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갱스브르 조회수 : 1,616
작성일 : 2014-04-03 05:28:05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심심찮게 들리는 지인들 부모님의 부고 소식...

결혼식은 빠져도 될 수 있는 한 부고는 외면하기 힘들다

엄마와 연배이신 분들이다

내 엄마는 아직 내 곁에 계신다...

늘상 마주쳐도 눈길 한 번 주고받지 않는 맨숭맨숭한 모녀지간

픽픽거리는 말투하며 밑도 끝도 없는 짜증까지...

돼먹지 못한 딸이다...

그러다 뒤통수가 서늘히 깨는 때가 온다

마치 누군가로부터 된통 야단 맞는 기분

장레식장 안 낯익은 친구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바로 볼 수가 없다...

상대의 슬픔을 나눌 겨를도 없이 내 엄마의 부재가 머지않았구나 하는 각성이 일어난다

1~2초 상간 정말 간절한 바람이 단전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른다

"좋으 데...가세요..."

벚꽃이 눈처럼 나리는 요즘

홀연히 가시는 부모님들...

나 또한 그분들이 가신 길을 따라 그렇게 사라져가겠지만

아직은 먼 풍경으로 다가온다

갑자기 엄마가 보구 싶어진다

여지껏 잔병치레 한 번 없이 건강하게 살아주셔서 감사하다...

누구한테는 불러도 대답 없을 "엄마"라는 이름...

앞으로 얼마 만큼 부를 수 있을까...

장례식장을 나와 이른 새벽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새벽녘 단잠을 깨운 내 전화에 엄마의 욕 한다발...

"그냥... 엄마 뭐 하나..해서..."

"OOO!빨랑 들어와, 밤새 뭐하구 돌아댕겨!!!..."

바로 쏘아붙였을 법한데...

대꾸 없이 듣고만 있다...

IP : 115.161.xxx.12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3 5:32 AM (24.209.xxx.75)

    아...생각만해도 슬프죠.
    그래도 가까이 사시는게 효도예요. 멀리사는 딸은 웁니다.
    자주 전화라도 드려야겠죠. 내년엔 꼭 한번 놀러오시라고 해야겠네요.ㅠㅠ

  • 2. 오글오글
    '14.4.3 5:33 AM (178.191.xxx.12)

  • 3. 은혜
    '14.4.3 5:48 AM (223.62.xxx.11)

    엄마는 항상 영원히 내곁에 있는줄 알았는데
    엄마는 그저 내 호구인줄만 알았는데
    다정한 말 한번도 못했드렸는데
    갑자기 가셔버리고 천벌받은 이 딸
    매일 울고있네요

  • 4. ㅇㅇ
    '14.4.3 6:29 AM (223.62.xxx.94)

    저도 몇일전에 아버지를 보내드렸습니다. 이년전부터 준비를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계시던 한달간 미친년처럼 울며다녔습니다. 제부모를 땅에 묻어보지않은 사람은 그심정을 알수가 없지요. 한달간 모든걸했어요.유언도 두번 작별인사도 자식들 돌아가면서 모두 그리고 말문을 닫으신후에도 귀에대고 많이들 얘기했지만 지금은 아버지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네요.

  • 5. 엄마를
    '14.4.3 6:43 AM (14.53.xxx.173)

    어제 보내드리고 왔어요
    팔개월 투병끝에 더는 견디지 못하시고이제는 평안한곳으로 가신엄마 ....
    엄마와 함께했던 모든일들이 자꾸만자꾸만 떠오르고 ....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라던 아빠의 말씀에
    아빠 엄마를 어떻게 잊어요 그냥 생각나면 많이 하시고 엄마와 매일 산책하시던 호수공원도 가셔서 엄마보고시프면 울다가도 오시고 엄마가 좋아하시던 소나무 밑에 앉았다가도 오셔요 라고 나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했어요
    엄마도 소나무처럼 푸르고 싶으셨나봐요 모든것이 끊어져가는 그순간에 만약에.. 내가...없어져도 아빠를.... 다 보고싶어.... 라고 말씀하신 울 엄마 우리도 다 엄마 보고싶어 아빠는 잘 모실께 엄마 걱정하지 마셔 엄마없이도평온하게 돌아갈 일상들이 마음 아프고.. 엄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엄마......

  • 6. ㅠㅠ
    '14.4.3 8:38 AM (173.89.xxx.87)

    저도 엄마 없으면 마음의 의지처가 푹 사라진 듯 힘들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7490 나만 부모를 잃은게 아닌데 ㅠㅠ 13 ㅇㅇ 2014/04/04 3,390
367489 영애씨 보셨어요? 4 어제 2014/04/04 1,558
367488 요며칠 아침에 현관 비밀번호를 누가 눌러요. 10 .. 2014/04/04 2,934
367487 중학교 생활복이 뭐죠?? 6 질문 2014/04/04 2,640
367486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 마지막 웃음의 의미. 2 ........ 2014/04/04 2,998
367485 이런 경우 어느병원에 가야할까요? 1 정형외과?피.. 2014/04/04 534
367484 사이좋게 지내면 불안한 증상의 남편 부부 2014/04/04 805
367483 식은 커피두 괜찮나용 5 커피질문 2014/04/04 1,626
367482 고학년 여자애 몸무게 한달에 1키로 는게 많은건가요 8 , 2014/04/04 785
367481 고등맘...이제 저금을 헐어 씁니다. 9 두아이맘 2014/04/04 4,111
367480 퇴사일은 언제 애기하면 되나요 2 퇴사일자 2014/04/04 1,103
367479 수학공부 무엇이 문제일까요? 6 고3딸 2014/04/04 1,437
367478 집값 하락 막겠다고 공급 줄인다는 4 ... 2014/04/04 1,700
367477 아침키, 저녁키 뭐가 정말 자기키인가요(차이가 많이 지네요) 4 123 2014/04/04 14,502
367476 무면허 음주사고 3회, 3년간 면허취득 제한 세우실 2014/04/04 477
367475 갑자기 어질어질한데요 2 ... 2014/04/04 653
367474 3개월간 영어공부 방법 11 .... 2014/04/04 3,552
367473 (다시 올려요ㅠ) 효도는 셀프? 6 삭제 실수 2014/04/04 1,185
367472 구의원이라는 자가 계속 문자를 보내는데.. 2 2014/04/04 694
367471 약먹으면서 껌을 같이 삼켰어요 3 ........ 2014/04/04 768
367470 삭제합니다 48 000 2014/04/04 3,708
367469 강화에 사시는분들께 혹시 고려산 진달래 언제필까요 2 고려산 2014/04/04 580
367468 요가 배울 곳 추천해주세요 1 .. 2014/04/04 587
367467 시내 시청,광화문쯤 간단히 뒷풀이 할만한 곳이요 1 부부동반 2014/04/04 397
367466 나무주방용품서 유해물질 다량 검출 6 오마이갓 2014/04/04 2,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