장님 포스터를 보고 이거 뭔가요...했는데 3 더블준 2014/05/22 3,102
382096 아들때문에 안타까워서 ..... 2 자동차 2014/05/22 1,320
382095 [일상글] 학습지 회사에 대한 불만 좀 쏟아내주세요 8 도움요청 2014/05/22 1,685
382094 그네아웃)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하는 서명받고 있습니다! 7 바람이분다 2014/05/22 460
382093 부모님이 새누리당 지지자라면 사이 안좋아지나요?? 10 ..... 2014/05/22 1,535
382092 [일상글 죄송합니다] 아버지 칠순여행 평창. 10 알펜시아 2014/05/22 1,525
382091 축구협회 홍보팀과 전화통화했습니다 4 동이마미 2014/05/22 1,616
382090 전세 계약금 이전주인이 않준다는데(급해요) 6 세입자 2014/05/22 2,928
382089 세탁소에서 옷이 ㅜ 열받았어요 2014/05/22 615
382088 노통이 탄핵 당한 이유..아직도 잘 모르시는분을 위해서~~ 3 망치부인 2014/05/22 1,589
382087 한국 '노동권 보장 최악 국가' 불명예 4 세우실 2014/05/22 539
382086 아침에 울 일이 있었어요. 9 쪼잔 2014/05/22 2,273
382085 세월호 6살 아이유가족과 일반승객피해자에게 대책과 관심을.. 5 녹색 2014/05/22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