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갱스브르 조회수 : 1,634
작성일 : 2014-04-03 05:28:05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심심찮게 들리는 지인들 부모님의 부고 소식...

결혼식은 빠져도 될 수 있는 한 부고는 외면하기 힘들다

엄마와 연배이신 분들이다

내 엄마는 아직 내 곁에 계신다...

늘상 마주쳐도 눈길 한 번 주고받지 않는 맨숭맨숭한 모녀지간

픽픽거리는 말투하며 밑도 끝도 없는 짜증까지...

돼먹지 못한 딸이다...

그러다 뒤통수가 서늘히 깨는 때가 온다

마치 누군가로부터 된통 야단 맞는 기분

장레식장 안 낯익은 친구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바로 볼 수가 없다...

상대의 슬픔을 나눌 겨를도 없이 내 엄마의 부재가 머지않았구나 하는 각성이 일어난다

1~2초 상간 정말 간절한 바람이 단전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른다

"좋으 데...가세요..."

벚꽃이 눈처럼 나리는 요즘

홀연히 가시는 부모님들...

나 또한 그분들이 가신 길을 따라 그렇게 사라져가겠지만

아직은 먼 풍경으로 다가온다

갑자기 엄마가 보구 싶어진다

여지껏 잔병치레 한 번 없이 건강하게 살아주셔서 감사하다...

누구한테는 불러도 대답 없을 "엄마"라는 이름...

앞으로 얼마 만큼 부를 수 있을까...

장례식장을 나와 이른 새벽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새벽녘 단잠을 깨운 내 전화에 엄마의 욕 한다발...

"그냥... 엄마 뭐 하나..해서..."

"OOO!빨랑 들어와, 밤새 뭐하구 돌아댕겨!!!..."

바로 쏘아붙였을 법한데...

대꾸 없이 듣고만 있다...

IP : 115.161.xxx.12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3 5:32 AM (24.209.xxx.75)

    아...생각만해도 슬프죠.
    그래도 가까이 사시는게 효도예요. 멀리사는 딸은 웁니다.
    자주 전화라도 드려야겠죠. 내년엔 꼭 한번 놀러오시라고 해야겠네요.ㅠㅠ

  • 2. 오글오글
    '14.4.3 5:33 AM (178.191.xxx.12)

  • 3. 은혜
    '14.4.3 5:48 AM (223.62.xxx.11)

    엄마는 항상 영원히 내곁에 있는줄 알았는데
    엄마는 그저 내 호구인줄만 알았는데
    다정한 말 한번도 못했드렸는데
    갑자기 가셔버리고 천벌받은 이 딸
    매일 울고있네요

  • 4. ㅇㅇ
    '14.4.3 6:29 AM (223.62.xxx.94)

    저도 몇일전에 아버지를 보내드렸습니다. 이년전부터 준비를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계시던 한달간 미친년처럼 울며다녔습니다. 제부모를 땅에 묻어보지않은 사람은 그심정을 알수가 없지요. 한달간 모든걸했어요.유언도 두번 작별인사도 자식들 돌아가면서 모두 그리고 말문을 닫으신후에도 귀에대고 많이들 얘기했지만 지금은 아버지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네요.

  • 5. 엄마를
    '14.4.3 6:43 AM (14.53.xxx.173)

    어제 보내드리고 왔어요
    팔개월 투병끝에 더는 견디지 못하시고이제는 평안한곳으로 가신엄마 ....
    엄마와 함께했던 모든일들이 자꾸만자꾸만 떠오르고 ....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라던 아빠의 말씀에
    아빠 엄마를 어떻게 잊어요 그냥 생각나면 많이 하시고 엄마와 매일 산책하시던 호수공원도 가셔서 엄마보고시프면 울다가도 오시고 엄마가 좋아하시던 소나무 밑에 앉았다가도 오셔요 라고 나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했어요
    엄마도 소나무처럼 푸르고 싶으셨나봐요 모든것이 끊어져가는 그순간에 만약에.. 내가...없어져도 아빠를.... 다 보고싶어.... 라고 말씀하신 울 엄마 우리도 다 엄마 보고싶어 아빠는 잘 모실께 엄마 걱정하지 마셔 엄마없이도평온하게 돌아갈 일상들이 마음 아프고.. 엄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엄마......

  • 6. ㅠㅠ
    '14.4.3 8:38 AM (173.89.xxx.87)

    저도 엄마 없으면 마음의 의지처가 푹 사라진 듯 힘들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5252 세월호 나머지 시신 11구 찾기위해 한국으로 떠나는 하와이 커플.. 22 WJDGML.. 2014/07/06 4,555
395251 직접 어른 모셔본 실버타운 추천 부탁합니다. 11 며느리 2014/07/06 5,028
395250 오늘 저녁 메뉴는 뭔가요? 20 킹콩과곰돌이.. 2014/07/06 2,804
395249 두돌아이 잇몸이 부어서 입술까지 부었어요 10 급질 2014/07/06 2,954
395248 완전 맛있는 크림 떡볶이 8 건너 마을 .. 2014/07/06 2,098
395247 시중에서 파는 카놀라유 어때요? 4 45 2014/07/06 1,589
395246 크레프나 팬케이크 레시피에서 반죽 휴지시키는거요 3 의미 2014/07/06 1,099
395245 지금 분당인데 탄천변 3시간 걸을까요?청계산갈까요? 11 혼자서운동 2014/07/06 2,234
395244 옥수수에는 뭘 넣어 먹어야 맛있나요? 11 옥수수 2014/07/06 3,040
395243 세월호 '수현이와 함께 멈춰버린 시간' 8 유심초 2014/07/06 1,454
395242 오늘 부산 해운대 날씨 어때요? 2 ... 2014/07/06 1,352
395241 우리나라 치괴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음플란트에 대해서는 안 배운다는.. 7 ........ 2014/07/06 2,239
395240 들기름은 어디에 넣어 먹어야 하나요? 12 2014/07/06 2,582
395239 서울나들이 갈려구요~ 5 ........ 2014/07/06 1,172
395238 대구 아동 황산테러의 유력한 용의자는 바로 '치킨집 아저씨 10 .. 2014/07/06 7,340
395237 미국 찜질방 다년온 후기 잡담^^ 14 컬쳐쇼크19.. 2014/07/06 6,842
395236 어제 마스터쉐프코리아~~ 5 요리초보 2014/07/06 2,312
395235 신부님(사제) 축일선물로 뭘 선물하는게 좋을까요? 3 ... 2014/07/06 3,763
395234 당귀 세안 아직 하고 계신분 계세요? 2 MM 2014/07/06 2,365
395233 로*이라는 의류쇼핑몰... 어떤가요? 2014/07/06 1,120
395232 제가 많이 잘못한건지 봐주세요 ㅠ 21 .... 2014/07/06 4,907
395231 정안휴게소에서 세종시까지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로 갈수 있을까요? 1 .. 2014/07/06 2,029
395230 ebs와 수행평가 확대로 사교육이 줄긴 3 2014/07/06 1,695
395229 크리스가 그렇게 매력있어요?? 2 엑소 2014/07/06 1,826
395228 이번에 일본놈들이 헌법을 개정해서 군사행동국가로 돌아선데 대해 .. 10 .... 2014/07/06 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