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갱스브르 조회수 : 1,563
작성일 : 2014-04-03 05:28:05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심심찮게 들리는 지인들 부모님의 부고 소식...

결혼식은 빠져도 될 수 있는 한 부고는 외면하기 힘들다

엄마와 연배이신 분들이다

내 엄마는 아직 내 곁에 계신다...

늘상 마주쳐도 눈길 한 번 주고받지 않는 맨숭맨숭한 모녀지간

픽픽거리는 말투하며 밑도 끝도 없는 짜증까지...

돼먹지 못한 딸이다...

그러다 뒤통수가 서늘히 깨는 때가 온다

마치 누군가로부터 된통 야단 맞는 기분

장레식장 안 낯익은 친구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바로 볼 수가 없다...

상대의 슬픔을 나눌 겨를도 없이 내 엄마의 부재가 머지않았구나 하는 각성이 일어난다

1~2초 상간 정말 간절한 바람이 단전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른다

"좋으 데...가세요..."

벚꽃이 눈처럼 나리는 요즘

홀연히 가시는 부모님들...

나 또한 그분들이 가신 길을 따라 그렇게 사라져가겠지만

아직은 먼 풍경으로 다가온다

갑자기 엄마가 보구 싶어진다

여지껏 잔병치레 한 번 없이 건강하게 살아주셔서 감사하다...

누구한테는 불러도 대답 없을 "엄마"라는 이름...

앞으로 얼마 만큼 부를 수 있을까...

장례식장을 나와 이른 새벽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새벽녘 단잠을 깨운 내 전화에 엄마의 욕 한다발...

"그냥... 엄마 뭐 하나..해서..."

"OOO!빨랑 들어와, 밤새 뭐하구 돌아댕겨!!!..."

바로 쏘아붙였을 법한데...

대꾸 없이 듣고만 있다...

IP : 115.161.xxx.12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3 5:32 AM (24.209.xxx.75)

    아...생각만해도 슬프죠.
    그래도 가까이 사시는게 효도예요. 멀리사는 딸은 웁니다.
    자주 전화라도 드려야겠죠. 내년엔 꼭 한번 놀러오시라고 해야겠네요.ㅠㅠ

  • 2. 오글오글
    '14.4.3 5:33 AM (178.191.xxx.12)

  • 3. 은혜
    '14.4.3 5:48 AM (223.62.xxx.11)

    엄마는 항상 영원히 내곁에 있는줄 알았는데
    엄마는 그저 내 호구인줄만 알았는데
    다정한 말 한번도 못했드렸는데
    갑자기 가셔버리고 천벌받은 이 딸
    매일 울고있네요

  • 4. ㅇㅇ
    '14.4.3 6:29 AM (223.62.xxx.94)

    저도 몇일전에 아버지를 보내드렸습니다. 이년전부터 준비를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계시던 한달간 미친년처럼 울며다녔습니다. 제부모를 땅에 묻어보지않은 사람은 그심정을 알수가 없지요. 한달간 모든걸했어요.유언도 두번 작별인사도 자식들 돌아가면서 모두 그리고 말문을 닫으신후에도 귀에대고 많이들 얘기했지만 지금은 아버지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네요.

  • 5. 엄마를
    '14.4.3 6:43 AM (14.53.xxx.173)

    어제 보내드리고 왔어요
    팔개월 투병끝에 더는 견디지 못하시고이제는 평안한곳으로 가신엄마 ....
    엄마와 함께했던 모든일들이 자꾸만자꾸만 떠오르고 ....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라던 아빠의 말씀에
    아빠 엄마를 어떻게 잊어요 그냥 생각나면 많이 하시고 엄마와 매일 산책하시던 호수공원도 가셔서 엄마보고시프면 울다가도 오시고 엄마가 좋아하시던 소나무 밑에 앉았다가도 오셔요 라고 나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했어요
    엄마도 소나무처럼 푸르고 싶으셨나봐요 모든것이 끊어져가는 그순간에 만약에.. 내가...없어져도 아빠를.... 다 보고싶어.... 라고 말씀하신 울 엄마 우리도 다 엄마 보고싶어 아빠는 잘 모실께 엄마 걱정하지 마셔 엄마없이도평온하게 돌아갈 일상들이 마음 아프고.. 엄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엄마......

  • 6. ㅠㅠ
    '14.4.3 8:38 AM (173.89.xxx.87)

    저도 엄마 없으면 마음의 의지처가 푹 사라진 듯 힘들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3703 얼큰하고 시원한 김치콩나물국 만들고 싶어요 12 .. 2014/07/03 2,490
393702 네이버만 들어가면 공인인증서 접속하라고 뜨는데요 4 이거뭐죠 2014/07/03 2,437
393701 7살 딸아이 훈육법 좀 조언해주세요.. 4 2014/07/03 2,507
393700 다시 올립니다) 미대 재수생 학원선택..도와주세요 3 미대 2014/07/03 1,024
393699 김수현이 극찬한 드라마 보신 분 있어요? 7 샤넬 2014/07/03 2,214
393698 탕웨이 엄마 코스프레 3 ^^ 2014/07/03 3,264
393697 아파트 부동산이 관리비에 대해 실제와 다르게 얘기해서 그 화살이.. 12 ... 2014/07/03 1,732
393696 친구들이 다 싫어요 7 2014/07/03 3,373
393695 소개팅 시켜준 사람들 결혼소식 알려주는 사람의 심리는 뭘까요? .. 8 36 노처녀.. 2014/07/03 2,687
393694 여행이후로 어색해진 연인사이 9 다스리기 2014/07/03 5,715
393693 강석우씨 아시나요? 55 ^^ 2014/07/03 15,445
393692 딴딴한 뱃살 3 ㄴㄴ 2014/07/03 1,981
393691 여행 1 roseje.. 2014/07/03 683
393690 어린이집에서 용변중인 아이 사진 페이스북에 올린 사건.. 13 하아.. 2014/07/03 3,343
393689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7/03pm]생각통-지혜로운 리더란? lowsim.. 2014/07/03 504
393688 지역 난방은 본인이 틀고 싶을때 틀수 있나요? 2 질문 2014/07/03 1,029
393687 서정희씨가 20억을 가지고 미국으로 갔다고 하는데 5 해외송금 2014/07/03 12,048
393686 아이만 가는거 가능한가요?? 2 중학생 전학.. 2014/07/03 688
393685 (심장이 뛴다) 심장이 멈췄다, 시청률 때문에.. 7 마니또 2014/07/03 1,412
393684 라면 면만 건져먹으면 확실히 살 덜 찌나요? 13 다엿 2014/07/03 65,992
393683 한정식집에 가면 나오는 들깨에 버무러져 있는 우엉반찬 어떻게 하.. 3 우엉 2014/07/03 1,963
393682 서울에서 주부들끼리 낮에 인문학 강좌나 세미나 같은 거.. 9 33 2014/07/03 1,980
393681 (세월호) 새누리 심재철의 무식은 죄가 아니다............ 5 신상철대표님.. 2014/07/03 1,133
393680 복스럽게 생겼단말요.. 6 40대 아줌.. 2014/07/03 1,329
393679 이 중에서 갖고 싶은 재능은?? 14 vv 2014/07/03 1,986